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언眞言이란 글자 그대로 진실한 말이라는 뜻인데, 진언眞言에 대한 정의는 다양하다. 진언眞言은 인체에 작용하는 가장 직접적이고 강력하게 작용하는 소리파동의 조합으로 고대의 성인聖人들이 천지天地와의 교감을 통해 얻은 영적 깨달음을 응축하여 표현한 신성한 진리의 언어이자 주문呪文이다. 생명의 근원으로부터 울려나오는 소리, 우주 본래의 소리를 듣고 언어로 상징화한 것이 만트라(mantra) 곧 진언眞言이라고 한다. 그리고 영적인 지혜의 정수이자, 우리 마음을 우주의 근원, 생명의 근원으로 인도하는 안내자라고도 한다. 또한 우주 생명의 근원 에너지를 빨아들이는 신령스런 글 또는 신의 권능과 영성과 힘을 빨아들이는 글이라는 뜻과 신성한 치유의 힘을 가지고 있다고 하며, 궁극에는 우주나 천지로도 표현되는 신神과 하나 되는 경험을 할 수도 있다고 한다. 로버트 가스(Robert gass)는 “이상한 음악적 의식이 아니라, 몸을 치유하고, 마음을 평안하게 하고, 삶을 성스럽게 하기 위한 도구”라고 그 가치를 설명한다.
진언眞言은 원래 그 뜻을 떠나서 신묘한 기운이나 위신력을 가지고 있다. 인간 내면의 무한한 신성神性을 깨우는 방법이자 신성神性에 이르는 채널 중 하나인 만트라(mantra)를 정확한 운율에 따라 순수의식이 열릴 때까지 부단히 반복해서 읽으면 마치 코드를 꽂으면 그 즉시 전기가 통하고, 특정 방송에 채널을 맞추면 그 방송을 볼 수 있는 것처럼 순식간에 그 만트라(mantra)의 파동을 타고 신성한 에너지가 흡수되는 것이다.
바로 성스러운 마음으로 정성껏 주문呪文을 소리 내어 읽으면 소리가 신성한 조화의 힘을 발동시킨다는 것으로 우리 조상들의 말씀 중에 “말 속에는 얼이 담겨 있다”는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또한 이러한 만트라(mantra)는 내부의 울림인 음송이 아닌 외부의 울림인 듣는 것으로도 그 소리의 에너지에 동화될 수 있다. 가령 만트라(mantra)가 녹음된 테이프를 듣는 것만으로 육체적, 감정적 긴장 이완을 경험한 사례들이 많다고 한다.
우주의 신성한 에너지가 인간의 마음과 영혼 속에 내려올 때는 빛과 소리로 전해온다고 하는데, 바로 음양처럼 시각과 청각으로 전달된다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신성한 에너지가 소리로 나타난 것이 진언眞言으로, 인도에서는 수행을 통해 눈이 열리고 귀가 열린 사람을 리쉬(rish)라고 한다. 리쉬(rish)를 영어로 말하면, 보는 사람(seer)으로 표현하는데, 필자의 생각은 한마디로 수행을 통해 눈과 귀가 총명해질수록 일반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고, 듣지 못하는 것을 들을 수 있게 된다는 의미라고 본다. 참고로 총명聰明은 ‘귀가 밝고, 눈이 밝다.’는 의미인데, 잘 듣고 잘 본다는 뜻이다.
동양학자인 조용헌씨의 칼럼을 보면, ‘청원淸遠 선생’도 명리학 고전을 섭렵한 후 제산霽山 박재현朴宰顯 선생으로부터 물려받은 도교 경전 옥추경의 주문呪文 가운데 하나인 ‘구령삼정주九靈三精呪’를 외우면서 영발靈發을 얻었다고 한다.
조용헌씨는 “사주팔자四柱八字를 제대로 보려면 이론과 영발이 모두 필요하다. 한쪽으로 명리학의 고전을 섭렵하고 그 다음에는 직관直觀과 영발靈發을 키워야 한다. 학교 다닐 때 시험 공부하던 식으로 명리서命理書를 달달 외울 수는 있지만, 영발이 없으니까 원론적 수준에서 해석이 맴돌고 만다. 그래서 나온 말이 ‘신인합발神人合發’이다. ‘신과 인간이 협력해서 발동을 건다’는 뜻이다.”라고 설명한다.
청원淸遠 선생은 “구령삼정주九靈三精呪를 100일 정도 정신집중해서 외우면 새로운 경계가 열리는데, 사주팔자四柱八字를 보면 그 사람의 현재 처한 상황이나 미래가 그림처럼 입체적으로 보이는 때가 있다. 처음 100일을 하면 일단 한 꺼풀을 벗는데, 본인이 한 꺼풀을 벗었다는 사실을 느낀다. 적어도 100일씩 3번은 해야 한다. 하면 할수록 인간과 사물을 보는 시각이 달라진다. 평면만 보다가 그 이면에 숨어 있는 그림이 보이는 셈이다. 사물을 보는 깊이가 생기는 것이다. 간절한 마음으로 낭송해야 효험이 있고, 집중도에 따라 효험이 빨리 올 수도 있고, 강하게 올 수도 있다. 단 준비가 안 된 사람이 재미삼아서 해볼 일은 아니다. 재미 삼아 100일 동안 산속의 암자 같은 곳에서 기도할 사람도 사실은 별로 없다고 본다.”라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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