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년에 기쁘해야 할 농민들이 20년 전 보다 낮은 가격을 보면서 한숨과 분노에 차 있다” 함양지역 농민들이 쌀값 대폭락 사태에 직면하며 나락적재 투쟁을 통해 분노를 표출하며 쌀값 안정을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함양군농민회 등은 11월 1일 오전 함양군농업기술센터 앞에서 나락적재 투쟁선포 기자회견을 갖고 1년간 힘들여 수확한 80가마를 적재하고 기자회견을 가졌다.
농민회는 기자회견을 통해 “천덕꾸러기 신세가 된 벼를 안아들고 농민들은 분통이 터지는데 오히려 정부는 쌀값 폭락 문제를 풍년 농사지은 농민 탓이라 몰아세웠다”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농민회에 따르면 지난 10월27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지 쌀값은 80kg 기준 12만9628원으로 20년 전인 1996년 13만3603원보다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15만4132원에 비해 15.9%나 폭락했다. 더불어 재고미 175만톤 중 수입쌀이 46만톤으로 전체의 26%를 차지한다.
농민회는 “대책 없이 무분별한 쌀 수입이 쌀값 폭락의 가장 큰 원인”이라며 “넘쳐나는 재고미에 대한 관리 부실은 불난 집에 부채질 하는 격이 되었다”라며 저가수입쌀 41만 톤 수입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와 함께 농민회는 △경남도와 시·군이 지원하는 벼 경영안정자금을 200억원에서 400억원으로 늘려 줄 것 △100만t 이상 수매물량 증가 △수매가격 최소한 2015년 우선지급금인 40㎏에 5만2000원으로 매입 △농업진흥지역 해제 반대 등을 주장했다.
농민회는 “정부의 무능한 살농정책으로 쌀값 대폭락이 일어났다. 오늘날의 쌀값 폭락문제는 단순한 농민들의 소득 감소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주식인 ‘쌀’이 무너질 수 있으며, 한국농업이 흔들릴 수 있는 비상사태”라고 규정했다.
한편 농민회는 오는 11월 12일 전국농민대회를 통해 쌀값 폭락 등에 항의하는 대규모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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