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함양군이 인삼 재배 적격지로 알려지면서 인삼재배 면적이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 2020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를 준비하고 있는 입장에서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할 대목이다.
북부지역 서하면과 서상면을 중심으로 곳곳에 인삼밭이 즐비하다. 서상면에서 26번 국도를 타고 서하면까지 내려오다 보면 심심찮게 인삼밭을 만난다.
올해 6월 인삼재배면적을 조사한 결과 43농가에서 74ha로 비교적 많은 양이 지역에서 재배되고 있었다. 이는 500농가 733ha의 산양삼 재배면적의 10% 정도를 차지한다. 함양읍의 한들이 약 1000ha로 이에 버금가는 큰 규모이다. 인삼과 산양삼의 재배 면적에서 차이가 날 뿐 고산지대에서 재배되는 산양삼의 경우 눈에 띄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인삼의 경우는 도로변 등에 햇빛 가림막 등 시설설치로 인해 눈에 띌 수밖에 없다. 자칫 함양 산양삼이 인삼과 같이 재배되고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는 우려가 있다.
인삼 재배하는 농가 대부분이 인삼 주산지인 금산군 등지에서 연작을 피해 교통이 편리한 함양으로 내려와 재배를 하고 있다. 함양에서 인삼 재배를 선호하는 이유는 교통이 편리해 함양에서 금산까지 30~40분의 거리 밖에 되지 않아 관리가 용이하며 해발 고도가 높아 인삼을 심었을 경우 병충해의 발생도 줄어든다. 또 토질도 우수해 인삼을 재배하기에 적지로 꼽히고 있다. 인삼도 산양삼과 비슷하게 300m 이상 높은 곳에서 재배해야 병해충 등에 강하다. 그래서 높은 고도인 함양을 비롯해 강원도 지역으로 재배 지역이 확대되는 추세다.
특히 도로변 등에 심겨진 인삼의 경우 눈에 띄는 차광막 시설로 관광객 등 외지인이 볼 때 명품 함양 산양삼의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 군민은 “함양에서 산삼축제도 하고 산삼엑스포도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인삼을 심는 규제 등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군민은 “산양삼은 직접 보이지 않지만 농약을 많이 뿌린다는 인삼 재배는 직접 보여 일반인들은 함양에서 산양삼이 아닌 인삼을 재배한다고 혼동할 수도 있다.”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와 함께 인삼밭이 늘면서 농지 임차 가격이 꾸준하게 상승하는 것이다. 인삼재배농가들은 6년간 임대료를 일시에 지불해 주기 때문에 임대를 원하는 이들이 이를 선호한다. 특히 농가 고령화로 인해 농사를 짓기 힘든 어르신들이 높은 가격에 임대를 제시할 경우 선뜻 응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서하면의 한 마을에서는 논의 크기나 생김새 등에 따라 다르지만 평당 1300원에서 1500원 정도 1년 임대료가 정해지고 있다. 이는 불과 몇년전 1000원에 비해 큰 폭으로 오른 것이다. 지역의 마을 이장은 “고령화가 되다보니 농사지을 사람이 없다. 젊은 사람들이야 많은 땅에 기계화를 통한 농사가 가능하지만 고령으로 있는 땅도 부치지 못하는 실정에서 높은 가격에 임대한다고 하니 오히려 감사해 하는 경우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미관상으로는 좋지 않지만 자기 땅을 임대한다는데 누가 뭐라 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니다. 주변에 그다지 큰 피해도 없고.”라며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지역에 인삼밭이 늘어나는 것에 대한 규제 등은 할 수 없는 실정이다. 외지에서 들어와 인삼을 재배하는 것 보다 우리 군민이 직접 재배해 소득을 올릴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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