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저녁이 쌀쌀해지는 가을, 함양향교(전교 노재용)는 지역의 장수어르신들의 건강을 기원하고, 전통을 이어나가고자 11월 1일 유림회관 3층에서 기로연을 개최했다. 기로연은 조선 태조 3년, 기로소를 설치하고 70세가 넘는 정 2품 이상의 원로 문신들을 대우하는 것으로 유래 됐으며, 매년 지역의 목민관들이 노인들을 모시고 연회를 열어 공경하던 전통문화 행사다. 이번 기로연에는 임창호 군수를 비롯해 함양군 주요 기관단체장, 유림회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어르신들의 장수를 기원하고 공경하는 전통을 이어나갔다. 이날 행사에서는 함양문화원 가야금교실의 가야금병창과 각종 다양한 공연으로 어르신들의 장수를 축하했으며, 올해 연세가 90세가 되시는 이강택 어르신 외 2명에게는 추운 겨울을 따듯하게 보내시라고 내의를 선물했으며, 85세, 미수(米壽)가 되시는 이은상어르신 외 9명에게는 오래 오래 장수하시라는 의미를 담아 장수지팡이를 선물했다. 어르신들을 향교에서 준비한 음식을 드시면서, 서로간 친목을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기로연에서는 조장한(90, 함양읍 삼천마을)어르신이 평소에 수년간 지역유림 활동에 기여해 온 공로를 인정해 전국유림활동 특별 공로상과 표창을 수상했다. 노재용 함양향교 전교는 “조선 태조 때 정 2품 이상의 관직을 지낸 70세 이상의 원로 문관을 기념하기 위해 진행되어 왔던 기로연인 만큼 오늘 찾아오신 분들 모두 정 2품의 관직을 지내신 것 같다”며 “기후변동이 심해 날씨가 많이 추워졌지만 건강하게 지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임창호 군수는 축사를 통해 “함양 군 내의 100세 이상 어르신들이 33명이 계신다.”며 “앞으로 장수어르신들이 더욱 많아지도록 군에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강민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