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호에 따라 선호하는 커피 맛이 다르겠지만 핸드드립으로 커피 고유의 맛을 온전히 전하고 싶다.” 젊어서부터 바리스타를 꿈꾸며 관심을 가져오다 마흔이 넘어서야 그 꿈을 이뤘다는 함양읍 커피플라워 전서연(51)씨. “커피를 좋아해 핸드드립 커피에 관심이 많았다”는 전씨는 10년 전 공설운동장사거리에서 커피전문점을 열었다. 그녀는 커피머신을 사용하는 여느 커피전문점과 달리 생두를 직접 볶고 갈아 커피를 내리는 핸드드립 커피를 함양에서 처음 선보였다. 지금은 핸드드립 커피전문점이 3~4개가 생겼지만 당시에는 전씨의 커피플라워가 함양에서는 유일한 핸드드립 커피전문점이었다. 그녀의 커피플라워가 함양군 핸드드립 커피전문점 1호인 셈이다. 전씨는 운동장사거리에서 7년가량 커피플라워를 운영하다 지난 2016년 1월 동문네거리 배스킨라빈스 인근 골목길(용평길 11-17)로 이전했다. 커피플라워가 이곳으로 이전한 뒤에도 그녀의 커피향에 이끌린 마니아들이 변함없이 즐겨 찾고 있다. 물론 커피플라워는 핸드드립 커피만 취급하는 것은 아니다. 커피머신을 이용한 커피도 판매한다. 기호에 따라 커피머신에서 뽑은 커피를 찾는 손님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커피뿐 아니라 각종 허브차와 생과일주스 등도 판매한다. 그녀는 “커피머신으로 뽑은 커피는 원두 속에 포함된 오일이 추출돼 고소한 맛이 느껴지고 핸드드립의 경우 고소한 맛보다 커피 고유의 향을 깔끔하게 느낄 수 있다”고 했다. “핸드드립 커피를 제대로 음미하기 위해서는 생두를 볶고 적당한 입자로 갈아 커피를 내리는 과정까지 즐기는 여유를 가져야한다”며 “커피를 마시는 데도 여유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녀는 핸드드립 커피점을 열기 위해 평소 알고 지내던 차동훈(40)씨와 함께 1년 동안 거창을 오가며 기술을 익혔다. 다른 일을 하는 차씨도 틈틈이 커피플라워에 들러 그녀를 돕고 있다. 차씨는 “맛있는 핸드드립 커피를 만들기 위해서는 드립포트를 이용해 커피가루 위로 원을 그리며 뜨거운 물을 골고루 부어야 한다”며 “가는 물줄기를 유지하며 일정하게 부어야 주는 것이 요령이다”는 팁을 알려줬다. “뿐만 아니라 핸드드립 커피는 생두를 볶는 것부터 적당한 입자로 가는 일, 물의 온도와 양 등 여러 작업과정을 거치면서 똑같은 생두라 하더라도 커피 맛은 달라진다”며 “진정한 커피 마니아는 미세한 맛까지 구분할 정도로 민감하기 때문에 노하우가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바리스타가 대충 대충 커피를 내리는 것 같지만 숙련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전씨는 “그래도 커피 맛의 90%는 생두가 좌우한다”며 “좋은 생두를 사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그녀는 “커피플라워의 커피 맛이 좋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며 “값싼 생두를 사용해 이익을 많이 남기기보다 최대한 좋은 생두를 사용해 맛있는 커피를 전하고 싶다”고 한다. 게다가 “커피도 유통기간이 있는 데 유통기간이 지난 커피는 절대 사용하지 않는 것도 영업 철칙이다”고 했다. 커피플라워는 생두를 한꺼번에 볶아 장기간 보관하지 않고 필요할 때마다 조금씩 볶아 커피 고유의 풍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한다. 커피플라워는 케냐AA, 이디오피아 예가체프(이르가체프), 예멘 등 나라별로 커피 생산시기가 다르기는 하지만 늘 10여 가지 생두를 확보해 날씨나 계절 등에 따라 ‘오늘의 커피’를 준비한다. 커피플라워는 오전 11시에 문을 열어 밤 10시까지 영업한다. 매달 1, 3주 일요일은 휴무지만 여름철에는 이마저 쉬는 날 없이 정상 영업한다. 전서연씨는 “따뜻할 때, 미지근할 때, 차가울 때 커피 맛이 다 다르다”며 누구나 바쁜 일상이지만 커피 한잔의 여유를 즐기는 삶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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