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함께 휴가 때에 어디에 가는지 계획은 다 하셨나요? 저의 고향이 일본 규슈 지방에 있는 나가사키 현인데 비행기 타고 가면 후쿠오카 공항에서 내립니다. 그런데 같은 비행기를 타고 왔던 승객 중에 3분의 1은 요즘 일본사람에게도 인기 있는 大分縣(오오이타현) 湯布院(유후인)에 가는 사람들입니다. 제가 공항에서 버스를 타고 집으로 가는데 제가 줄서야 되는 바로 옆에 湯布院(유후인)에 가는 버스 줄이 있습니다. 제가 타고 가는 버스에는 3명 정도 밖에 없는데 湯布院(유후인)에 가는 줄에는 한국인 미국인 동남아시아 사람들까지 비행기 도착할 때마다 버스2대 정도는 湯布院(유후인)에 갑니다. 왜 이렇게 인기가 있는지 알아봅시다. 湯布院(유후인)이 있는 大分縣(오오이타현)은 가기만하면 꼭 온천에 부딪히는 만큼 온천이 많은 곳입니다. 그중에서도 일등으로 인기가 많은 것은 湯布院(유후인)온천입니다. 참고로 또 어떤 온천이 있는지 소개하면 別府(베푸)온천, 湯平(유노히라)온천, 日田(히타)온천 등이 있습니다. 아마 일본에서 가장 원천이 많은 곳이기도 합니다. 그 지방에서는 그냥 가정집에서도 목욕물은 온천수를 쓴다는 말도 있습니다. 정말로 부러운 일이죠. 湯布院(유후인)의 물은 알칼리성이고 냄새도 없습니다. 효능은 만성피부병이나 화상상처 피부에 관한 증상에 좋고 피로회복에도 당연히 좋습니다. 보통 투명하지만 일부온천시설에서는 물이 청색도 있습니다. 그 물은 식염천이고 보습성분이 있고 메타켄산이 많이 있는 것으로 아름다운 피부를 원하는 여성에게 아주 좋다고 합니다. 저도 어린 시절에 여름방학에는 꼭 여행하러 갔는데 그 때 유후인에도 갔습니다. 그 때 호텔이 카메노이 별장인데 아주 좋았습니다. 넓고 깨끗한 기억이 지금도 있는데 지금은 더 좋아졌겠죠. 사람들이 목욕 후 호텔에 준비돼있는 일본여름민족의상인 유카타를 입고 상가에 나오는데 그 느긋한 분위기가 아주 좋아서 한 번 가면 다시 가고 싶어집니다. 湯布院(유후인)에서 또 인기 있는 것은 ‘유후인 노모리호’ 라는 기차입니다. 후쿠오카에서 유후인을 경유하고 別府(베푸)까지 가는 기차인데 그 풍경이 아름다운 것으로 유명합니다. 모스그린 색에 전석이 전망석으로 되어있기 때문에 기차 차체가 높습니다. 인터넷에 들어가시면 영상을 볼 수 있는데 숲에서 나타나는 모습이나 평지를 달리는 모습은 진짜 멋집니다. 타본 적이 없어서 더 멋져 보이는 건가요. 또 하나는 일본에 살고 있었을 때 직장동료하고 유후인에 갔을 때 탔던 기억이 있는데 마차를 타고 그 지역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저는 숙박했던 호텔에 있는 마차를 탔지만 지금은 누구든지 꼭 숙박하지 않더라도 유후인 역에서 50분 코스로 탈 수 있다고 합니다. 그 때 처음으로 말을 만져봤는데 눈이 아주 예뻤던 기억이 있습니다. 어린애들도 좋아할 겁니다. 그런데 유후인라는 지명이 湯布院 그리고 由布院 라는 두가지의 한자가 있습니다. 어느쪽이 진짜인가 궁금하면서도 모르고 왔지만 이번 기회에 검색해봤습니다. 발음은 두 개다 유후인인데 왜 두 가지가 있는지 그 지방 사람도 잘 모른답니다. (오오이타 출신의 친구에게 물어봤지만 몰랐습니다.) 검색해보니까 답은 두 개 다 정답!! 60년정도 전에 由布院(유후인)이라는 곳이랑 湯平(유노히라)라는 곳이 합병하고 서로 한자를 하나씩 쓰고 湯布院라고 했답니다. 그래서 옛날에 由布院였던 곳은 지금도 由布院라는 한자를 쓰고 湯平였던 곳은 湯布院을 씁니다. 그래서 거기에 가면 같은 유후인이라고 쓰여져 있는 한자가 두 가지가 있습니다. 기사를 쓰면서 어렸을 때 가족여행에 갔던 추억이 많이 생각이 났습니다. 부모님이 꼭 여름철이 되면 계획하셨지만 큰오빠하고 나이차이가 11살이나 되서 아마 같이 갔는데 기억이 없습니다. 둘째 오빠하고는 같이 갔던 기억이 있어서 왠지 큰오빠보다 가까운 느낌이 있습니다. 어린 시절에 추억을 함께 한다는 것이 어른이 되서 함께 하는 것보다 더 특별한 영향을 사람인생에 주는 것 같습니다. 자기 딸들의 지금이라는 그 순간, 누구하고 있고 어디에 가고 무슨 일을 하는지 사소한 하나하나가 딸들의 미래를 구성하게 되겠구나. 언제 저 나이가 됐을 때 기쁨으로 뒤돌아볼 수 있는 추억과 가족관계를 남겨주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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