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이~ 동생~ 곶감 다 팔았나~ 다 팔았으면 내꺼 좀 팔아줘 봐바~> 강 건너 갑수 행님이 전화가 와서 곶감을 좀 팔아 달라는데, 사실 나도 내 곶감 파느라 바쁘다. 나는 <한번 건너가 볼께요오~>(행님~ 판로가 없으면 이제 생산량을 좀 줄여 보시오) 하고 모기 소리로 대답했다. 구정 대목이 닥치니 곶감 농가마다 곶감이 안 나간다고 울상이다. 올해는 구정도 빨리 닥치는 만큼 곶감 판매 기간이 줄기도 했지만 경기가 영 신통찮다고들 이구동성이다. 택배 접수가 구정 대엿새 전에 마감되니 실제로 곶감 판매할 수 있는 날은 이제 열흘 남짓 밖에 남지 않았다. 한마디로 똥줄이 탄다고 한다. 이 열흘 안에 대부분을 소진하지 못하고 구정을 넘기게 되면 제값 받고 파는 것은 물 건너간다. 그래서 그동안 곶감 접느라 바빠 소식 없던 농가마다 이걸 어쩌나~ 다른 집은 어떤가~고 전화도 해보고 부탁도 해보는 것이다. <으이~ 동생은 곶감 거의 다 팔았다면서~그래? 소문에는 다 팔았다던데? 누구한테 듣기는? 다들 그래 알고 있던데~> 시골에는 택배회사 하나가 그 지역을 아도하기 때문에 누가 얼마나 팔았는지 택배사를 통해 다 알게 된다. 사실 나는 지난 달 중순부터 곶감 출하를 시작해서 많이 팔았다. 올해는 지난해 보다 곶감 판매가 순조로운데 나름 분석해보면 이유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지난 해 곶감 구입했던 고객의 재구매가 많다. 어떤 고객은 저장했던 전화번호를 찾아서 주문을 하며 일 년을 기다렸다고 한다. 곶감은 먹거리라 먹어 본 고객이 맛있다고 다시 주문하고 입소문을 내줘서 알음알음 팔리는 경우가 많다. 경기가 아무리 안 좋다 해도 기억에 남게 맛있게 만들면 팔린다. 또 하나 올해는 무유황으로 만들어 고객 반응이 더 좋아졌다. 사실 유황 훈증을 해도 기준에 맞게만 하면 전혀 해롭지 않지만 고객 입장에서는 기왕이면 하지 않은게 더 든든하기 때문에,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고 무유황곶감이 더 잘 팔리는 것 같다. 물론 무유황곶감도 때깔이 시꺼멓고 안 좋으면 판매가 어렵다. 다행히 나는 유황뿐만이 아니라 주정 등등 아무런 처리를 하지 않고도 때갈이 대부분 잘 나왔다. 때깔이 잘 나온 것은 모두 선물 상자에 담고 때깔이 안 좋은 것은 하얀 분을 내고 비니루 봉다리에 막 담아 저렴하게 판매하니 고객인 누이 행복하고 판매하는 매부도 즐겁다. 곶감이 많이 나가니 구매 고객의 후기도 많이 들어온다. 이번 주에 받은 후기 3가지만 자랑질 해본다. 1. 제가 3년 전부터 농부네님 곶감을 먹었는데 올해가 최고인거 같네요^^ 무유황이라 더 안심되고 맛도 좋고 때깔도 이만하면 넘이쁘네요. 이제부터는 곶감색깔이 어둡지않고 주황빛이면 의심 먼저 할 듯 하네요. 감사히 잘 먹을께요^^ 힘드시겠지만 소비자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무유황곶감 계속해주세요~~~ 2. 오늘 곶감 받았어여. 받는 순간 넘 설레여서. 언능 상자 열어보니 주먹만 한 곶감이 가득. 색깔도 예쁘고 한입 입에 넣는 순간 어마어마한 감동. 크기에 놀라고 맛에 감탄하고. 작년에도 넘 맛나게 먹었는데 역시 올해도 변함없이 맛있네요. 농부님 수고가 고스란히 전해지네요. 잘 먹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3. 어린 시절 어머니께서 정성스럽게 말려주시던 그 맛 그대로 부드럽고 달콤합니다 요즘곶감 별로였는데 지리산 농부님곶감이 최고네요 이제는 입이 심심하면 지리산 농부님곶감 부터 생각나서 곶감중독증에 걸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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