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 찾기의 대표적인 이야기에는 미국에서 방영되었던 주인공 쿤타킨테가 노예에서 자유를 찾는 여정을 그린 감동적인 뿌리 드라마가 있다. 뿌리라는 말은 사물의 근본이기도하고 식물의 가장 아랫부분에서 물과 영양을 흡수 공급하여 생육을 가능하게 하고 줄기를 바르게 설수 있도록 버텨주는 중요한 기관이다. 모든 민족과 국가는 처음 생성된 뿌리가 있고 그 내력을 역사로 기록하여 민족과 국가의 정체성을 지키고 이어나가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국정교과서 채택 문제로 서로 견해가 다른 사람들이 다투는 것도 바른 뿌리를 찾기 위한 과정인 것이다. 사람들이 성씨를 쓰는 것도 족보를 만들어 관리하는 것도 뿌리의중요성을 알고 후손들이 자신의 뿌리를 알게 하고 뿌리를 찾을 수 있게 하여 조상들의 훌륭한 행적을 본받고 좋은 전통을 이어나가게 하기 위한 것이고 뿌리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가문을 더욱 융성하게 하라는 교육적 의미도 담겨 있는 것이다. 호부견자(虎父犬子)라는 사자성어도 호랑이 같이 위엄 있고 덕망이 높은 아버지의 명예를 자식이 잘못된 행동으로 더럽혀서는 안된다는 뿌리를 잘 지켜나가야 한다는 말이다. 가정의 뿌리는 부모의 사랑과 자식의 효를 근본으로 하는 뿌리로 이루어져 있다. 근래에는 효사상이 퇴색되어 극단적인 패륜이 늘어나는 세태다. 어느 부모가 자식에서 대접받기 위해 효행을 강조하겠는가. 효를 바탕으로 하는 기본적은 인격을 갖추어 남을 배려하고 존경하는 반듯한 사회인이 되라는 여망이 아니겠는가. 사회적인 뿌리는 법과 질서 사회 신뢰 등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이모든 것들이 잘 지켜지지 않아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해 무법과 무질서 불신의 사회 환경으로 변해가고 있다. 우리 주변의 걱정되는 뿌리를 살펴보면 풀뿌리 민주주의인 지방자치제가 시행된 지 꽤 오래되어 제대로 된 뿌리가 내려 정착할 때도 된 것 같은데 관련된 잡음들이 끊이질 않고 있다. 유독 우리고장만 뿌리가 더디게 내리는 것 같아 부끄러운 마음까지 든다. 늦가을 잦은 비로 양파 모종 이식이 늦어져 착근하기 전에 동해를 입을까 야간작업까지 강행하는 양파생산 농가에 뿌리 걱정이 큰 것 같다. 우리고장의 큰 자랑거리이고 지친 몸과 마음을 어머니 품과 같이 안아주던 천년숲 상림의 아밀라리아라는 뿌리썩음병이 발생하여 나무들이 시들어 죽어가고 있다고 하니 뿌리 걱정 하나가 더 늘었다. 건강한 숲으로 되돌리기 위해 상림을 사랑하는 모임과 군, 전문인력이 함께 참여하여 원인을 찾아내어 생육 환경을 개선하려는 연구 노력을 하고 있다고 하니 본래의 모습으로 되돌아오리라 생각된다. 천년을 지켜오면서 좋은 환경만 있었겠는가. 지금보다 더 어려운 환경들을 이겨냈을 터 다가올 천년까지도 너끈히 견뎌 주리라 믿는다. 세상을 버텨주는 것도 뿌리이고 나무를 버텨주는 것도 그 근본이 뿌리인 것이다. 국가 기강이 뿌리 채 뽑힌 지금 우리 곁의 걱정되는 뿌리를 찾아 건강하게 살려내야 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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