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하기로 유명한 함양읍 구룡저수지 아래 복골 계곡이 토사로 뒤덮였다. 저수지 준설 작업 중 토사가 흘러들면서 천혜의 환경이 훼손되었다는 지적이다. 주민 등에 따르면 최근 함양읍 구룡리 복골계곡 상류 구룡저수지 준설 공사 이후 엄청난 토사가 계곡으로 흘러들어가면서 계곡 전체가 토사로 뒤덮였다. 저수지 공사가 마무리된 이후에도 흙탕물이 꾸준하게 흘러들어 깨끗한 복골계곡의 생태계까지 위협하고 있다. 지난 12월21일 확인결과 저수지 바로 아래부터 토사에 의해 바위들이 묻히기 시작했다. 계곡 상류부터 시작해서 하류까지 두꺼운 토사들이 쌓였다. 유속이 약하거나 계곡 가장자리로는 더욱 많은 양이 쌓여 많은 곳은 50cm 이상 두껍게 층을 형성하기도 했다. 저수지에서 흘러나온 토사는 계곡 아래 약 1km까지 흘러 두꺼운 층을 이루고 있었다. 한 주민은 “준설토가 흘러들어 계곡 전체에 토사가 엄청나게 쌓였다. 계곡 하류까지 어마어마한 양이다. 아름답던 복골 계곡의 바위들이 흘러 내려온 흙에 완전히 묻혔다.”라며 안타까워했다. 주민들은 준설공사를 하면서 준설토가 하류로 흘러내리는 것을 막는 방지막 등에 대한 시공이 전혀 없이 공사를 강행해 이 같은 일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주민은 “준설 공사에서는 토사가 흘러내리는 것을 당연히 막아야 한다. 시골이라고 모르겠지 하면서 공사를 한 것이다. 감독기관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책임이 있다”라고 주장했다. 토사 대량 유출은 농어촌공사에서 준설 작업을 시작한 이후다. 11월부터 12월 중순까지 이어진 구룡저수지 준설공사는 한국농어촌공사 거창·함양지사에서 농업용수를 보다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군비사업 4억8000만원을 확보해 퇴적된 준설토를 제거하여 물 부족 현상에 대한 항구적인 대책으로 진행됐다. 농어촌공사는 지난 94년과 2003년에 이어 세 번째로 구룡저주시 준설공사를 진행했다. 이에 대해 한국농어촌공사 거창·함양지사 관계자는 “준설공사를 위해 저수지 내 물을 빼는 과정에서 수문까지 뻘이 차 있어 이것이 흘러들어간 것”이라며 “준설을 하다보면 흙탕물이 흘러내려가는 경우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복골 계곡에 대한 확인을 거쳐 저수지 용량이 차면 1월 초에라도 방류해 깨끗하게 만들겠다”라고 덧붙였다. 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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