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함양산 양파 수매가격은 1망(20kg)당 6500원 이내에서 결정됐다. 지난해 1만원보다 35%나 하락한 것이다.
지난 6월25일 함양군 각 단체별 농협은 수매가격 결정을 위한 운영협의회를 거쳐 2019년산 양파 수매단가 가이드라인을 6500원으로 책정했다.
인근 수매단가와 양파시세를 근거로 함양군 수매가격안을 정하면 각 조합별 이사회에서 최종 확정하게 된다. 이와 함께 일부 조합은 계약재배 농가의 과잉생산수량에 대해서도 수매키로 했다. 농민들은 지난해에 이어 양파 가격 하락세가 장기화되면서 깊은 시름에 빠져 있다. 양파 생산농가들은 평당 최소 8000원의 비용이 투입되는데 이 정도 수매가로는 생산비도 건지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이라고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6월초 양파 2차 산지폐기 보전 금액은 6926원(평당)이었다. 인건비 등 추가비용을 들여 애써 수확한 결실의 대가는 오히려 허탈감으로 돌아왔다. 이 정도 수매가격이라면 차라리 산지폐기 하는 편이 나았다는 반응이다.
함양군 양파연합회 이홍주 회장(전국생산자협회 부회장)은 “올해 양파 파동은 2014년도와 흡사하다. 그 당시 수매 가격이 6400원이었는데 물가가 상승한 오늘 날과 같은 가격으로 책정된다는 것은 농민들보고 죽으라는 소리다”면서 “지자체와 조합 또는 농림부에서는 더 이상 예산이 없다. 정부의 뒤늦은 대책과 잘못된 추산 등이 양파 가격급락에 대응하지 못한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모내기철이 끝나는 대로 수급불안이 매년 되풀이되는 상황에 대한 개선책마련 촉구를 정부 대상으로 요구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올해 양파 생산량 3.3㎡(평당)에 1.1~1.2망으로 예상한 정부는 15만톤이 과잉생산 될 것으로 계산하고 면적조절 사업을 추진했다.
그러나 함양군의 경우 실제 양파수확량은 3.3㎡당 최대 2망, 평균 1.5망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군의 양파 총 생산량인 6만9000톤을 훨씬 넘어선 7만톤 이상이 수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6월27일 기준 농산물유통정보 KAMIS에 따르면 2017년산 양파 1㎏ 도매가격이 1천200원대까지 올랐다. 2018년산부터는 600원~700원대로 폭락했고 금년 산 양파는 평균값 430원까지 추락했다. 본격적인 장마철에 들어서면서 농민들은 반토막 난 가격에도 불구하고 판매만 할 수 있으면 양파를 내 놓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함양군과 지역농협 등은 양파가격 안정을 위해 시장격리 확대, 소비촉진운동 등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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