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싣는 순서> 1. 자유학년제로 미래를 준비하는 작은 중학교2. 농촌지역 소규모 학교의 자유학년제3. 교육공동체가 함께 만드는 미래 교육4. 진로체험학습 꿈을 키우는 일본 중학생 (상)5. 진로체험학습 꿈을 키우는 일본 중학생 (하)6. 마을은 진로체험의 살아있는 학습장7. 함양 교육의 미래, 자유학년제에서 찾다 일본중학교 진로교육의 핵심 직업체험 중학교 직장체험 ‘Career Start Week’ ‘중학교 과정 중 한 학기는 지필 평가를 하지 않는다. 대신 학생들의 소질과 끼를 끌어내 적성에 맞는 꿈을 찾아갈 수 있도록 다양하게 체험 활동을 실시해 행복한 교육을 구현한다’정부가 2016년 전 중학교에서 운영한다며 밝힌 ‘자유학기제’의 정의다. 또한 2018년도부터 한 학년 동안 자유학기제를 연장하는 자유학년제를 시행하고 있다.주입식 수업과 상급 학교 진학에 초점이 맞춰진 현재 중학교 교육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학교폭력이 가장 심한 시기라는 중학교의 교육이 이대로는 안 된다는 우려가 높다. 비슷한 고민을 해온 일본의 경우 중학교 때 직업 현장 체험을 활성화하는 등 진로 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자유학년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참고할 만한 일본의 사례를 살펴봤다.일본 도쿄도 지요다구에 위치한 문부과학성 정보자료관에는 역대 일본 교육 정책 자료들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2006년 일본 문부과학성이 발표한 ‘중학생 직장체험 가이드’ 정책도 그중 하나다. ‘중학생 직장체험 가이드’ 이 지침은 아동·학생의 발달 단계에 따라 체험학습을 가져갈 것을 제안하며 직업체험학습은 일본의 진로교육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먼저 초등학교의 경우 진로발달단계는 진로 탐색과 선택에 관한 기반을 형성하는 시기로 이 시기의 체험활동은 거리탐험, 가족의 직업조사, 직장인 인터뷰, 상점가에서의 직장견학과 체험을 제시하고 있다. 중학교 단계에서는 현실적인 탐색과 잠정적 선택의 시기로 친척들의 직업 듣기 조사, 연속 5일간의 직장체험(Career Start Week), 부모 직장에 대한 자녀참관일, 직장의 특정 사람과 함께 행동하는 직장견학, 상급학교의 체험입학 등을 제시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고등학교 단계에서는 현실적 탐색 및 시행과 사회적 이행 준비기로 진로발달단계로 규정하면서 인턴십(사업소, 대학, 행정기관, 연구소 등에서의 취업체험), 학교에서의 학습과 직장실습을 조합시킨 이원화제도(dual system)운영, 상급학교의 체험 수업, 기업 방문 등을 제시하고 있다. 일본의 청소년 체험활동도 눈여겨볼 만하다. 일본의 청소년 체험활동 정책은 진로교육 실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중학생들에게 5일 이상의 직장체험을 하도록 한다. ‘커리어 스타트 위크’로 불리 직업체험은 2005년 시작해 2015년 현재 9582개(98%) 중학교가 2학년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다. 이 제도는 바람직한 노동관 및 직업관을 육성하고, 배움과 일하는 것의 의미를 이해하며, 사회 구성원으로서 함께 살아간다는 마음을 기르고, 사회에 봉사하는 정신을 함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일본의 청소년 체험활동은 주변 직업 조사, 5일간의 직장체험, 부모 직장 참관, 특정 직장 견학, 상급학교 체험 입학 등으로 이뤄진다. 일본에서는 이와 관련해 다양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학교와 공공기관, 민간기업, 민간단체가 유기적으로 연계되고 있다. 환경 체험활동을 특화한 이곳은 지역사회가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체험활동 기회를 만들어주기 위해 노력하면서 지역사회가 더욱 활성화됐다. 직장체험을 통해 미래를 설계한 이치로교토부 교토시 미나미구에 자리 잡은 교토시립구조중학교에서 진행한 직장체험 ‘커리어 스타트 위크(Career Start Week)’ 프로그램도 한 학생의 미래를 바꾸고 있었다. 지난 7월 17일 오후 구조중학교 정문 앞에는 교복 대신 유니폼을 입고 귀가하는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더위를 식히고 있었다. 학교 정문에서 귀가 지도를 하던 기무라 카이치(木村快知) 교사는 “매주 화요일은 스포츠 클럽 방과후 활동이라 대부분의 학생이 유니폼을 입고 귀가합니다.”라고 말을 떼며 직업 체험 교육과 관련해 “중학교에서는 특별활동의 학급활동을 중심으로 하면서, 종합적인 학습의 시간이나 학교행사, 특별교과인 도덕, 각 교과학습, 개별지도로서의 진로상담 등의 기회를 살리면서 학교의 교육활동 전체를 통해 실시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진로체험학습은 진로상담 등의 기회를 살리면서 외부 단체들과 연계해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며 현재 직업체험 학습을 진행 중인 오자와 이치로(小沢一郎) 학생의 현장 실습장 알려줬다. 도쿄발 신칸센이 정차하는 교토역사 건너편은 교토시의 중심부다. 리무진 버스 터미널과 시외버스터미널이 있는 건물 지하상가는 교토시 유명 음시점이 몰려 있는 곳이다. 메밀 소바와 튀김 음식으로 유명세를 알리고 있는 ‘가리쿠엔’에서 직업체험학습을 나온 이치로를 만났다. 학업 보다는 기술을 배워 빨리 사회로 진출하고 싶다는 이치로 학생이 음식점에서 직업체험을 하게 된 계기는 선배들의 경험담과 담임선생과의 진로 상담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이치로 학생이 직업 체험을 나온 음식점은 평소 가족과 함께 즐겨 찾던 곳이었고 메밀소바 음식과 튀김 요리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훗날 음식점 창업이란 꿈을 꾸게 되었고 현장 실습을 통해 미래로 가는 첫 걸음을 딛었다. “오전10시부터 현장 실습을 하고 있습니다. 음식점 내부 청소도 하고 음식 재료도 나르고 서빙도 합니다. 힘이 들때도 있지만 즐겁습니다.”라고 첫 인사말을 건넨 이치로 학생은 “오늘까지 3일째 현장 학습인데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사람들과 나눈다는 것은 정말 멋진 직업이라고 확신합니다. 고등학교 진학도 신중히 고려중입니다. 제가 음식점을 창업하고 싶은데 일반 공부보다 이곳 가게에서 좀 더 배우는 것을 부모님과 상의하려고 합니다.” 이치로 학생의 꿈은 단단했다. 벌써 미래의 계획을 세우고 한발 한발 실천하고 있었다. “직업체험학습이 교실이 아닌 현장에서 이뤄지기에 더욱 생동감이 있습니다. 배우고 싶은 것을 보다 더 많이 체험할 수 있어 저에게 소중한 기회입니다.”라며 현재 음식점 체험을 당당하게 소개한 이치로 학생과 인증샷을 찍었다. 현재 일본의 중등학교 진로교육은 ‘커리어 교육’으로 전환되고 있다. 교육과정 전체를 통해 학생이 사회적·직업적으로 자립하기 위한 기반능력과 태도를 기르는 커리어 교육을 하고 있다. 연간지도계획의 작성, 충실한 체험학습과 인턴십, 라이프 플랜이나 커리어 플랜의 작성과 같은 다양한 활동 등 내실 있는 커리어 교육이 되도록 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이에 따르는 교원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지역과의 연계를 확대하고, 코디네이터를 배치하고 있다. 지역과 마을의 연계가 중요하다. 자유학기제를 넘어 자유학년제가 안착하기 위해 마을과 지역, 유관 기관의 협조 체계 구축이 절실해지는 이유는 다음호 전라남도 곡성군에서 찾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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