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나 티베트, 네팔 등지를 여행하다 보면 많은 수행자나 스님들이 진언眞言을 반복하여 되뇌는 모습을 보게 된다. 특히 티베트불교에서는 많은 종류의 진언眞言을 볼 수가 있는데 거의 진언眞言으로 시작해서 진언眞言으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동서양의 종교 문화에서 접할 수 있는 수많은 진언眞言, 즉 주문呪文들은 높은 깨달음의 경지를 추구하는 소리 수행법의 일종이라 할 수 있으며, 주문呪文의 의미 속에 신의 권능과 영성을 받아들여 깨달음과 완성을 추구한다는 뜻을 공통적으로 담고 있다. 가령 요가에도 만트라 요가(Mantra Yoga)라는 것이 있는데, 바로 소리의 힘을 이용하여 심신을 정화시키는 요가이다. 또한 최근에는 미국과 같은 선진국에서 의학 분야의 하나로 음악치료를 과학적으로 체계화시켜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는데, 실제 음악이나 소리를 사람의 치유 수단이나 식물의 생장 촉진, 태교에 이용하는 음악요법들이 연구되고 개발되기도 한다.
(1) 20세기 잠자는 예언자로 알려진 에드가 케이시의 저서《삶의 열 가지 해답(초롱, 2001)》이란 책을 보면 진언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나는 진언眞言의 목적이 그것에서 울려 나오는 ‘진동’에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 순간 나는 다음과 같은 통찰을 얻었다. 모든 생명은 ‘진동’이다. 원자로부터 우리 몸을 구성하고 있는 수 조 개의 세포들, 그리고 우주 자체의 리듬과 맥동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진동’이었던 것이다. 명상을 하는 데 있어서 ‘만트라의 진동’은 우리가 창조력에 동화될 수 있도록 돕는다. 나는 이 점을 그 당시 녹음했던 테이프를 듣고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그 녹음테이프를 들으면 육체적, 감정적 긴장의 이완을 경험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런 이완은 내부에서 울려 나오는 고요하고 작은 목소리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2) 인도인 의학박사 디팍 초프라(Deepak Chopra)는 “만트라는 신경계에 삽입되는 매우 특별한 메시지다.”라고 말한다. 주문 수행이 혈압, 호흡, 맥박수 등의 이완효과弛緩效果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그래서 만트라 수행은 단전호흡丹田呼吸에서 강조하는 호흡의 효과뿐만 아니라 거기에 소리의 효과를 추가한다. 만트라의 파동을 타고 우주의 근원 에너지와 교감하게 되므로, 그 효과가 뛰어나다고 설명한다.
(3) 증산도에서 혈구검사를 통해 진언眞言 수행의 효과를 검증한 재미있는 실험이 있다. 바로 ‘태을주’라는 진언眞言 수행을 하기 전에는 적혈구의 모양이 울퉁불퉁하고 또렷하지 않으며 혈액도 혼탁했는데, 2시간 정도 수행을 한 뒤 다시 혈구를 검사했을 때 적혈구 모양이 생생해지고 또렷해질 뿐 아니라 혈액도 상당히 맑게 나타난 실험이다. 그리고 ‘오라컴’이란 촬영 장비를 통해서도 1시간 정도의 진언眞言 수행 후의 인체의 오라(생체 전자기장) 색깔이 수행전보다 더 건강한 쪽으로 확연히 바뀌는 실험이 있다. 모두가 소리파동인 진언眞言을 통해 인체의 생리生理와 기氣에 큰 변화를 줄 수 있다는 실험으로, 필자가 오랫동안 소리선 수련을 하고 있는 입장에서 볼 때 충분히 가능한 결과라고 본다.
(4) 소리의 작용력에 대해 판딧 라즈마니 티구네이트 박사는《만트라의 힘과 수행의 신비(대원출판, 2000년)》라는 그의 저서에서 만트라에 대해서 “만트라란 영적인 에너지의 핵을 형성하는 성스러운 음절의 조합이다.”라고 설명하였다. 그리고 테드 앤드류(Ted Andrews)는 “고대의 신비주의(mysticism) 학교에서도 학생들에게 소리를 치유의 수단으로 사용하는 법을 가르쳤으며, 소리는 인류사에서 가장 오래된 치유 형태”라고 한다. 또한 영성 운동가이자 시인, 미술가인 스리친모(1931~2007)는 음악을 “인간과 신을 연결해주는 고리”라고 정의하면서 음악의 궁극적인 목적을 “인간의 영성을 밝히는 것”이라 하였으며, 로버트 가스(Robert gass)는 “소리는 영적 세계와 물질세계를 이어주는 다리(고리)이며, 우주의 음악이며 우리 의식의 자연스러운 표현”이라고 이야기하였다.
(5) 불교에서는 그 소리의 파장이 몸과 마음에 퍼지면 점점 고요해지고 의식은 차츰 내면 깊은 곳으로 파고드는데, 이때 여러 가지 현상들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래서 진언眞言 중에 전혀 뜻하지 않은 영상이나 빛 또는 소리 등을 경험하더라도 그것은 모두 업식에 기록되어 있던 과거의 기억들이 나타난 것이니 어떤 현상이 오더라도 좋아하거나 싫어하지 말고 오직 진언염송에만 전념하다 보면 이런 현상들은 일시적으로 왔다 가는 것에 불과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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