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군이 2회째 산양삼 축제를 열면서 돌연 ‘산삼축제’로 명칭을 변경해 십수년째 산삼축제를 개최해온 함양군의 반발을 사고 있다. 거창군은 거창산양삼협회 주관으로 6500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지난 5월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거창교(1교)~아림교(5교) 강변둔치에서 ‘제2회 거창산삼축제’를 개최했다. 거창군은 지난해 ‘거창산양삼축제’라는 이름으로 제1회 축제를 개최했으나 2회째를 맞은 올해 산삼축제로 명칭을 변경했다. 그러나 함양군은 2004년부터 15회에 걸쳐 매년 산삼축제를 개최해 지역 고유자원으로 산삼을 브랜드하고 있으며, 올해 16회 축제를 준비 중이다. 함양군은 인근 거창군이 느닷없이 산삼축제라는 명칭을 사용할 경우 ‘함양 산삼축제’와 내년에 개최되는 2020 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거창 산삼축제 개최를 5일 앞둔 지난 13일 함양군산삼축제위원회(위원장 김성기)와 산삼농가 등 7명이 산삼축제 명칭 사용에 대해 항의 차 방문, 거창군과 거창산양삼협회 등 관계자와의 만남을 가졌다. 이날 면담에 대해 김성기 함양군산삼축제위원장은 “이웃 지역 간 상생협력 방안으로 축제 명칭 변경의 입장을 전달했다”면서 “거창측은 축제 명칭 관련 법적인 문제가 없지만 올해 축제 이후 변경 여부를 고려해 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법적인 문제에 앞서 대화와 협상을 통해 원만한 해결을 도모하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한다”며 “지나치게 감정적인 대립 양상이 지속돼서는 어느 쪽도 이로울 게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함양 산삼축제는 산삼을 위한 축제가 아닌 함양 군민들의 정서가 담긴 역사적인 축제임을 이해해야한다”면서 “거창군의 긍정적인 변경 방안 고려를 믿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함양 군민들은 거창군의 산삼축제 명칭 사용에 대한 거센 반대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군민들은 ‘산삼축제라는 똑같은 명칭을 쓰겠다는 것은 이웃인 함양군을 무시하는 처사’, ‘법률적인 문제를 떠나 이웃 지역 간의 도의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 ‘내년도 축제 명칭을 변경하지 않으면 강력한 법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등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또 거창 산삼축제장을 찾은 한 함양군민은 “규모는 작았지만 함양군과 행사 내용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면서 “거창군의 모방성 축제가 함양산삼 축제보다 이른 시기에 개최돼, 9월에 개최하는 함양산삼 축제의 외부 관람객들이 줄어들 수도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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