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취약한 응급의료 해결대책으로 닥터헬기(응급의료전용헬기) 도입을 앞당기겠다는 의지를 밝혀 주목을 끌고 있다.
7월11일 오전 경남 사천시 KAI(Korea Aerospace Industries, Ltd: 한국항공우주산업주식회사)를 방문한 김 지사는 기자들의 질문에 “보건복지부와 진주경상대병원에 설립 예정인 권역외상센터에서 운용될 닥터헬기 도입에 대해 협의가 된 상태이고 그 시기를 앞당기기 위한 협의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보건복지부는 2022년에 닥터헬기 공모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김 지사의 발언은 보건복지부의 당초 계획보다 1년을 앞당겨 공모가 진행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건의하겠다는 것이다.
경상남도는 함양, 산청, 거창, 통영, 사천, 밀양, 거제시를 비롯한 14개 시군이 ‘응급의료 취약지’에 해당돼 응급환자의 신속한 이송과 응급처치를 위해 닥터헬기 도입이 필요한 상황이다. 보건복지부가 고시한 ‘응급의료 취약지’ 지정기준은 지역응급의료센터로 30분 이내 도달이 불가능하거나 권역응급의료센터로 1시간 이내 도달이 불가능한 인구가 지역 내 30% 이상인 지역이다.
김 지사가 이날 KAI를 찾은 것은 항공 MRO(Maintenance, Repair & Overhaul: 유지, 보수, 점검)를 주력으로 하는 ‘용당 일반산업단지’ 조성 등 서부경남을 항공우주산업의 메카로 육성하기 위한 차원에서다.
김조원 KAI 사장 등 관계자들과 함께 스마트팩토리로 구축된 A350 날개공장 및 항공기 최종조립라인 등을 둘러본 김 지사는 경남의 항공우주산업 육성 방안과 항공 MRO 산단 추진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서부경남을 넘어 경남의 미래먹거리가 될 항공우주산업의 발전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지원 방안을 검토하겠다”며 전폭적 지원 의지를 강조했다.
항공정비산업의 국내 MRO 시장은 2016년 기준 2조9000억 원에서 2025년 4조3000억 원으로 확대되고, 세계 MRO 시장은 2015년 기준 671억 달러에서 2025년 1005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날 방문에는 국내 닥터헬기 도입에 선구자 역할을 하고 있는 아주대학교병원 이국종 교수(권역외상센터소장)가 함께 해 관심을 모았다. 김 지사와 이 교수는 오는 8월말부터 아주대병원에서 운항 예정인 닥터헬기 1호기의 도장작업을 함께 참관했다. 이어 참석자들은 닥터헬기 진행경과를 보고받고 경남의 닥터헬기 조기 도입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경상남도 관계자는 헬기장을 포함한 경남권역외상센터 공사 완공(지정)이 2020년 12월임에 따라 2021년부터 닥터헬기가 운용될 수 있도록 의료기관(경상대병원)과 의료인력 확보 등에 대해 협의하고 계류장 설치 장소 마련 등 닥터헬기 운영을 위한 선행조건을 충족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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