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싣는 순서1. 2020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 추진현황2. 경남고성공룡엑스포 성공비결3. 금산세계인삼엑스포 어제와 오늘4.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 무엇이 다른가?5. 엑스포 성공의 열쇠와 그 후 철저한 품질관리·자원봉사자의 힘으로 한계 극복 금산인삼은 자타가 공인하는 고려인삼의 대명사로 불린다. 충남 금산군은 인삼 종주지의 위상을 갖기까지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우리나라 인삼 재배지는 제주도를 제외한 전 국토에 널리 분포해 있다. 금산 인삼뿐 아니라 강화, 풍기, 진안 인삼도 품질 면에서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금산인삼의 명성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3차례 정부승인 국제행사 치러 1500년 전부터 인삼을 재배해온 것으로 전해지는 금산군은 1970년대까지만 해도 국내 인삼 최대 생산지였다. 그러나 연작(連作) 장애 등으로 인삼 농가들이 다른 지역으로 재배지를 옮기면서 금산군 인삼 생산량은 크게 줄어 전국 생산량의 5% 이내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금산군은 인삼축제 및 엑스포 등을 지속적으로 개최하면서 고려인삼 종주지의 명성을 이어갔다. 금산은 이에 힘입어 우리나라 인삼 생산량의 70%가 이곳을 통해 유통되는 집산지 역할을 톡톡히 하게 된 것이다.금산엑스포의 성공 요인으로 △인삼축제를 통한 축적된 노하우 △인삼 및 가공품에 대한 신뢰 구축 △민간 중심의 엑스포조직위원회 구성 및 자율권 보장 △자원봉사자 등 적극적인 군민 참여 △프로그램 개발 등 지속적인 변화 도모 등을 꼽는다.금산군은 2006금산세계인삼엑스포를 시작으로 2011년과 2017년 등 3차례에 걸쳐 정부 승인 국제행사를 치렀다.금산세계인삼엑스포는 우리나라 3대 약령시장인 금산읍 신대리 인삼헬스케어특화지구를 부행사장으로 하고 주행사장은 특화지구 바로 옆에 엑스포광장을 조성해 개최했다.2006년에 열린 첫 엑스포는 130억원을 투입해 방문객 190만명, 33억1200만원의 수익과 3000억원의 경제효과를 거둬 인삼재배의 종주지이자 세계 인삼산업의 중심지로서 금산의 위상을 확고히 했다. 2011엑스포 때에는 135억원을 들여 262만명을 유치해 46억9100만원의 수익을 올리고 4614억원의 경제효과를 거둬 지역경제 활성화와 금산인삼의 국제화 기반을 마련했다. 지난해 열린 2017엑스포에도 300만명을 육박하는 관광객이 행사장을 찾아 5000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최우수 문화관광축제 등 13회 선정금산인삼엑스포의 뿌리는 지난 1981년 첫 지역 축제로 열린 ‘인삼제’에서 찾을 수 있다. 올해로 벌써 제37회 축제를 개최한 지역 전통 축제이다. 한발 앞선 금산군의 거시적 시각과 노력은 지역 축제를 국제행사로 이끌어내면서 금산군은 고려인삼 종주지로의 위상을 높였다.금산인삼축제는 13회에 걸쳐 최우수 문화관광축제 등으로 선정돼 꾸준한 발전을 거듭해 왔다.금산군은 인삼축제의 시초인 ‘인삼제’를 지난 1981년 주민 화합형 축제로 열기 시작했다. 1996년 문화체육관광부가 뽑은 ‘문화관광축제’에 선정되면서 전국적인 축제로 발전시켰다. 1997년 금산인삼축제로 명칭을 변경하고 1999년부터 국제인삼교역전을 열어 전국 최고의 ‘산업형 문화관광축제’로 자리 잡게 됐다.철저한 품질관리로 신뢰 높여금산군은 엑스포 성공 개최뿐만 아니라 금산인삼 및 인삼가공품의 신뢰 구축을 위해 지원과 관리의 측면에서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우선 인삼 생산 농가와 가공업체를 대상으로 농산물우수관리제도인 GAP(Good Agricultural Practices) 및 식품·의약품 품질보증(GMP:Good Manufacturing Practices) 인증사업을 조기에 정착시키기 위해 2006년부터 꾸준히 지원하고 있다. 토양조사 및 개선 사업비 및 인증에 필요한 비용 등을 지원한다. 또 금산군 출자기관인 (재)금산국제인삼약초연구소와 농업기술센터 등을 통해 생산기술을 보급하고 잔류 농약 및 중금속 검사를 수시로 실시하고 있다. 금산군수 품질보증제와 불량‧부정삼 신고포상제(최고 1억원) 시행 등 다양한 방법으로 금산인삼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를 구축하고 있다.‘지원은 하되 간섭하지 않는다’금산세계인삼엑스포의 또 다른 성공 요인인 민간조직위원회 구성이다. 엑스포를 주최하는 충남도와 금산군은 ‘지원은 하지만 간섭하지 않는다’는 원칙으로 엑스포조직위원회의 자율권을 보장하고 있다.조직위원회는 엑스포 개최를 전후해 재단법인으로 운영하고 행사이후 정산업무가 종료하면 해산한다. 조직위원 사무국은 사무총장과 3부(총괄부, 전시유치부, 운영부) 9팀 체계로 구성된다. 인원은 40명 안팎이며 대부분 충청남도 및 금산군 공무원이 파견 근무를 하지만 조직위 수장인 위원장은 농림수산부 장관 등을 지낸 외부 저명인사를 영입해 엑스포의 품격과 권위를 높이고 있다.충남도 관계자는 “조직위원장은 상징성이 크기 때문에 자치단체장인 시장, 군수가 위원장을 겸직하는 것보다는 외부 인사에게 맡긴다”면서 “인삼엑스포는 국제행사인 만큼 조직위원장 영입에 많은 공을 들인다”고 밝혔다. 게다가 금산엑스포조직위원회는 현직 국회의원은 물론 중앙부처 차관, 인삼 관련기관‧단체장 등 주요 인사 20여명이 위원으로 참여한다. 자문위원회는 학계 등 축제관련 전문가 10여명으로 구성되 자문역할을 한다. 연인원 3000여명 자원봉사 활동 자원봉사자 등 군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는 대회의 성패를 가름하는 요소이다. 금산인삼엑스포 기간에는 6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해 연인원 3000명이 활동한다. 지역 봉사단체 회원들이 중심이며 개별적으로 신청해 봉사활동을 펼치기도 한다. 자원봉사자 대부분이 그동안 금산인삼축제를 통해 꾸준하게 활동했기 때문에 충분한 노하우가 쌓여 있다고 한다. 조직위 사무국에서 역할분장만 해주면 자체적인 운영이 가능할 정도다. 이들 봉사자들은 청소 및 주차관리, 교통지도에서 통역, 홍보, 행정업무 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한다.위탁운영자 선정은 신중히 고려해야금산군은 엑스포시설 사후관에 대한 부담을 덜기 위해 고정식 구조물 대신 대부분 시설을 알루미늄 홀 텐트 등 대형 텐트를 사용한다. 엑스포광장 내 고정 건축물로는 금산인삼국제종합유통센터와 금산인삼관, 금산한방스파 & 호텔 휴(休) 등 3개가 있다. 이들 건물 중 금산인삼관은 인삼관련 홍보관으로 군에서 상설운영한다. 국제종합유통센터와 한방스파 & 호텔은 공개입찰을 통해 위탁운영하고 있다. 2004년 말 완공한 인삼종합유통센터는 수익금의 0.1%를 임대료로 지급하는 방식이어서 군 세수증대에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더라도 유지관리에 대한 부담은 없다. 한방스파 & 호텔은 지역 사업자를 선정해 위탁운영하고 있으나 자금력과 시설운영 전문성 부족 등으로 경영난을 겪으면서 임대료 장기체납에 따른 계약해지 통보 후 휴관 중이다. 한방스파 & 호텔은 2~4인용 객실 25실과 한방 족욕실, 사우나, 약초탕 등 고급 시설을 갖추고 있다. 축제나 엑스포기간 외에도 금산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편안한 숙박 및 휴식처를 연중 제공하고 이와 더불어 세수(稅收) 증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위해 2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2015년 문을 열어 기대를 모았었다. 그러나 운영능력 등을 감안하지 않은 지역 업체 선정을 위한 지나친 지역제한 경쟁입찰의 문제점을 고스란히 드러냈다.상설주차장 등 25만6500㎡ 확보금산군은 주차문제 해결을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2006년에는 주행사장 인근 등에 17만5207㎡를 운영했으며 2017년 행사 때는 25만6500㎡의 주차장을 확보했다. 특히 2017년에는 주행사장 인근에 56억원을 투입해 710여면(대형 58대) 규모의 상설 주차장을 조성하기도 했다.이재곤 금산군 관광축제 팀장은 “단일 주제로 축제나 엑스포를 개최해야하기에 관광객을 끌어 모으는 데는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나 아이템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개발해 변화를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도 중요하지만 금산인삼축제나 엑스포는 인삼이라는 단일 농산물을 주제로 하는 만큼 인삼에 대한 소비자(관광객)의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불량삼이나 저가 수입삼 유통 등으로 인삼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면 엑스포나 축제는 절대 성공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금산군 관계자도 “한때 불량삼 유통으로 홍역을 치러 인삼 전체에 대한 불신으로 확산됐다. 신뢰를 쌓기는 어려워도 무너지는 것은 한순간이다”며 “함양군도 산삼축제든, 엑스포든 성공한 행사가 되기 위해서는 산양삼의 품질에 대한 신뢰가 바탕이 돼야한다”고 조언했다.금산인삼농업은 지난 7월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해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금산군은 엑스포 개최와 농업유산 등재 등을 통해 고려인삼의 종주지로서의 브랜드 가치를 더욱 확고히 해가고 있는 것이다.금산군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금산축제관광재단(가칭)’ 설립을 추진해 자립형 글로블 축제로 도약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최경인·정세윤 기자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