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상담실에서 아이들의 진로를 상담할 때, 상담교사로서 가장 큰 애로점은 아이가 꿈[삶의 목적]이 없다고 할 때입니다. 꿈에 대한 동기부여가 없는 아이에게는 삶의 비전을 세우는 자체가 어렵습니다. 꿈은 삶의 원동력이자, 생애 설계의 이정표입니다. 자녀의 생애 설계 이전에 고려해야 할 것으로, 첫 번째는 아이 자신이 추구하는 삶의 가치를 찾게 하는 것입니다. 가치관이 잘 정리된 아이들은 학업이나 진학에 대해서도 강력한 동기부여를 받습니다. 두 번째로는 삶 속에서 자신의 역할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행동이 가치관과 일치하고 있는지 인식하고 점검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관심사와 역량을 확인해 보는 작업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을 확인하고, 보완하기 위한 방법을 생각해 보는 것입니다. 이러한 3단계의 작업을 통하여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이고 현재의 자기 상태가 어떤 상태인지에 대한 인식이 분명해 지고 나면, 목표를 설정해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자신들의 진로에 대해 관심과 걱정이 많지만 실제로 진로계획을 잘 세우지는 못합니다. 진로 교육을 하는 과정에서 꿈의 지도를 그려보는 작업을 할 때면 아이들은 신나게 자신의 꿈을 그리곤 합니다. 꿈을 이루는 방법까지 비교적 구체적으로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이 꿈을 이루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성적이 안 좋아서’입니다. 그리고는 꿈도 학업도 포기해 버립니다. 성적이 안 좋으면 안 좋은 대로, 좋으면 좋은 대로, 가장 최선의 방법을 찾아서 노력할 수 있도록 동기를 찾아주는 것이 바로 생애 설계 코칭의 첫 걸음입니다. 진로 문제는 당사자인 아이뿐 아니라 교사나 부모님에게도 중요한 문제입니다. 그런데 어른들은 아이들의 진로에 대해서 이 아이가 ‘직업을 통해서 삶의 기쁨과 행복, 보람을 느끼고 성취를 이룰 수 있을까’ 하는 관점으로 접근하기보다 ‘어떤 직업을 가지고, 얼마나 성공해서 사회적인 명예와 부를 누리면서 살 것인가?’ 라는 관점으로 접근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부모가 자녀를 키운다는 것’ 또는, ‘교사가 학생들을 가르친다는 것’은 ‘아이가 성인이 되었을 때, 독립적인 존재로서 자립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주는 것’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진로지도에 앞서 아이들이 ‘원하는 삶’을 존중해주는 전제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한때, 사회적 성공과 부만 얻으면 행복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통념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진로선택의 첫 번째 원칙은 아이가 갖고 있는 그대로의 ‘존재의 인정’입니다. 진로 교육은 ‘모든 사람이 가진 재능과 생각이 다름’을 인정하는 데서부터 시작됩니다. 자녀의 강점 지능은 일상의 활동을 관찰하는 것으로도 짐작할 수 있지만 심리검사나 진로교육 과정에서 버킷리스트나 꿈의 지도 등의 자기이해 활동 등에서 자신의 강점을 드러내게 됩니다. 자녀가 학업보다 좋아하는 무언가에 몰두한다는 것은 부모에게는 무척이나 인내를 필요로 하는 일일 것입니다. 그러나 진로의 선택에 있어서 부모가 지나치게 관여하는 것은 자녀의 인생 나침반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간섭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진로 코칭은 결국 아이가 가고자 하는 목적지까지 돌아서 가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인생은 다른 사람이 표시해 준 이정표만 믿고 따라갈 수는 없습니다. 결국엔 혼자서 가야하는 순간이 생기고, 이러한 순간에 많은 정보와 조언으로써 진로 선택을 조력하거나 때때로 점검해 주는 것이 바로 부모와 교사의 역할이라 생각됩니다. 성공하는 삶이란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다른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삶’이라는 인식 대신, ‘내가 만족하고 행복한 삶’이라는 인식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생애 설계의 목적은 ‘행복한 삶’입니다. 인생이라는 긴 여정을 출발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우리 어른들이 해줄 수 있는 가장 지혜로운 선물은 자신의 삶의 가치와 강점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입니다. 사회적 비리로 얼룩진, 작금의 우리 세태를 돌아보면 ‘무엇이 될 것인가’보다는 ‘어떻게 살 것인가’를 우리 아이들에게 깨우쳐주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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