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의 해 정유년(丁酉年)이다. 닭은 붉은 색을 의미하는 정(丁)과 십이간지 중 닭을 의미하는 유(酉)가 합쳐진 붉은 닭의 해이다. 닭은 새로운 시작의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특히 어둠 속에서도 빛이 밝아오는 것을 알리기 때문에 만물의 영혼을 깨우는 희망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 같은 희망을 품은 닭의 해, 함양지역에서 닭이 들어가는 지명을 찾아보았다.
우선 지곡면 마산리 계곡동(鷄谷洞)은 계도곡(鷄刀谷), 계두곡(鷄頭谷), 더더실이라고도 불리며 수여동의 동쪽에 있는 마을이다. 마을의 산 모양이 닭의 벼슬을 닮아 자손이 번성한다는 지리풍수설에서 생긴 이름 마을 뒷산에 닭의 벼슬처럼 생긴 바위가 있다하여 계곡이라고도 불렸다.
다음으로 서하면 남쪽과 병곡면 북쪽의 경계인 계관봉(鷄冠峰)이다. 함양에서는 흔히 괘관산(掛冠山)이라고 불린다. 일제시대에 산세가 좋아 큰 인물이 날것으로 예상하고 이곳 사람들이 벼슬을 하지 못하도록 벼슬을 건다는 괘관산(掛冠山)으로 개명 되었다. 창지계명 된 불운의 역사 현장이기도 하다. 그러다 2009년 4월 국토지리정보원의 고시로 원래 지명인 닭의 벼슬모양처럼 생겼다고 하여 계관봉(鷄冠峰)으로 공식 변경되었다.
마천면 금계동(金鷄洞)은 의평·의중 마을 강 건너편에 위치한다. 지리산둘레길 코스로 현재 많이 알려진 곳이다. 강 건너 위치한 의평, 의중 마을에서 노디를 건너다녀 노디목으로 부르다가 마을 뒷산이 금계포란(金鷄抱卵) 즉 ‘금빛 찬란한 닭이 알을 품는 곳’이라 하여 금계동이라 불렸다.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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