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재란 당시 일본군에 맞섰던 백성의 전투 황석산성, 일제 강점기 항일독립운동의 역사·문화적 거점이었던 화과원과 백용성 선사(백초월스님)에 대한 재조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우선 항일독립운동의 거점이었던 화과원과 백용성 선사에 대한 선양사업이다. 지난해 화과원 유허지 국가사적 지정을 위한 창립총회가 열린데 이어 최근 관련 용역이 마무리되면서 선양사업에 더욱 활기를 띄고 있다.
함양군은 지난 14일 ‘함양 백용성 선사 화과원 유허지 국가사적 승격 지정 용역보고회’를 가졌다.
용역을 맡았던 동아대 최영호 교수는 “화과원은 일제 강점기 백용성 선사와 선지식·불교지식인들이 항일민족운동·불교개혁실천운동을 전개한 역사·문화적 거점공간”이라며 “당대 선지식이나 불교지식인들도 화과원의 역사·문화적인 위상을 확보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최 교수는 화과원의 국가사적 승격 지정을 위한 단계적 방안을 제시했다. 우선 국가사적 지정을 위한 객관적인 조건과 환경을 구축하고, 기록유산과 무화유산의 집대성과 전산화, 유적지의 체계적인 발굴·복원, 심층적인 연구, 드라마나 영화 등을 통한 관광·문화콘텐츠 개발, 체험교육공간 건립 등을 제언했다. 앞서 지난해 7월에는 전국 각계각층 100여명이 참여한 화과원 유허지 국가사적 지정을 위한 창립총회를 개최하는 등 선양사업이 본격화됐었다.
이와 함께 지난 17일에는 서울 함양군과 서울 은평구, 고성군이 백초월스님 선양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백초월 스님은 1878년 경남 고성출신이고, 1891년 함양마천 영원사에서 출가해 영원사 재건불사를 추진했으며, 서울 은평구 진관사에서 주석을 역임하는 등 다양한 독립운동을 펼치다 청주교도소에서 옥중 순국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3개 지자체는 백초월 스님의 발자취를 쫓는 사찰 순례 등 스님의 독립정신을 공유할 예정이다.
‘백성의 전투’로 잘 알려진 황석산성 전투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연구 방향을 모색하는 학술회의도 열려 주목받았다. 지난 16일 오후 함양문화원 주관으로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학술회의는 관련전문가들뿐만 아니라 군민들이 참여해 정유재란의 분기점이 되었던 황석산성 전투의 재평가와 함께 성역화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관련 전문가들의 발제와 토론으로 진행된 이날 학술회의는 황석산성 전투에 대한 성역화와 문화 콘텐츠화의 충분한 가능성을 제시했다. 아울러 황석산성 전투 성역화를 위한 치밀한 연구 등 역사 고증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화과원 유허지의 국가사적 지정 및 백용성 선사 현양사업과 황석산성의 성역화 사업 등 잊혀져가는 함양군의 역사 문화 콘텐츠를 재조명함으로써 우리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높아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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