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이자 천연기념물 제330호인 수달. 환경 개발이나 오염에 민감한 환경 지표종인 수달을 만나기 위해 지리산 아래 엄천강으로 향했다. 지난 1월17일 한겨울 맹 추위에 꽁꽁 언 엄천강을 누비는 수달을 만나는 길. 엄천강 수달과 10여년 째 친구로 지내고 있는 지리산리조트 최상두 대표에게서 ‘엄천강 수달’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최 대표는 “수달이 살고 있다는 것은 그 만큼 자연이 살아있다는 것입니다.” 수달이 살고 있는 휴천면 엄천강의 맑고 청정한 자연이 보존되고 있는 증거다. 지리산리조트 연회실 내 곳곳에 걸려있는 최 대표가 직접 찍은 수달 사진과 영상들을 보여주며 연신 자랑이다. “엄천강에는 수달 수컷 1마리와 암컷 2마리, 그리고 새끼 1마리 등 4마리 정도가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제는 친구처럼 매일 만나기 위해 강변으로 찾아갑니다. 가까이 가서 찍어도 도망가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이 접근하면 나오지도 않을 것인데” 주로 어스름 밝아오는 이른 새벽이나 노을이 물드는 해질녘에 먹이 활동을 하는 수달. 최 대표가 수달을 만나는 시간도 이때다. “예전부터 래프팅을 하다 보면 가끔씩 수달을 목격했습니다. 이른 아침이나 해질녘에 먹이활동을 위해 나오는 모습이 종종 보였죠. 요즘은 자주자주 목격하게 됩니다.” 이곳에 사는 수달이 엄천강 일대를 주름 잡는다. 먹이 활동이 왕성한 수달의 영역은 보통 수km를 넘어 강 상류부터 시작해 하류까지 오가며 먹이활동과 영역 표시를 한다. 최근에는 수달 촬영하기 좋은 곳으로 이름이 나면서 많은 사람들이 찾기도 한다. “예전부터 저를 봐서 그런지 멀리 도망가지도 않고, 때로는 바로 앞까지 다가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엄천강에 사는 수달과 친구처럼 가까워진 것이다. 그는 수달 친구의 사진을 찍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카카오스토리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올리며 함양을 홍보한다. 함양은 몰라도 지리산 엄천강 수달은 많이 알려져 있다. 수달은 환경 지표종으로 환경에 아주 민감하다. 휴천면 엄천강은 지리산의 길목으로 차량들이 수시로 지나다니는 곳으로 수달이 산다는 것이 조금은 신기하다. 그는 “수달이 이제는 토착화 되어서 차량들이 지나다녀도 놀라지 않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수달의 친구인 최 대표의 직업은 래프팅이다. 물론 펜션업도 함께 한다. 최 대표는 지난 2002년부터 래프팅 사업을 시작했다. “함양의 래프팅 코스는 우리나라 어디에 내놓아도 최고입니다. 물론 쉽게 하기 힘들 정도로 코스가 험난합니다. 그렇지만 경치나 코스를 보면 우리나라 최고의 래프팅 장소라고 자부합니다.” 엄천강 래프팅은 초보자들이 접하기에는 조금 위험한 부분도 있다. 좁은 강폭과 이로 인한 급류, 그리고 곳곳에 위치한 바위들이 그 증거다. 그렇기에 일반인들이 쉽게 할 수 있는 산청 등지로 많이 찾아간다. 최 대표는 래프팅 사업 이전에는 관상조류와 애견을 길러 판매했다. 십자매와 앵무새, 공작, 금계 등 관상조류를 외국에까지 수출했었다. 그러나 90년대 말의 조류독감으로 인해 사업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조금 앞선 사업이었습니다. 관상조류는 우리나라와 조금은 맞지 않는 것 같고, 애견 사업은 최근 엄청나게 성장한 사업입니다. 지금은 힘들어서 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그는 또 타고난 산꾼이기도 하다. 함양에서 그 만큼 산을 잘 알고 산을 잘 타는 이가 없다는 말도 있다. 그는 한여름에는 시원한 엄천강에서 래프팅 사업을, 겨울에는 지리산 산악 가이드로 일한다. 자연 속에서, 수달과 함께 생활하는 최상두 대표. 자연과 함께하는 만큼 자연의 소중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는 지리산댐(문정댐) 건설 문제가 지역의 화두가 될 때마다 안타깝다. “사람들의 관심은 환경입니다. 결국은 관광도 환경 쪽으로 갈 수 밖에 없습니다. 지금 현재의 모습으로 놔두는 것이 우리의 최고 자산이라 생각합니다.” 그는 덧붙이면서 그가 살고 있는 지리산 지역도 많은 오염이 발생하고 있다. “우리에게 남는 것은 결국 환경입니다. 수달을 계속 보기 위해서는 환경을 보전하는 것이 최우선입니다” 자연과 교감하며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자연인 최상두 대표다.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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