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입니다. 장맛비로 씻은 초목이 싱그럽습니다. 소서小暑 때 태양은 누리에 점점 강하게 빛줄기를 내쏩니다. 원숙한 아름다움의 석류꽃에서 열정과 사랑을 상징하는 루비처럼 반짝입니다. 석류는 ‘다산多産’을 뜻하고 루비는 ‘의혹과 근심을 쫓아내고 부富와 건강 그리고 지혜를 지닐 수 있다’는 7월의 보석입니다. 햇살을 머금은 아름다운 석류나무가 정원에 서 있습니다. 햇살이 강할수록 꽃이 하나 둘 떨어집니다. 석류꽃은 ‘떨어지는 꽃’과 ‘열매 맺는 꽃’이 있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많은 햇살을 담은 석류나무는 키 자랑을 하며 올라가고 초록의 잎은 더욱 싱그러워지고 열매는 노란색에서 빨간색으로 변합니다. 석류와 루비는 볼수록 닮았습니다. 영어의 레드Red와 루비Ruby는 같은 어원입니다. 다음 달에는 루비의 햇살을 받은 석류는 스스로 벌어지며 속으로 머금었던 루비를 자랑 할 것 입니다. 석류를 보고 있으면 ‘인생은 피었다 지는 꽃’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인생은 꽃의 열매와 같다’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석류는 화려하지는 않지만 우아한 인격, 뿌린 만큼 거두어들인 수고의 보상, 자연의 섭리에 따르는 풍성한 자손의 영광을 준비합니다. 석류는 ‘떨어진 꽃’이 아닌 ‘열매 맺는 꽃’의 결실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살면서 화려한 꽃을 피우려 하고 루비처럼 반짝이고 싶어 합니다. 함양 땅, 우리 고을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평생 이 곳을 떠나 본 적이 없는 사람들과 타지에 살다가 귀향과 귀농한 사람들 그리고 다른 나라에서 이곳에 와서 많은 사람들이 이웃이 되었습니다. 모두가 멋진 꿈을 이루는 일을 하며 아름다운 꽃을 피우려 합니다. 그 꽃은 전통을 계승하고 규례를 지키며 새로운 사고와 지식의 변화를 추구하여 더 나은 행복과 건강한 생활을 영위하는 것입니다. 사람이 빵으로 만 살 수 없듯이 인생은 아름다운 꽃만 피우고 산다고 볼 수 없습니다. 이 사회는 경쟁 속에서 아름다움에서 화려함으로 변하다 허영과 허식에 마비되어 나락으로 떨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진정한 아름다움은 열매 맺는 꽃입니다. 석류나무는 많은 꽃을 피우는 나무 중의 하나입니다. 그 꽃 모두가 열매를 맺지 않습니다. 낙화되는 것이 더 많습니다. 석류는 주성분인 천연 에스트로겐은 콜라겐 합성을 도와 피부노화, 갱년기장애, 정서불안, 고혈압, 동맥경화 예방과 치료에 효과가 있어서 ‘생명의 과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석류의 명성처럼 살아가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함양에 산적한 일들을 우리가 힘을 모아 석류처럼 다산, 루비처럼 반짝이는 결과를 도출해야겠습니다. 그것은 앞뒤좌우의 질서, 위아래 너와 나의 예절, 상대를 의식하는 배려, 원탁의 소통, 겸손과 희생, 손으로 하는 봉사, 꾸준한 일의 성실, 변함이 없는 경제 개념의 근면, 편견 없는 생각의 책임, 오래참고 자족하는 사랑과 행복의 열매 맺는 꽃을 피우는 것입니다. 그리고 7월의 보석인 루비처럼 우리가 빛을 내야하는 것은 천년의 도시를 후대에 이어 줄 선조들과 자연이 준 선물이 있어서 입니다. 그것은 상림의 아름다운 사계절 풍경, 금대에서 보는 장엄한 지리산 조망, 용추폭포와 기백산의 빼어난 경치, 농월정과 거연정과 동호정을 잇는 화림계곡의 절경, 지리산 칠선계곡의 경치와 화살과 같이 빠르게 굽이쳐 흐르는 물살, 벽송사와 서암정사의 고즈넉한 풍경과 경이로운 석불, 남덕유산 아래로 펼쳐진 구름바다의 신비로움, 백운산과 대봉산으로 이어지는 고산 철쭉의 아름다움, 그 외에 승안사지 삼층석탑, 마천면 마애여래입상, 안의 허삼둘 가옥, 남계서원 등이 있습니다. 저녁노을에 더욱 붉어진 석류처럼 시들지 않고 떨어지지 않는 꽃으로 열매를 맺고 부와 건강 그리고 지혜가 있는 함양 고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꽃은 향기롭고 아름답지만 열매는 대를 잇는 고귀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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