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싣는 순서1. 2020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 추진현황2. 경남고성공룡엑스포 성공비결3. 금산세계인삼엑스포 어제와 오늘4.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 무엇이 다른가?5. 엑스포 성공의 열쇠와 그 후 사라져간 공룡, 엑스포로 부활시켜 고성을 깨웠다 ‘2006 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는 고성군이 한국에서 처음 개최한 자연사세계엑스포로 추진 당시부터 관심을 모았다.세계 3대 공룡발자국 화석지로 꼽히는 고성군은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공룡엑스포를 개최해 고성군이라는 이름을 국내는 물론 해외에까지 알리는 계기를 마련했다. ‘고성=공룡’이라는 등식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만큼 유라시아 대표 공룡도시의 명성을 확고히 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고성군은 관광도시 및 역사문화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췄다.네 번의 엑스포 개최로 노하우 축적고성군은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3년 또는 4년 주기로 엑스포를 개최하면서 드러난 문제점을 보완하는 등 국제행사에 대한 노하우를 축적했다.고성군은 2006년 첫 행사를 시작으로 2009년, 2012년, 2016년 등 모두 4회에 걸쳐 엑스포를 개최했고 다섯 번째 공룡엑스포는 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가 열리는 오는 2020년에 개최한다.엑스포로 ‘공룡도시’ 브랜드 선점지난 1982년 초 고성군 관내 여러 지역에서 크고 작은 공룡발자국과 공룡알화석지가 발견됐다. 이를 계기로 1990년대에는 국내는 물론, 해외 저명 연구자들까지 가세해 국내외 학술지 등에 잇따라 보고 하면서 집중적으로 조명받기 시작했다.이같은 분위기 속에서 고성군은 공룡의 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준비를 차근차근 진행하며 공룡이라는 브랜드를 선점해 나갔다. 고성군은 사단법인 고성공룡나라축제위원회를 발족해 2000년 8월 제1회 고성공룡나라축제를 개최했다. 2003년을 제외하고 2005년(제5회)까지 해마다 공룡축제를 열었다. 고성군은 이와 함께 2003년 5월31일 정부에 2006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를 신청, 같은해 8월 국제행사 승인을 얻었다. 2004년과 2005년을 각각 엑스포 기반 조성 원년의 해, 엑스포 성공을 위해 군민과 함께 뛰는 해로 정하고 엑스포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2004년 5월 행사를 주관할 단체로 재단법인 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조직위원회 사무국을 설치했다. 주행사장을 회화면 당항리 당항포관광지 일대로 정하고 2006년 1월 엑스포주제관(Dinopia Hall)을 완공했다. 세계화석관과 발굴체험관 로봇공룡관 등은 사업비를 절감하고 사후관리부담을 덜기 위해 임시가설물로 지어 행사 후 철거했다.직·간접 경제 파급효과 2200억원고성군은 하이면 덕명리 상족암군립공원 일대는 특별행사장으로 운영했다. 이곳에는 중국 쓰촨(四川)성 쯔궁(自貢)시 공룡박물관과 일본 후쿠이현(福井縣) 공룡박물관, 캐나다 로열티렐(Royal Tyrrell) 고생물박물관 등의 소장품을 전시한 세계 3대 공룡박물관 교류전, 국제공룡학술대회, 광물화석쇼 등을 열어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었다.첫 고성공룡세계엑스포는 2006년 4월14일부터 6월4일까지 52일동안 ‘공룡과 지구, 그리고 생명의 신비’라는 주제로 열려 외국인 관광객 4만2000여명을 포함 154만명이 방문했다. 시설비 264억원 및 운영비 86억원 등 총사업비는 350억원(국비 69억, 도비 123억, 군비 158억)이 투입됐으나 입장료 수입 등 매출수입은 83억원에 그쳤다. 하지만 고용창출 7585명 등 2442억원에 달하는 경제적 파급효과를 가져왔다.이후 2009엑스포(3월27일~6월7일)와 2012엑스포(3월30일~6월10일) 2016엑스포(4월1일~6월12일)는 각각 73일간의 일정으로 진행해 관람객 170만명, 179만명, 152만명을 유치했다. 사업비는 2006년 보다 대폭 줄여 2009년 122억원, 2012년 116억원, 2016년 95억원을 투입한 반면, 매출수입은 119억원, 117억원, 140억원으로 오히려 늘어났다. 2016엑스포의 경우 정산후 수익이 총사업비 95억원을 넘어선 102억원을 돌파해 흑자 엑스포로 전환됐다.흑자 엑스포 개최로 홀로서기 성공정부는 2012엑스포를 국제대회로 승인하면서 차기 엑스포는 고성군과 공룡엑스포조직위원회가 정부 승인 없이 자율적으로 결정해 행사를 개최하고 사업비도 자체 예산(수익금)으로 충당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2016엑스포는 국비 및 도비 지원을 받지 않고 자체적으로 개최했다. 2020년 열기로 한 다음 엑스포도 (재)고성공룡세계엑스포조직위원회 이사회에서 지난 8월18일 결정했다. 조직위는 이날 총회에서 다음 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를 2020년 4월17일부터 6월7일까지 52일간 개최키로 하고 3년 또는 4년 주기로 열어오던 엑스포를 3년마다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한다.재단법인 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조직위원회 박정규 사무국장(당항포광광지사업소장)은 “엑스포기간 입장료 등 직접 수익이 사업비에 미치지 못해 일부에서는 적자 행사라는 부정적 시각도 있기는 하지만 시설비 감소 및 운영노하우 등이 쌓이면서 점차 적자 폭은 줄어들었고 2016년 엑스포는 정산후 수익이 사업비를 넘어섰다”면서 “고성군의 이미지 제고나 브랜드가치 상승, 고용창출, 지역농특산물 판매증가 등 간접효과를 감안하면 공룡엑스포가 고성군과 인근 시·군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하다”고 강조했다. 볼거리·즐길 거리 등 넘쳐주행사장인 회화면 당항포관광지는 크게 공룡을 테마로 한 공룡의 문과 이순신 장군을 테마로 한 바다의 문 등 2곳의 출입구가 있다. 광활한 면적에 볼거리, 즐길거리가 넘친다. 어디로 들어가도 두 공간이 이어지고 공룡열차가 수시로 운행한다.공룡의 문으로 들어서면 공룡분수, 공룡동산, 디지털공룡체험관, 공룡나라식물원, 한반도공룡발자국화석관(5D영상), 공룡캐릭터관, 홀로그램영상관, 공룡엑스포주제관 등 10여 개의 전시관과 5개의 체험관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들 시설 대부분은 4번의 엑스포를 개최하는 동안 하나하나 설치해 엑스포 후에는 상설전시관으로 활용하고 있다.해안산책로, 등산로, 공룡 발자국 탐방로 등의 야외 테마공원도 조성돼 있다. 공룡동산은 실제 크기의 공룡 모형 100여 개를 한 곳에 전시해 눈길을 사로잡는다. 공룡나라식물원은 공룡시대부터 살아온 식물을 만나는 공간이다.공룡나라식물원 바로 옆에는 거대한 용각류 두 마리를 형상화한 한반도공룡발자국화석관이 있다. 고성군이 세계 3대 공룡 발자국 화석 산지임을 알려주는 전시물로 1층 전시관은 고성 곳곳에서 발견된 공룡 발자국 화석 진품 약 30여 점을 비롯해 화석이 만들어지는 과정, 화석 발굴 방법과 복원과정 등을 소개한다. 통영대전고속도로 고성IC 공사 중 발견된 공룡 발자국 진품 화석도 만나볼 수 있다. 화석관 2층에는 5D 360도 원형 입체영상관이 있다. 트리케라톱스의 탄생부터 공룡의 멸종, 먼 미래의 고성 다이노피아로 여행을 떠날 수 있다. 공무원 동원 등은 풀어야할 숙제엑스포 주행사장인 당항포관광지는 평상시 고성군 관광지사업소가 관리운영 한다. 엑스포기간을 전후해 사업소 직원 15명과 조직위 직원 3명, 고성군 파견 공무원 등 40명 안팎으로 조직위 인원을 확대하고 (재)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조직위원회 체계로 전환해 엑스포를 치른다.엑스포조직위원회 사무국 상근 직원은 3명이다. 이들 중 2명은 고성군에서 파견한 공무원이며 조직위 소속 직원은 1명에 불과하다. 경남도는 첫 엑스포인 2006년 행사에만 도청 공무원들을 파견해 고성군과 함께 조직위원회를 구성했으나 이후 행사는 모두 군 자체 인력으로 행사를 진행해 하고 있다. 이로 인해 고성군 공무원들은 엑스포 개최에 따른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고 있는 실정이다.조직위 위원장 역시 고성군수가 맡아 5~15명으로 구성되는 이사회 이사장을 겸직한다. 이 때문에 지방선거가 겹치는 시기 등에는 엑스포 개최에 대한 의사결정을 제대로 내리지 못해 혼란을 빚기도 한다.고성공룡세계엑스포는 공무원 동원에 따른 업무공백과 민원인 불편, 행정 주도의 엑스포 추진, 축제기간동안 고성읍지역 상권 침체 등 고성군과 엑스포조직위원회가 풀어야할 몇몇 과제는 남아 있지만 국민적 관심 속에서 해를 거듭할수록 진화해 성공한 엑스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최경인·정세윤 기자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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