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수학가이며 작가인 루이스 캐럴이 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라는 동화가 있다. 어린 소녀 엘리스는 환상 속으로 빠져들어 흰 토끼를 따라 굴로 들어간다. 낯설고 신비스러운 이상한 나라에서 어른의 세계에서는 말도 안 되는 말을 새와 짐승과 주고받으며 갖가지 경험을 한다는 내용이다. 그 과정에서 대화들이 재치가 있고 웃음을 자아내고 순수한 마음이 무엇이고 세상의 본질이 무엇인가를 깨닫게 해준다. 어른들은 오히려 이런 어린이들의 상상에 대해 논리적으로 맞지 않고 얘들이 단단히 미쳤다고 말할지 모른다. 하지만 이상한 나라는 이상하지만 나름 타당하며 재밌고 흥미를 가져다준다. 60중반을 살아온 어른인 내가 현실적으로 지금 이해하기 힘든 이상한 나라에 살고 있다는 것에 놀랐다. 개인 부채 가계빚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서민들이 허덕이며 아우성치는데 나라세금은 10조가 더 걷혔네 15조가 더 걷혀 20프로 초과달성이네 한다. 없는 사람이 병원을 가든 안 가든 꼬박꼬박 적지 않은 돈을 힘들게 내는데 의료보험공단이 급기야 흑자로 돌아섰다고 한다. 어느 대기업 사원들이 억대 연봉을 받았다, 상여금을 평소의 10배를 받았느니하며 좋아 하는데 소규모 중소기업 사원들은 월급은커녕 먹고 풀칠하기도 어렵다고 아우성친다. 서민은 경제가 어려워 24시 편의점이나 최저가 가게에서 물건을 사려 줄을 선다. 소매 편의점 매출이 늘어나는가 하면 명품 백화점은 몇백 몇천만원하는 명품이 불티나게 팔려 매출이 15%가 20%가 늘었다고 좋아하는 부류도 있다. 서민들의 삶이 어려워 최저임금을 어렵게 10% 이상 인상하여 주었으니 좋아해야 할 알바생이나 중소기업의 직원들이 아우성치며 제발 올리지 말아달라고 데모한다. 임시직을 정규직으로 돌렸는데 정규직이 싫다고 데모한다. 경제의 주체자인 대기업사장들도 중소기업 사장도 이러면 회사를 끌고 나갈 수 없다고 아우성이다. 한쪽이라도 좋아해야 하는데 둘 다 싫다니 이것 정말 이상하다.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고 몇 달 몇 일 광장에 모여 촛불을 켜서 정권을 바꾸었다. 이제는 태극기를 들고 몇 달 몇 일 광장에 모여 탄핵한 사람을 탄핵해야 한다고 태극기를 흔든다. 통일해야 한다고 시도 때도 없이 태극기를 흔들더니 통일해야 한다고 왔다갔다하니 좌파니 우파니 빨갱이 대통령이라고 외치니 이상한 나라가 아닐 수 없다. 어린아이 잘 키우라고 돈을 지원하며 교육청 인터넷에 기록하라고 하니 사유재산권 침해라고하며 아이들 입학을 막고 등교를 막고 집단행동을 하고 책임을 물으면 직책을 내던지거나 학교문을 닫는다. 국회의원이 몇 달 동안 단 한번도 일을 하지 않고 혈세의 월급을 또박또박 게눈 감추듯 받아가니 기가 찰 일이다. 확실히 나는 참 이상한 나라에 살고 있다. 이상한 나라에 살고 있다는 생각이 떠나질 않고 애국자도 아닌데 급기야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는 신세가 되었다. 기(杞)나라의 우(憂)다. 하늘이 내려앉고 땅이 꺼지는 일을 네가 걱정한들 무엇이 바뀌겠느냐? 그렇다면 이상한 나라에서는 어떻게 살아야하는 것이 좋은 일일까? 어린 소녀 앨리스가 꿈속에서 찾아와 가르쳐 주었으면 정말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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