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한해가 저물고, 2017년 새해가 밝아오고 있습니다. 해마다 이맘때면 모두들 망년회다~ 송년회다 하며 단체와 친목 모임과 마을 모임 등을 통해 한해를 정리하고 기분 좋은 파티를 하는 등 분주하고 바쁜 연말을 보내고 또 새해 맞을 준비를 하고 있네요.
분주한 한국의 연말. 해마다 이맘때면 그래서 저의 고향 네팔의 열무부족 행사가 생각나곤 한답니다. 네팔 저의 고향 열무부족은 여기의 구정 설과 같은 명절이 있고, 신정은 없으며, 한국에서의 송년회와 같은 거창한 연말 행사는 없지만 간단한 결산 정도의 행사는 마을 단위로 하고 있답니다.
한국에 비하면 조촐한 행사라고 할 수 있지만 마을 어른들이 모여 한해의 결과를 마을에 보고하고 술을 어른에게 올리는 의식을 하며, 한끼 식사를 나누면서 새해의 복을 기원하는 작은 행사랍니다.
한국에서의 네팔과 닮은 행사는 마을 모임(대동회)인거 같아요. 우리마을(휴천면 한남마을)에서도 12월30일 대동회를 하게 되는데 아마도 이번 대동회에서는 마을을 대표하는 이장님도 새로 뽑고, 새마을 지도자도 뽑고, 큰 변화가 있을 듯 싶네요.
6년 동안 마을 발전을 위해 노력해주신 박찬조 이장님(전 해양수산연수원장)이 마을분들의 협박(?)에도 불구하고 극구 이장직을 퇴직(?)하는 사고가 생겨서 과연 어떤 분이 다음 이장님이 되실지 초미의 관심사랍니다. 대동회 때면 맛난 음식도 준비하고 마을 분들이 모두 모여 덕담과 잔치를 하는 모습이 고향에서의 모습과 많이 닮아 기분 좋은 기대감으로 기다려진답니다.
어쩌면 비슷하지만 그래서 조금 다른 한국에서의 연말, 한국엔 술이 많은 것 같아요. 네팔에서도 잔치 때면 집집마다에서 한 병씩 가져온 술로 잔치집이 술로 넘쳐나지만 가져온 술을 마신다기보다 진열해둔다는 표현이 맞을 만큼 네팔에서는 그렇게 많은 술을 마시지는 않는데 한국에서는 일단 보이는 술은 다 마신다(?)라는 약속이 된 것처럼 정말 많은 양의 술을 마시더군요.
누가 보면 마치 술과 원수진 것처럼 “저 술을 모두 먹어 치워야해” 라고 하는 것처럼요~^^ 모임이나 행사에 유독 술이 빠지면 안되는 게 한국의 모임 풍습인 듯 느껴질 때가 많답니다. 그래서일까요? 남편의 술 취한 늦은 귀가가 연말이면 이젠~ 당연(?)하게 느껴지네요~^^ 그래도 다행인 것은 이젠 예년만큼 많은 술을 마시지 않는 남편. 하긴 새벽부터 밤 늦도록 곶감작업 등으로 힘들게 일하고, 농산물 쇼핑몰의 똑같지 않은 수많은 고객들을 매일 상대해야 하는 남편, 집에 오면 막무가내로 놀아달라는 두 아이의 아우성과도 같은 혼란 속에 정신적 휴식을 취하고 싶은 남편, 그래서 술 한잔의 여유로움이 남편의 위로가 된다면 건강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의 술 한잔이라면 이제는 어쩌면 한국생활 9년차 아내인 제가 한잔 권해봄직한 세월도 된 것 같네요~^^주간함양 독자님~ 새해엔 행복이 가득하시길 빕니다. 새해엔 근심 걱정 보다는 희망이 많은 날들이... 주간함양 모든 독자님들과 함양군민 모든 가정에 함께 하시길 기원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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