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에 없던 풍작으로 양파 및 마늘가격이 폭락한 가운데 함양군양파생산자협회와 함양군농민회 회원을 비롯한 전국 양파‧마늘‧보리 재배 농업인들이 정부의 가격안정 대책을 촉구하는 상경 집회를 벌였다.
전국양파생산자협회와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회원 등 3000여명은 7월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정부는 농산물 가격 안정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전국양파생산자협회 함양군지회(회장 이홍주) 및 함양농민회(회장 박한국) 회원 150명은 집회 참여를 위해 이날 오전 8시30분 함양읍 상림공원에서 집결해 전세버스 5대에 나눠 타고 상경했다. 주최 측은 이날 집회에 경남, 경북, 전남, 전북 등 전국양파생산자협회 및 전농 회원 3000여명이 참가했다고 밝혔다.
양파생산자협회 관계자는 “1㎏당 양파 가격이 420원까지 떨어진 지 한 달이 됐지만 정부는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의 소극적 대응을 성토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자료에 따르면 2017년 1㎏당 평균 1234원이던 양파 도매가격은 2018년 819원, 올해(1월1일∼4월10일) 654원으로 떨어졌다. 중만생종 출하가 본적으로 시작된 최근 한달간은 42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 686원, 평년 839원에 비해서도 턱없이 낮은 가격이다.
집회 참가자들은 “올해는 추위가 덜하고 재배 면적까지 증가해 양파 생산량이 최대 30%까지 높아져 사상 최대일 것으로 예상됐지만 정부는 생산 예상량을 축소해 산지폐기 및 시장격리 물량을 최소화 해 가격 폭락의 빌미를 제공했다”며 “이는 정부의 수급정책 실패를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최소한의 생산비도 건지지 못하는 상황에서 정부는 경작면적 증가와 기상 여건 호조로 인한 생산량 증가가 폭락의 원인이다”며 “책임을 농민에게 떠넘기고 있다”고 분개했다.
주최 측은 농산물 가격 안정을 위해 시장조절 물량을 조기에 매입해 가격을 안정시킨 후 공급하
는 ‘주요 농산물 공공수급제’ 실시와 우선 가격이 폭락한 양파‧마늘‧보리에 대해 전량수매를 요구했다.
이날 일부 참가자들은 가격이 폭락한 양파를 내던지는 퍼포먼스를 벌이는가 하면 ‘문재인 정부의 농업대책이 죽었다’는 것을 상징해 상복을 입기도 했다.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오후 3시40분부터 광화문광장에서 청와대 앞 효자치안센터까지 행진을 한 뒤 마무리 집회를 갖고 자진 해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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