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3년 12살의 어린 나이로 고종이 즉위하자 고종의 아버지 흥선대원군이 권력을 잡게 되었다. 안으로는 세도정치로 왕권이 약화되어 있었고 밖으로는 이양선이 출몰하여 서양 열강이 통상수교를 요구하며 침략적 접근을 시도하고 있었다. 흥선대원군이 천주교를 탄압하여 많은 신자와 프랑스 선교사를 죽이는 병인박해를 감행하자(1866년 6월) 이를 구실로 중국에 있던 프랑스 로즈 제독이 이끄는 프랑스군함 3척은 인천 앞바다를 거쳐 강화도와 양화진으로 침입하여 병인박해의 책임을 묻고 통상을 요구하였다. 이에 문수산성에서 한성근 장군이, 정족산성(삼랑진)에서 양헌수 장군이 격퇴하였다. 프랑스 함대는 물러가면서 강화성에 있던 <의궤> 등 외규장각 도서 300여권과 각종 재물과 문화재를 약탈해갔다. 이를 병인양요라 한다.(1866년 9월) 대원군이 집권하여 서양 열강들의 통상수교 요구와 개항 요구를 놓고 대 접전이 일어나는데 역사가들은 이때부터 근대의 시작이라고 말하고 있다. 통상수교와 개항의 과정은 그야말로 소용돌이치는 격랑의 시기였다. 역사의 사건들이 눈만 뜨면 해일처럼 시시각각으로 밀어 닥쳤다. 그래서 역사의 각 사건마다 원인 과정 결과를 하나하나 잘 이해하지 않으면 무엇이 어떻게 돌아갔는지 역사의 흐름과 맥을 놓치고 만다. 근대의 시작은 이처럼 눈코 뜰 사이 없이 밀려왔다. 근대사를 잘 알려면 우선 다음의 각 사건의 순서와 개요를 먼저 알아 놓고 원인 과정 결과를 파악하는 게 대단히 중요하다. 1863년 고종 즉위. 고종이 나이가 어린 관계로 아버지 대원군 집권 섭정정치를 시작하였다.→ 1866년6월 대원군은 러시아의 남하를 막아 준다던 프랑스군의 믿음이 깨지자 천주교인 8000여명과 프랑스 신부 9명을 처형한 병인박해 → 1866년 8월 미국 상선 제너럴셔먼호가 대동강을 거슬러 평양에 나타나 통상을 요구하다 평양감사 박규수의 항전으로 피격당한 제너럴셔먼호 사건 → 1866년 9월 병인박해에 대한 보복으로 프랑스 함대가 강화도에 침범하여 한성근 장군과 양헌수 장군이 항전하여 격퇴한 병인양요 → 1868년 5월 독일 상인 오페르트가 독일과의 통상을 요구하다 흥선 대원군의 아버지인 남연군 묘를 도굴하다 도망간 오페르트 도굴사건→ 1871년 제너럴셔먼호 사건에 대한 응징과 통상을 요구하며 강화도로 쳐들어 온 로저스 함대를 초지진과 덕진진과 광성보에서 어재연 장군이 막아낸 신미양요 → 1871년 4월 흥선대원군의 강력한 쇄국양이정책(鎖國壤夷政策)에 부닥쳐 조선 개항을 단념하고 프랑스와 미국의 함대가 철수하자 곧 패퇴로 간주하여 전국에 대원군이 세운 척화비 건립. 척화비에는 “洋夷侵犯 非戰則和 主和賣國. 戒我萬年子孫 丙寅作 辛未立”이라고 글자가 새겨져 있다. ‘서양 오랑캐가 침입하는데, 싸우지 않으면 화친하자는 것이니, 화친을 주장함은 나라를 파는 것이다. 우리들의 만대자손에게 경계하노라. 병인년에 짓고 신미년에 세우다.’라는 뜻이다. 이로써 흥선대원군은 개항의 문을 빗장질러 굳게 닫았다. 쇄국정책(鎖國政策)이다. 흥선 대원군의 통상수교 거부정책은 전통을 지키고 침략을 일시적으로 막았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 되지만 세계정세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문호개방의 기회를 살리지 못하여 자주적 근대화를 늦추었다는 평가도 함께 받고 있다. 그러나 1973년 22살이 된 고종은 자신이 직접 나라를 통치하겠다고 선언하였다. 고종의 왕후 민비가 시아버지 흥선대원군의 고집불통을 참지 못한 것이다. 북학파의 영향을 받은 박규수, 유홍기, 오경석 등이 자주적으로 문호를 개방하고 통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중에 김옥균, 박영효, 김윤식 등의 개화파가 형성되어 개화정책을 부르짖었다. 이들은 서양문물을 받아들여 조선을 근대화하여야 한다고 목 놓아 외쳤다. 민비: 밖에 상황도 모르고 그저 문 걸어 잠그고 꼼짝 말라라고만 하는 구닥다리 할배. 요즘 세상이 어떤 시댄데 집안구석에만 박혀 있으라고 해. 여보, 고종. 이웃 나라 청나라 좀 보세요. 자명종 시계에 천리안 망원경에 금줄 시계, 양산, 구두, 원피스 치마, 무도회, 커피, 아편, 마약 없는 게 없이 서양문물을 가득 들여와 홍콩에 가면 완전 뿅가는데 우린 뭐냔 말에요? 빨리 개화하세요. 도둑놈도 넘는 그까짓 담장, 아예 문을 부셔버리고 개방하세욧! 고종: 마나님 말씀이 천만번 맞는 만만에 짬뽕이오. 일본 갔다 온 사신들이 말하는데 일본도 미국에 의해 개방되어 지금 오사카, 교토, 도쿄에 가면 최신식 군함에, 전자제품에 자동차에 로봇 청소기와 드론까지 가득하다하오. 우리도 빨리 개방하여 신식문물을 받아들입시다. 레츠고 개화, 개방, 개혁! 젊은 고종과 민비는 당근 개화파의 수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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