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싣는 순서>1. 프롤로그(산촌생태마을 현주소)2. 춘천 양통산촌생태마을3. 양평 명달리산촌생태마을4. 제천 명암산촌생태마을5. 문경 궁터산촌생태마을6. 진안 학동산촌생태마을7. 에필로그(산촌생태마을 활성화 방안)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명달리 산촌생태마을은 통방산과 중미산 등 유명한 산들로 둘러싸여 있다. 가평군 설악면과 경계를 이루고 있는 전형적인 산촌마을이다. 천혜의 자연이 선물한 수도권 인근 산촌마을 중 하나로 주목 받고 있다. 명달리는 대대로 화전을 일구고 살았던 마을이었는데 인근 가평지역과 함께 잣나무로 수종갱신이 이루어지면서 침엽수림 숲이 우거졌다. 산에서 나는 산나물, 표고버섯 등 임산물뿐 아니라 친환경농법을 사용해 청정 자연을 오롯이 지켜가고 있다.지형이 벌통 씌우개인 ‘명덕’을 닮았다고 해서 멍덕 또는 멍덜로 불리다 명달로 바뀌었다고도 하고 해발 250m 고지대 마을이라 햇빛, 달빛, 별빛이 가장 먼저 닿는다 하여 명달이라 불렀다고 전해지기도 한다.
폐교를 숲속학교로…체험·휴양 ‘최적’
경기도 24곳 중 8곳이 양평군에현재 경기도에는 24개 산촌생태마을이 조성‧운영되고 있는데 그 중에서 8곳이 양평군에 있을 만큼 양평지역은 지리적‧자연적 이점이 많은 곳이다.양평군의 대표적인 산촌생태마을은 서종면 명달리산촌생태마을을 비롯해 서후마을, 청운면 도원마을, 양동면 고송‧계정‧단석마을 단월면 소리산생태마을 등이다.명달리생태마을과 소리산생태마을, 고송리생태마을, 서후리생태마을 등 4개 마을은 마을법인에서 직접 운영하고 있으며 계정리, 단석리, 도원리 등 3개 마을은 임대를 통해 운영하고 있다. 용문면 중원리생태마을은 현재 운영이 중단된 상태이다.명달리산촌생태마을은 폐교를 리모델링해 숲속학교로 만든 독특한 사례다. 전국 대부분 산촌생태마을은 마을공동체에서 부지를 제공하고 건축물 등 시설은 국비와 지방비를 투입해 조성한 것과는 다른 경우이다. 양평군에서 교육청 소유의 폐교를 매입해 생태마을로 조성한 것으로 부지와 건축물 모두 양평군이 소유권을 갖고 있다.명달리산촌생태마을은 서종국민학교 명달분교를 숲속학교로 리모델링해 치유의 숲과 더불어 연수원, 유기농 식당, 숙소, 노노카페 등을 지원시설로 갖추고 있다.
산촌종합개발사업과 병행 추진명달리산촌생태마을은 양평군이 정부지원을 받아 명달리를 대상으로 실시한 아름다운 마을가꾸기 사업과 산촌종합개발사업을 병행 추진해 지난 2005년 11월 문을 열어 환경부 자연생태 우수마을, 산림청 우수산촌생태마을 등으로 여러 차례 지정된 모범 마을이다.양평군은 명달리산촌생태마을 조성사업비로 국비와 지방비 등 13억6000만원을 들여 생태산촌환경교육센터와 휴양숙박시설 등을 건립했다. 이들 시설은 생태마을에 걸맞게 흙벽돌과 나무를 이용해 친환경으로 지어 이용객들에게 편안한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명달분교 터에 들어선 환경교육센터에는 한번에 40여명이 자연과 숲을 체험할 수 있는 ‘숲속체험학교’로 운영되고 휴양시설은 체험관광객들의 숙박시설로 이용된다. 4~6인실인 단풍나무실과 8~15명이 이용할 수 있는 느티나무실, 각각 15~20명이 이용할 수 있는 소나무 및 잣나무실 등 모두 4실을 갖추고 있다.계절별 체험형 프로그램 호응20명 이상 단체를 대상으로 하는 숲속학교 체험은 친환경 영농 탐방, 자연관찰 등 계절별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참가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명달리산촌생태마을 체험프로그램은 시기나 마을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사전에 협의할 수 있고 무슨 체험이든 도심에서는 쉽게 경험 할 수 없는 프로그램으로 꾸려져 만족도가 높다. 도시 어린이들에게는 산촌을 이해하고 학습하는 ‘새로운 경험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봄에는 산나물·산두릅·표고버섯 채취, 여름에는 반딧불이‧우렁이 생태체험과 산딸기‧옥수수 따기체험, 가을에는 논농사와 도토리 줍기, 잣따기, 메뚜기잡기 체험, 겨울에는 눈썰매타기와 산촌생활 체험프로그램 등이 운영된다.통방산 삼태골에서 발원한 물줄기는 명달천과 벽계천을 따라 벽계9곡을 만들며 북한강에 이른다. 명달리계곡을 따라 진행되는 숲체험은 맑고 깨끗한 물줄기를 따라 이동하며 산림욕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계곡 주변 꽃과 나무, 청설모 등 모든 동‧식물은 사시사철 모습을 달리하며 풍성한 숲 이야기의 소재가 된다.이밖에도 뿌리에서 줄기, 잎까지 온전하게 채취해 만드는 ‘식물도감’은 식물은 물론 자연에 대한 관찰력과 관심을 키우는데 큰 도움을 준다. 숲속학교 옆 계곡을 흐르는 맑은 물에서는 토종어류 관찰과 물놀이도 가능하다. 떡메치기, 두부 만들기 체험 등도 빼놓을 수 없는 인기 프로그램이다. 체험 프로그램과 점심식사를 포함한 당일 체험프로그램은 1인당 2만원, 숙박을 포함한 1박2일 체험프로그램은 5만원 정도다. 프로그램에 따라 체험비는 달라질 수 있다.아토피 등 휴양치유마을로 특화명달리숲속학교는 아토피 힐링캠프 운영 등 아토피학교로도 유명하다. 지난 2012년 7월 이곳 숲속학교에 2억원을 들여 숲속학교를 리모델링해 아토피안심마을을 열었다. 아토피 체험관과 교육관, 케어실, 유기농 식단을 제공하는 식당 등이 들어섰다. 건물 내부는 적외선 피톤치드 발생이 높은 황토와 편백나무 등 친환경 소재를 사용했다. 양평군보건소도 이곳을 ‘가족과 함께하는 아토피 힐링 캠프’로 활용하고 있다.명달리산촌생태마을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활용해 아토피 어린이를 치료하고 체험마을과 연계해 휴양을 위한 특화마을로도 자리매김하고 있다. 명달마을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휴양치유마을’로의 새로운 변화를 꾀하고 있다. 내년도 휴양치유마을 선정을 목표로 최근 정부에 신청서를 제출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다.양평군도 명달리숲속학교 시설 개보수를 위해 올해 5000만원의 예산을 지원할 예정이다.
다양한 시도로 지속적 변화 이뤄양평군 산림과 김동구 주무관은 “마을 자체적으로 잘 운영되는 곳도 있지만 산촌생태마을 주변은 자연환경이 우수하다 보니 펜션 등 숙박시설이 늘어나면서 운영에 어려움이 많지만 산촌마을 활성화를 위해 산림청 등 관계기관과 함께 시설 개보수 및 컨설팅 지원 등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명달리산촌마을의 경우 수도권과 지리적으로 가깝다는 이점이 있는데다 오랜 운영노하우와 다양의 시도를 통해 지속적인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명달리산촌생태마을은 서울에서 고속도로나 6번 국도를 이용해 1시간 거리여서 접근성이 뛰어나 수도권 이용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주민들의 다각적인 노력으로 명달리숲속학교는 연간 4000여명에 달하는 체험객들이 이용하는 산촌마을로 자리 잡았다.양평군은 산촌생태체험마을 외에도 황순원 작가의 소설 ‘소나기’의 배경인 소나기마을과 이항로기념관, 곤충박물관, 한강생태학습장, 들꽃수목원, 중미산천문대, 한국관광 100선으로 뽑힌 두물머리와 세미원 등 관광 자원이 풍부하게 어우러져 시너지 효과를 누리고 있다.최경인·정세윤·박민국 기자본 취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