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군은 타 지역에 비해 노래교실이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11개 읍면에서 실시하고 있는 노래교실에는 수많은 어르신들이 찾아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노래교실이 열리는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이처럼 함양군에서 노래교실은 이제는 하나의 필수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이렇듯이 잘 운영되고 있는 노래교실을 찾아가 무엇이 노래교실을 찾게 만드는지 살펴봤다.다음편에는 수동면 노래교실을 찾아갑니다.함양읍 노래교실 - 김정만 강사함양읍 노래교실은 매주 월요일 오후 2시에 함양읍종합사회복지관 3층에서 열리고 있다. 함양읍에 거주하는 많은 어르신들이 찾는 노래교실이 지난 5월 8일 어버이날을 맞이해 조금은 특별하게 꾸며졌다. 먹음직스러운 다과가 한상 가득 차려져 있었으며, 어르신들은 곱디고운 옷들로 차려입고 오셔서 노래교실이 아닌 잔치 분위기를 연상케 만들었다. “안녕하세요~”라는 김정만 강사의 친근한 인사로 함양읍 노래교실이 시작됐다. 어머니들은 역시 열렬한 환호와 박수로 노래교실의 시작을 기뻐했다. 매주 똑같이 하는 인사인데 뭐가 그리도 새롭고 좋으신지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하신다. 김정만 강사의 노래가 시작되자 마치 아이돌 공연을 방불케 하듯 어머니들은 노래를 따라 부르며 호응을 해주셨다. 주변의 어르신들과 안부를 묻고 수다를 떨기 바쁘던 어르신들이 노래가 흘러나오자 이내 어깨를 들썩이시는 어머니, 넘치는 흥을 못 이겨 자리에서 박차고 일어나 춤을 추시는 어머니들까지 노래교실을 다양한 방식으로 즐기고 계셨다. 이날은 특히 어버이날을 맞아 작지만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소박하게 간단한 다과 정도만 준비된 자리였지만, 어르신들은 그것만이라도 충분하신지 만족해하셨다. 김정만 강사는 “함양읍 노래교실에는 어르신 회원이 많아 어버이날을 맞아 이렇게 작은 행사를 마련하게 됐다. 부족하지만 많이들 즐기고 가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행사를 위해 읍면 노래교실 강사 3인방이 총출동해 자신들의 부모님을 위해 노래를 바치듯이 한 곡, 한 곡 마다 어르신들에 대한 애정을 담아 최고의 노래를 선물했으며 초대가수들의 축하공연도 함께 진행되어 다채로움을 더했다. 이밖에도 주민자치센터위원들을 비롯해 임창호 군수, 하성수 함양읍장 등 기관단체장들이 참석해 어버이날을 맞이한 어르신들을 축하했다. 어르신들 역시 그동안 노래교실을 통해 강사들에게 배운 노래실력을 뽐냈다. 노래교실을 통해 노래실력이 다들 출중했고, 정말로 노래를 좋아하고 계신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어르신들이 노래를 좋아하는 감정만큼은 어느 가수에게라도 뒤지지 않을 것 같았다. 바쁜 일상에도 노래교실만큼은 빼놓지 않고 온다는 어르신들은 “아무리 바빠도 노래교실은 와야지.”라며 노래교실에 대한 애정만큼은 다른 읍면 어르신들에게 뒤지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줬다. 흥겨운 노래와 좋은 사람들이 모여 있으니 분위기는 금세 무르익었고 어르신들의 표정이 더욱 밝아졌다. 간간히 나오는 김정만 강사의 재치 있는 입담에 어르신들이 배꼽 빠질 듯이 깔깔대신다. 흥겨운 노래, 재치 있는 강사, 좋은 회원들, 이 3가지 요소가 조화를 이루니 어르신들은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노래교실을 즐기셨다. 매주 노래교실을 통해 삶의 활력소를 얻어간다는 어르신들, 오늘은 노래교실을 통해 어버이날을 축하 받았다. 비록 가슴에 카네이션은 없었지만 노래교실을 통해 어르신들의 얼굴에는 카네이션 보다 아름다운 웃음꽃이 피어올랐다. 내 자식만큼은 제대로 키우기 위해 평생을 바치신 어르신들에게 노래교실은 친구가 되고, 자식이 되어 어르신들에게 삶의 활력소를 전하고 있다. 그렇기에 노래교실을 찾는 어르신들의 얼굴이 밝을 수 밖에 없고 계속 찾는 것이 아닌가 싶다.  함양읍 노래교실 이경자 회장현재 함양읍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이경자 회장은 하루하루가 너무 바쁘다. 하지만 그녀는 노래교실만큼은 빠지지 않고 나오고 있다. “아무리 바빠도 노래교실은 빠질 수가 없죠. 노래교실에 나오면 건강해지는 것 같아요”라며 노래교실의 모범 회원의 면모를 드러냈다. 특히 노래실력 또한 출중해서 지난 백전 벚꽃축제에서 열린 가요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실력자였다. 노래교실을 통해 삶이 행복해졌다는 그녀는 더 많은 이들이 노래교실에 찾아왔으면 한다. “노래교실에서 다른 분들과 웃고 즐기면서, 노래도 배우고 건강해지는 노래교실로 많이들 찾아와 주셨으면 해요”라고 한다.더 많은 이들에게 노래교실은 물론 다른 다양한 복지프로그램의 혜택이 퍼질 수 있도록 이경자 회장은 이제는 주민자치센터위원장까지 맡게 됐다고 한다. “처음에는 안하려고 했는데 많은 분들이 부탁을 하시니 어쩔 수 없이 맡게 됐다. 그래도 한 번 맡은 이상 최선을 다해서 일해보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어르신들이 많은 함양읍 노래교실에서 회장을 맡아 하는 것이 조금 힘들지 않을까 싶었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고 한다. “어르신들이 많아도 다들 회장인 저를 믿고 협조를 잘 해주시니 힘들게 뭐가 있겠어요.”노래교실이 진행되는 동안 어르신들이 불편한 것이 없는지 일일이 돌아다니며 살피는 이경자 회장의 모습을 보니 왜 어르신들이 이 회장에게 협조를 잘하는지 알 수 있었다.다른 이들과 함께라서 더욱 즐겁다는 박옥란 어머니“아이구 안해, 다른 사람 알아봐”라며 박옥란 어머니는 인터뷰를 부탁할 때만해도 다른 사람을 하라고, 자신은 못하겠다고 극구 사양을 하시더니, 막상 인터뷰가 시작되자 마치 멘트를 준비한 듯이 쏟아내셨다. 함양읍에서는 주민들의 복지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지만 읍면 노래교실에 박옥란 어머니가 참가하게 된 이유는 여럿이서 함께 웃고 즐길 수 있어서라고 한다. 노래교실에 다니면서 가장 좋은 점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박씨는 “노래를 부르는 순간만큼은 모든 걸 다 잊고 실력을 발휘하는 정도는 아니지만 이렇게 활동을 할 수 있으니까요.”라고 한다. 66세라는 나이가 적지 않은 나이지만 노래교실에서 만큼은 어린 축에 속한다. “저보다 연세도 많으신 분들이 저도 못 부르는 노래를 팡팡 올리시고, 열심히 나오시는 모습을 보면 대단하죠.”라며 그 분 들처럼 자신도 나이가 허락할 때까지 노래교실에 나오고 싶다고 한다. 함양군은 노래교실이 잘 되어 있어 많은 어르신들이 참여하고 있지만 아직 나오지 못하시는 분들에게 박옥란 어머니는 “다른 이들과 함께 웃고 떠들고 즐길 수 있는 노래교실에 많이들 나오셔서 즐거운 시간 가지시길 바라요.”라고 전했다. 노래교실의 단짝, 정덕성, 권순영함양읍 노래교실에는 항상 같이 나오시는 아버님 두분이 계신다. 바로 정덕성 아버님과 권순영 아버님이다. 어머님들이 많은 노래교실에 아버님이 오시는 것도 생소하지만 항상 같이 나오시니 더욱 신기했다. 정덕성 아버님과 권순영 아버님은 노래교실에 처음 나올 때부터 함께였다고 한다. 권순영 아버님은 “우리가 서로 동갑인데 둘 다 노래에 취미가 있어서 같이 나오게 됐습니다.”라며 “혼자 나오면 여자들이 많아서 좀 거한데 둘이 나오니까 마음도 맞고 반갑다.”며 둘이라 더 즐겁다고 전했다. 두 아버님은 78세로 동갑이라고 한다. 게다가 두 분 모두 노래에 취미가 있으시니 하늘이 정해준 단짝이 아닌가 싶었다.노래교실에 다니면서 가장 좋았던 점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정덕성 아버님은 “우리가 모르던 신곡도 배우고, 나이를 잊고 젊은 사람들하고 어울리니 젊어지는 것 같다.”며 노래교실의 좋은 점을 꼽았고, 권순영 아버님은 “우리가 나이가 많아서 어딜 가면 뒷방노인 취급인데 노래교실에 오면 이렇게 즐거울 수가 없다.”며 두 분 모두 노래교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렇게 좋은 점만 있는 노래교실이지만 그래도 더 많은 아버님들이 나와서 함께 노래교실을 즐겼으면 하는 것이 두 아버님의 바람이다. “맨날 경로당에 들어 앉아서 잡담만 하는 것보다는 이렇게 나와서 함께 노래를 부르는 것이 좋습니다. 많이들 와주십쇼”라고 하신다.노래교실을 통해 삶의 활력소를 얻고 있다는 어르신들은 다른 어르신들과 함께 웃고 떠들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계셨다. 노래교실에 대한 어르신들의 만족감은 말로는 표현이 부족할 정도였다. 노래교실에 참여하는 어르신들은 다른 어르신들과 흥겨운 노래를 함께 부르는 것을 통해 건강과 즐거움, 그리고 좋은 벗을 만나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었다.강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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