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를 마귀로 만든 것은 교만이었고, 사람을 천사로 만든 것은 겸손이다(어거스틴).꿀포츠라고 불리는 김성록 형제가 군부대 한들교회를 방문하여 콘서트를 하였다(11월30일).그는 남자의 자격 청춘 합창단 오디션에서부터 충격적으로 알려졌다. 짙은 선글라스를 끼고 방송에 나왔다. 사람들의 의아함은 금새 풀렸다. 녹내장이 심하여 눈을 보호하기 위한 부득불 조치였던 것이다. 또한 허리 디스크도 심하다. 인터뷰를 할 때도 튀는 그의 답변 또한 예사롭지 않았다. 오디션에서 그리운 금강산을 불렀을 때 모두가 기립하여 박수를 보냈고 가히 충격적이었다. 그의 이력은 화려하다. 서울대 성악과 중퇴, 서울 시립합창단 도중 하차, 그리고 지금은 꽃을 따라 벌들을 데리고 다니면서 꿀을 딴다. 그래서 그의 별명이 꿀포츠가 된 것이다. 영국의 휴대전화기 판매원이던 폴 포츠는 2007년 영국 ITV ‘브리튼즈 갓 탈렌트’에서 우승하여 일약 세계적 스타가 되었다. 폴 포츠는 학창시절 왕따였고, 노래를 부르면서 상처를 스스로 치료하고 극복하였다. 노래는 자신을 무시하지 않았다고 고백한다. 다시, 한국의 꿀포츠 김성록은 노래 8곡의 가사를 외운 것 뿐인데 서울대에 합격하였다. 그런데 어찌하여 중도에 그만 두었을까? 성악은 자신을 과시하고 자랑하며 치장하는 면이 많아 그것이 싫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귀농하여 노동을 통하여 정화되는 느낌을 받았으며 하나님 경외하는 것을 배웠다고 한다. 그와의 대화에서 여유를 보았다. 부드러움을 보았다. 겸손을 보았다. 그의 노래에 찬사를 보내기에는 지면이 부족하다. ‘더 부르심’이라는 CGN TV에서 앞으로의 비전을 물으니 “사람들의 비전은 더 많이 가지고, 더 이루고, 너 높아지려는 것인데 자신의 비전은 더 내려가고, 더 비우고, 더 겸손히 살겠다는 것이라”고 한다. 그 분 앞에서 한없이 부끄러워지고 작아지는 나를 보았다. 요즘도 꿀을 따느냐고 물으니 “그렇다”고 하면서 “그래야 비굴하지 않다”고 한다. ‘비굴하지 않다’이 말은 며칠동안 목사의 뇌리에서 떠나지 않고 맴돈다. 왜 지금 노래를 부르는 것일까? 하나님께서 자기의 목소리와 노래를 통하여 사람들을 위로하고, 사람들이 격려를 받기 때문이란다.짧은 만남에서 얼마나 깊이 있는 배움을 했는지 지금도 그 감격이 떠나지 않는다. 오늘도 고민한다. 나는 겸손한가? 나는 비우고 있는가? 나는 내려가고 있는가? 나는 비굴하지 않는가? 나로 하여금 교만하지 않도록 내게 남겨 놓은 가시가 주는 아픔 속에서 ‘내가 약할 그 때에 강함이라’고 고백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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