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가 너무 빨리 온 듯 싶은 6월도 지나 7월이 시작되고 양파며, 감자 캐는 바쁜 일손들도 이제 조금은 여유가 생긴 모습입니다. 함양 농협 주부대학 동창분들과 양파 일손돕기에 나서보니 농사일 중에서도 특히 양파 일은 너무 힘든 것 같더라고요. 비가 오는 날은 양파 일을 할 수 조차 없으니 날씨 좋은 날로 골라잡아 양파 수확을 해야 하니 불볕 같은 더위에 어느 한곳 그늘은 구경조차 할 수 없고, 저도 농사를 직업으로 살아가는 형편이지만 양파 농가분들은 정말 여간한 힘든 직업이 아닌가 싶어요. 특히 올해 양파 가격이 전에 없이 낮은 가격으로 거래가 된다고 하니 양파 농민들은 더욱 힘이 들것 같아요. 비록 며칠 돕지도 못하였지만 양파 농가분들의 심정이 어떠할지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답니다. 어떤 분이 말씀 하시더군요세월호 사고가 발생했을 때는 수천억 재정과 도움과 관심이 함께 했었는데 어찌보면 전국의 많은 양파 농민이 재난과 같은 일을 당하였는데 정부에서는 그때처럼 실질적인 대책을 내어 놓지 못하느냐고요. 그러면서 말씀하시더군요. 농민이 착해서 그렇다고, 농민이 무시당해도 정치하는 그들 눈엔 조금만 다독이면 어린 아이 달래기보다 쉽다고. 정말 그렇다면 화가 나고 국가를 원망하는 마음이 생길 것 같네요. 남편은 농협 이사로 있으면서 양파 가격을 정하는데 참여하였다고 하더군요. 가격이 결정되기까지 몇 날 몇 일을 잠을 설치고 힘들어 하였는데 그 사실을 저는 알고 있었지만 다른 어느 누가 그 고민하는 마음을 알아줄까 싶더군요. 같은 농민으로서 곤경에 처한 농민의 일이 남의 이야기가 될 수 없었겠지요. 양파 외의 타 농업을 하시는 조합원분들의 입장도 살펴야 하니 옆에서 지켜보는 저의 심정도 참으로 답답하고 힘들더군요. 남편을 따라 벌써 10년 이상 농사를 짓고 있는 이미 농군이 되어버린 저의 눈에 이 나라의 농민은 정말 힘든 일을 하고 있으면서도 돈은 조금 버는 형편임에는 틀림없다고 보여지네요. 고향 네팔에서도 한국에 올 때까지 부모님을 도와 농사일을 해 왔던 저로서는 농사일은 정말 하기 싫은 힘든 일이랍니다. 한국의 농업은 다르다고 생각해보려 해도 농민들의 평균 수입과 생활하는 문화 등을 보면 주변의 더 쉽고, 편하게 일하는 직업군과 자주 비교가 되더라고요. 그나마 저희 집은 아직 젊고, 일할 여력이 있지만 연세 있으신 분들이 불볕더위에 농사일로 구슬땀을 흘리며 고생하시는 것을 보면 저희 부모님을 보는 것 같기도 하고 또 나중에 우리도 저리 살면 얼마나 힘들까 고민하면서 세월이 갈수록 농사일이 힘들어지네요. 특히 올해처럼 양파 농가들의 한숨과 원망 섞인 푸념을 듣게 되면 수년 전에는 곶감 농가에도 엄청난 피해가 발생했었는데 그때도 농업이 흥겹거나 미래 희망적인 직업으로는 느껴지지 않더군요. 그러나 어쩌겠어요. 이게 운명이려니 하면서 오늘도 태양은 뜬다 생각하면서 살수 밖에요.부디 양파 농가분들과 많은 농업인분들이 희망이 있는 삶이 하루빨리 오길 빌어봅니다. 참~ 함양군농산물쇼핑몰에 함양군 농산물을 전국에 판매하기 위해 ‘지리산똑순이’로 입점을 하였답니다.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