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학년이 되어 시험과 수행평가들로 인해 정신없는 와중 틈틈이 읽어왔던 이국종 교수의 ‘골든 아워’의 끝을 얼마 전에서야 보았다. 이국종 교수가 직접 자신의 파란만장했을 시간들을 써내 린만큼 우리나라의 의료계의 현실과 그에 대한 비참한 심정이 자세히 담겨있었다.
우리나라에 중증 외상 센터가 자리잡고 그 이후의 기록이 담겨있는 책인데 우리나라의 의료체계가 얼마나 혼잡하고 쓸데없는 부분이 많은지 알 수 있었다. 물론 2002년부터 2013년까지의 기록만이 담겨있어 6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은 훨씬 좋아졌겠지만 11년간 수많은 사람이 보호받지 못하고 방치된 채 죽어가야만 했다. 정치인들의 사정이 섞인 의료계는 나의 생각보다도 훨씬 가혹하고 싸늘했다.
이 책의 에피소드 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 부분은 외상에 관련된 자료를 누군가에게 건네주는 부분이었다. 우리나라의 외상 관련 논문은 이국종 교수와 김윤 교수의 몇 개가 끝이었으니 참담했다. 그만큼 우리나라에 외상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없고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관련 규정이나 대처가 훨씬 떨어진다는 증거였다. 의료 보험이나 그와 관련된 혜택 같은 것은 상위라고 칭찬을 듣는 와중에 정작 사람의 목숨이 위험할 때의 대처나 시설은 빈약하다니 이 얼마나 모순적인지.내가 희망하는 학과가 의료계와 관련이 있는만큼 그 속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알고자 읽었었는데 정작 깨달은 것은 우리나라의 의료계는 외상 부문에서 다른 나라들에 비해 떨어진다는 것이었다. 실망스러웠지만 현재 이국종 교수를 비롯한 많은 이들이 부족한 점들을 개선해나가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니 조금씩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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