동학 혁명의 서사 드라마 ‘녹두꽃’ 이 지난 주말 그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여러 차례 눈시울을 뜨겁게 하는 감동을 주기도 했지만, 한편 당시 동학혁명의 기치 중 하나였던 ‘척왜’ 의 실상을 잘 풀이해주어 역사에 대한 이해를 한층 깊게 해준 드라마였다.
드라마 중 ‘전봉준 장군’의 예견대로, 일본은 신문명이라는 가면을 뒤집어쓴 야만이었으며 정복의 전쟁놀이를 감행했던 나라였다. 실제 19세기말 동학민중들의 ‘척왜’는 문명적 개혁의 주권을 강탈하고자 했던 일본 군국주의의 실체에 대한 국제적 간파였다. 이후 일본은 패전국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야만적 전쟁놀이를 통해 가장 많은 부를 축적한 전쟁수혜국의 자리를 굳건히 하여, 지난 반세기동안 줄곧 경제 강국임을 승승장구해왔다.
지난 7월1일, 일본 아베정권이 ‘반도체 핵심 재료 수출 규제 조치’를 취한 이후 한일 경제 갈등이 본격화되어가고 있다. 일제 침략전쟁 수행 하에 반인도적 불법으로 강제 징용되었던 피해자들에게 일본기업은 그 배상을 해야 할 것이라는 대법원의 판결에 대해, 일본 정부는 그들의 정치적 감정을 경제적 보복 의지로 분명히 표현하고 나선 것이다.
또한 아베정권에 대해서는 저조한 지지를 보내는 일본 국민들조차 한국을 향한 수출 규제 등에 대해서는 광범위한 지지를 보내고 있다고 한다. 일본의 내부 분위기는 마치 한국과의 전쟁을 준비하는 것 같다고도 한다.
일본에 의한 무역보복에 맞대응하여 정부차원에서는 국산 제품의 일본 수출을 제한하고 민간차원에서는 일본 상품 불매 운동 등이 확산되고 있다.
문 대통령은 “결국 일본 경제에 더 큰 피해가 갈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한국은 일본 소재 부품 장비에 대한 의존에서 벗어나 수입처 다면화 혹은 국산화의 길을 갈 것이라고 강경한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한 강경한 맞대응은 한국 기업과 경제에 큰 타격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우려하는 일부 한국 언론인들의 지레 겁먹은 언사들도 눈에 띈다.
그러나 필자는, 이제 한국의 경제력과 정치적 결집력은 일본정부와 일본국민들에게 더 이상 호락호락하지 않음을 분명하게 표명할 시점에 와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전쟁 강제 징용 피해자들에게 일본 기업이 배상을 해야 한다는 대법원의 정의로운 판결을 절대로 뒤로 물릴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더구나 한국은 경제적으로 국제정치적으로 도약적 성장의 기로에 있으며, 이를 위해 스스로와 혹은 상대맞수와 숙명적 결전을 치러야 한다면 그 승부수에 강건하게 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본은 우리에게 늘 회초리와 같은 존재였다. 그들이 역사의 시시때때를 잘 맞추어 회초리 역할을 해주었던 덕에 우리는 민초들에 의한 ‘의병의 혼’을 강건히 키워낼 수 있었다. 그러한 내재된 강건함이 있기에 이번 정치경제적 난국 역시 잘 타개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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