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군 제2의 공공도서관 건립이 군민들 화두가 된지 9년이 지나가고 있다. 도서관은 책 읽는 공간에서 다양한 정보매개체를 바탕으로 나이와 성별을 넘어 문화 향유와 평생 학습, 더 나가 토론의 장으로 발전하고 있다. 공공도서관이 지역 정보센터 및 평생학습기관으로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공공도서관의 기능과 역할에 대한 재인식과 환경 및 시설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 주간함양은 창간 16주년을 맞아 군립 공공도서관을 운영 중인 자치단체와 지역 도서관 하나로 연간 100만 명이 다녀가는 일본 사가현 다케오도서관 등을 찾아 제2의 공공도서관 건립의 필요성과 복합문화공간으로써의 새로운 도서관의 기능 등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하고자 한다. 편집자말 글 싣는 순서1회 함양군 공공도서관의 현주소2회 최초의 군립도서관을 세운 옥천군3회 순창군립도서관을 찾아서4회 다케오도서관, 지방 작은 마을을 살리다5회 함양 제2의 공공도서관은 어떻게? 새로운 복합문화공간 군·의회 의지 부족에 표류 도서관에 멍든 함양 미래세대 주간함양은 창간 16주년을 기념해 지난 5월9일 오후 본사 회의실이서 ‘함양의 미래가 함양을 외친다’는 주제로 청소년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는 함양에서 나고 자란 16살 청소년들이 보고 느끼는 함양의 현주소와 미래, 그리고 그들의 고민을 나누는 자리였다. 토론회에서 함양의 미래세대는 지리산과 상림으로 대표되는 함양의 자연환경에 자부심을 느낀다는 공통의 의견을 내놓았다. 이와 반대로 청소년문화시설 미비와 낙후된 도서관 시설환경이 함양 군민의 자존감을 떨어트린다는 고민을 이구동성으로 쏟아냈다. 왜 함양도서관은 함양 미래세대에게 희망을 주지 못할까? 먼저 함양군 공공도서관의 탄생은 1963년 10월 재일본 함양군인회에서 군립도서관 설립기금 60만원을 함양군에 전달하면서 시작됐다. 1963년 11월 함양초등학교 내 학사루 2층에 함양도서관이 개관했고 이듬해인 1964년 1월1일 교육자치제 부활로 관리권이 함양군청에서 함양교육청(현재 함양교육지원청)으로 이관됐다. 함양읍 함양로 1143-1 소재의 현재 경상남도교육청 함양도서관 건물은 1990년 2월20일 신축도서관 준공을 마치고 1991년 6월1일 개관했다. 1996년 2월 신본관 건물을 2층으로 증축했고 2001년 2월 경상남도 평생학습관으로 지정 받았다. 함양도서관 연혁에 따르면 지금 건물은 2018년 현재 준공한지 29년째가 된다. 그동안 수 차례에 걸쳐 리모델링 작업을 통해 시설을 보강했고 최근에도 외관 정비 작업을 진행했다. 그러나 이러한 자구 노력에도 군민들의 제2 공공도서관 건립 요구는 해가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노후된 시설 문제는 다음 문제라 치더라도 새롭게 변화하는 도서관 개념이 군민들로 하여금 새로운 공공도서관 건립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서관은 단순히 책을 읽고 공부하는 학습자들만의 공간이 아니다. 예술 공연, 강연, 취미를 누구나 쉽고 편안하게 공유하고 소통하는 평생 교육의 공부방이자 생활 밀착형 문화센터로 진화하고 있다. 더불어 영유아부터 학생, 취업준비생, 육아 맘, 퇴직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수요는 문화 향유 서비스 질을 요구하게 되었고 그에 대한 부담은 온전히 공공 도서관이 책임져야 할 몫이 되고 있다. 이러한 도서관 패러다임의 변화는 함양 미래세대에게도 전해졌고 이번 6·13선거 나서는 예비 군수에게 참정권 없는 청소년이 원하는 최대의 공약으로 자리매김 한 것이다.군립도서관 건립 열쇠는 군청과 군의회‘함양공공도서관 건립’이란 의제는 지난 2010년 지방자치선거에서부터 군수 후보들의 공약으로 등장한다. 이어 민선5기 함양군도 2010년 10월 함양군의회 의원 정기간담회에 집행부 업무보고로 ‘함양상림 제2도서관 건립’ 안건을 보고한다. 함양군 문화관광과에서 추진한 도서관 건립 사업은 2012년 10월15일 부결된 채 감감소식이다. 2012년 함양군의회는 제197회 임시회에서 함양군에서 제출한 ‘함양군립도서관 건립 부지 매입’ 안건을 부결시켰다. 당시 함양군은 교육지원청 소관의 함양도서관이 협소하고 학습의 장을 마련해 군민들에게 지식습득의 기회를 제공함은 물론 학습공간의 문화시설 확충을 위해 ‘함양군립도서관’ 건립을 추진했다. 군은 이를 위해 함양군청 주변을 1안으로 함양읍 교산리 원교마을 입구를 2안으로 부지 약 2000㎡에 3층 규모의 군립도서관을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년을 사업기간으로 건립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민선 6기 함양군의회 의원들은 군립도서관의 필요성은 인정했지만 함양군의 재정여건상 사유지 매입 등은 힘든 상태라며 안건을 부결시켰다. 당시 함양군의회는 도서관 건립이 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생각보다 예산을 투입하는 비용으로 여기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던 것이다. 꺼져가던 제2의 공공도서관 건립에 새로운 불씨는 민선 6기 임창호 군수 공약사업으로 2017년 되살아났고 2018년까지 진행하는 ‘함양도서관 건립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용역’ 사업비로 2500만원을 군 예산에 반영했다. 함양도서관 건립 사업 주무부서인 문화관광과 이노태 과장은 “무엇보다 제2의 공공도서관을 원하는 군민들에게 사업이 늦어져서 죄송하는 말씀을 먼저 올린다”며 사업 진행과정과 계획을 내놓았다. 이 과장은 “민선 6기 출범 후 함양군은 함양교육지원청과 함양도서관 이전 건립 문제를 두고 수 차례 협의를 진행해 왔다. 도서관 진흥법에 근거해 도서관 이전 건립으로 방향을 잡고 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지만 이용 편의성 확보를 위한 토지 매입과 관련해 지가 상승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사업 추진 어려움을 호소하면서 “민선 6기가 마무리되고 6월 이후 새로운 군수가 취임하면 문화관광과 최일선 업무 보고로 도서관 건립 사업을 보고 할 예정이다. 더욱이 지난해 ‘함양군 좋은 도서관 추진위원회’라는 민간 기구도 출범해 도서관 건립 타당성이 더욱 부각돼 주무부서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함양 미래세대인 청소년들을 위해서라도 최우선으로 사업이 진행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사업의 추진 여부는 최고 의사결정권자 의지가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민선 7기로 취임하는 군수가 제2도서관 건립을 어떻게 생각하느냐하는 것도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결국 제2의 함양공공도서관 건립 사업은 함양군 집행부와 함양군의회가 어떻게 추진하느냐에 따라 운명이 결정되는 것이다. 군립도서관 건립 새로운 변수제2의 함양공공도서관 건립에 한줄기 빛이 비쳤다. 지난해 7월27일 함양군청 대회의실에서 함양좋은도서관만들기 시민추진위원회(위원장 이철우·이하 추진위)가 결성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이 모임에는 함양지역 62개 민간시민단체가 참여했다. 함양시민연대 사무실에서 만난 추진위 이숙경 사무처장은 “도서관 건립을 위해 무엇보다도 이번 6·13지방선거가 중요하다”며 “공약은 말 그대로 빈 약속이 돼서 돌아왔다. 함양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제2의 공공도서관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축되는 도서관은 수요자인 유아, 학생, 청년, 노인, 학부모, 여성, 귀농귀촌인 등 다양한 사회계층의 요구가 반영돼야 하고 엄숙하고 조용한 공간이 아닌 책을 매개로 토론과 소통하는 공간, 문화와 예술 평생교육을 아우르는 열린 공간이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숙경 사무처장은 “추진위는 앞으로 지어질 도서관이 지역민들에게 꼭 필요한 열린 공간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민주적인 토론과 소통으로 도서관 설립과 운영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모으고 추진위 스스로 품격 있고 성숙된 민주시민으로서의 자질과 역할을 키울 수 있도록 힘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앞으로 추진위는 군청과 함양교육청, 군의회 등과 함께 함양군 도서관건립을 위한 민관협의회구성을 제안할 계획이다. 작은 도서관, 마을 도서관, 테마별 도서관 등 도서관 선진지 견학, 도서관 입지 선정, 재원마련, 공간배치, 운영방안 등에 관해서도 추진위, 지역민, 학계, 전문가, 관계기관 등과 토론회, 강연회 및 간담회 등을 개최하여 주민 여론을 형성해 나갈 것이며 시민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본 취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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