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되었다. 이제 그 결정권이 헌법재판소로 넘어가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있다. 대통령의 탄핵은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이다. 국회에서의 탄핵결정 후 국무위원들에게 “피눈물이 난다는 게 무슨 말인가 했는데 이제 어떤 말인지 알겠다.”고 했던 것처럼 대통령 본인에게도 피눈물 나는 사건이지만 온 국민들의 가슴에도 피눈물 흘리게 하는 일이다. 그렇게 된 것은 대통령이 제자리를 지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대통령으로서 지켜야 할 책임을 감당하지 못했기 때문이요 주변의 사람들이 제자리를 지키지 못하고 하지 말아야 할 일들을 행했기 때문이다. 자리를 지킨다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자리를 지킨다는 것은 사명을 감당하는 일이요, 역할을 바로 알고 행하는 일이요, 책임을 감당하는 일이요 공의롭게 모든 일들을 행하는 일이다. 최순실 게이트를 통해 드러난 우리나라의 민낯은 정말 부끄럽고 수치스러운 모습이다. 정치뿐만 아니라 대기업들의 대표들 교육계에도 제 자리를 지키지 못했음이 여실히 들어났다. 대통령의 탄핵가결에는 7차까지 진행된 촛불집회의 영향이 크다고 할 수 있겠다. 촛불 하나하나는 미약하다. 입으로 불면 그 불이 쉽게 꺼진다. 그러나 하나하나의 촛불이 모여 전체를 이룰 때 그 모든 불들로 인해 대단한 힘을 가지며 대단한 일을 하게 되는 것이다. 자리를 지킨다는 것은 하나하나의 촛불이 그 역할을 감당하는 것이다. 비록 알아주지 않아도, 귀하게 생각하지 않아도 있는 곳에서 묵묵히 빛을 발하며 자신을 희생하며 주변의 작은 부분이라도 밝혀 나가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세상은 밝아진다. 성탄절이 가까이 오고 있다. 성경에서는 예수님을 빛이라고 말씀하신다. 예수님은 죄악으로 물든 어두운 이 세상에 빛으로 오셨다. 지난 주일에는 빛으로 오신 예수님을 증언한 세례요한에 대한 설교를 했다. 세례요한은 백성들에게 말씀을 증거하는 선지자이다. 예수님보다 6개월 먼저 태어난 사람으로서 요단강에서 말씀을 증거하며 세례를 베풀 때에 많은 사람들에 그에게 몰려왔고 혹 그가 기다리던 메시야가 아닐까하는 생각을 갖게 했다. 그러나 그는 철저하게 자신의 자리를 지켰다. 예수님을 증거하며 자신은 “신발 끈 풀기도 감당하지 못하는 자”임을 고백하며 겸손한 모습으로 그 사명을 감당했다. 그래서 예수님을 그를 향해서 “여자가 낳은 자 중에서 가장 큰 자”라고 칭찬하셨다. 사람은 교만하기 쉽다. 권력을 갖거나 돈이 많아지거나 인기가 많아질 때 제자리를 지키지 못함으로 인해 수많은 고통스러운 일들을 만들어 낸다. 최순실 게이트로 온 나라가 태풍만난 모습이다. 이제 각자 제자리를 찾자. 분한 마음, 억울한 마음, 상한 감정들을 추스르고 각자 제자리로 돌아가서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자. 오늘 새벽에는 이런 성경 말씀을 읽고 묵상했다. “무명한 자 같으나 유명한 자요 죽은 자 같으나 보라 우리가 살아 있고 징계를 받는 자 같으나 죽임을 당하지 아니하고 근심하는 자 같으나 항상 기뻐하고 가난한 자 같으나 많은 사람을 부요하게 하고 아무 것도 없는 자 같으나 모든 것을 가진 자로다” 제자리를 지키는 사람들의 모습이다. 2016년 성탄절에 우리나라와 우리 모든 국민들에게 탄일종 소리가 크게 널리 울려 퍼지기를 바라며 탄일종 노래를 불러본다. ‘탄일종이 땡땡땡 은은하게 들린다 저 깊고 깊은 산골 오막살이에도 탄일종이 울린다. 탄일종이 땡땡땡 멀리멀리 퍼진다 저 바닷가에 사는 어부들에게도 탄일종이 울린다. 탄일종이 땡땡땡 부드럽게 들린다 주 사랑하는 아이 복을 주시려고 탄일종 이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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