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함양지리산전통시장의 상인들의 얼굴이 어둡기만 하다. 경기불황과 전통시장의 이용자가 줄어 매출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홍보관 형태의 일명 떳다방이 들어서면서 이용객 감소에 부채질을 하니 시장 상인들의 불만이 나오기 시작했다. 함양지리산시장상인회에 따르면 떳다방이 시장 인근 건물에서 영업을 시작하면서 시장을 찾는 손님이 급격하게 줄었다. 재래시장의 주 고객층인 어르신들이 시장을 찾지 않고 비교적 싼 가격에 판매하는 떳다방으로 몰려들기 때문이다. 상인회에서는 “떳다방에서 이것저것 다 팔아대니 손님들이 시장을 오지 않는다. 그 때문에 시장 상인들의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시장의 주요 고객층인 어르신들이 다 그쪽으로 가버리니 시장이 제대로 돌아가겠나. 이대로 가다간 시장상인들만 죽는 것이 아니라 지역경제도 죽겠다.”며 한숨 섞인 말을 내뱉었다. 이어 “저쪽에서 물건을 싸게 팔고 어르신들을 끌어가니까 시장상인들은 눈 뜨고 손님을 뺏길 수밖에 없다.”는 말도 덧붙였다. 사실을 확인해 보기 위해 시장 맞은편 건물에 입주해 한창 영업을 하고 있는 곳을 찾아가 보니 이미 꽤 많은 어르신들이 물건을 사기 위해 자리를 잡고 있었다. 한 어르신은 “싸게 파니까 오는 거지 뭐”라고 말했다. 이처럼 대부분의 어르신들은 물건을 싸게 팔기 때문에 이곳을 찾는다고 전했다. 실제로 해당업체는 이불, 냄비, 원액기 등의 제품을 공동구매를 통해 최소 10%에서 최대 30%까지 저렴하게 팔고 있었다. 또한 이곳을 찾는 어르신들은 “물건이 싸고, 선물도 주고, 재밌는 이야기도 해주니 시장 보다는 이곳에 올 수 밖에 없지”라고 말했다. 해당업체 관계자는 헐값에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는 것은 “공동구매를 통해 싸게 물건을 판매하고 있을 뿐이다.”고 말한다. 해당업체 관계자들 역시 시장상인의 불만을 알고 있다며 “저희는 그저 냄비나 이불 같은 생활용품을 파는 곳인데 시장하고 판매하는 물건이 겹칠 것이 뭐 있겠나”며 “저희도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이고 군의 허가까지 받았다”고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전통시장하고 상생할 수 있도록 시장상인회를 만나 조율을 하려고 하는 중이다, 다 같은 지역 사람들인데 우리들도 상생하는 것이 좋지 않겠냐”고 전했다. 하지만 상인회의 입장은 달랐다. “겹치는 물건이 없다는 것부터가 말이 안 된다. 이불, 전자제품, 냄비는 시장에서도 다 파는데 그게 안 겹치겠냐”며 반박하고 나섰다. 그 외에도 “그 쪽 업체에서 상인회와 조율을 한다고 하는데 그것 또한 직접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강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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