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도 저 만치 물러가 그 모습을 감추어 가고 있다. 산기슭 곳곳 마다 산국이 샛노랗게 피어 향기를 드러내고 있다. 잘 익은 벼의 모습이 금빛 물결을 이루었다가 곳곳에 추수하여 빈 논들이 생기고 있고, 감나무의 감들은 그 붉은 빛을 더하여 탐스러운 모습을 더하여 가고 있다. 여느 해와 다른 없는 가을을 맞이했고 가을의 결실을 거두고 있지만 마음은 무겁다. 아프다. 정치적인 여러 가지 일들로 인해 아프다. 대통령과 그 주변 사람들로 인해 보도되는 내용들은 온 국민의 마음을 상하게 하며 아프게 한다. 최순실, 정유라, 최태민, 차은택, 우병우, 미르재단, K스포츠 재단 등에 대한 각종 보도와 방송들과 온갖 소문들은 온 국민을 어리둥절하게 하며 무엇인 진실인지, 무엇이 거짓인지 분별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 그로 인해 대통령 욕하고 관계된 사람들을 욕하고 불평하고 불만을 터트리는 목소리들은 나라가 아프다는 신음 소리와도 같다. 송민순 전 외교부장관이 최근 회고록 ‘빙하는 움직인다’를 통해 밝힌 2007년 11월 18일 당시 노무현 대통령 주재 하에 열린 회의에서 유엔 북한인권결의안에 대한 내용은 정치권뿐만 아니라 온 나라 술렁이게 한다. 20대 국회를 개원하고 여소야대의 국회가 구성되고 야당의 국회의장이 세워져 과거와는 다른 국회의 모습을 기대했건만 여전히 극한 대립과 대치 속에 있는 모습들은 나라를 더욱 아프게 한다. 사회적인 여러 현상들은 아픈 우리나라의 모습을 보여준다. 연일 보도되는 각종 비리와 범죄 사건과 사고들로 인해 충격을 받지만 또 다른 사건들이 터짐으로 인해 앞서 놀란 일들이 오히려 묻히게 한다. 불법과 불의가 난무하고 성적 타락과 음란한 문화와 널려 있고 성폭력과 성추행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죄악된 현상들은 아픈 나라의 모습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교회는 이러한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그것이 교회의 사명이다. 한국교회는 과거 우리나라의 정치, 경제, 교육 문화, 전반적인 부분에서 선한 영향력을 나타내며 그 선구적인 역할을 감당해 왔다. 그러나 오늘날 한국교회는 이러한 나라의 아픔을 치유하거나 올바른 길을 제시하지 못하고 오히려 교회의 지도자들의 잘못된 삶의 모습들이 나라를 더 아프게 하는 것이 목사의 한 사람으로서 정말 가슴 아프다. 오늘새벽에는 성경 미가서 3장1-4절 말씀을 묵상했다 “내가 또 이르노니 야곱의 우두머리들과 이스라엘 족속의 통치자들아 들으라 정의를 아는 것이 너희의 본분이 아니냐 너희가 선을 미워하고 악을 기뻐하여 내 백성의 가죽을 벗기고 그 뼈에서 살을 뜯어 그들의 살을 먹으며 그 가죽을 벗기며 그 뼈를 꺾어 다지기를 냄비와 솥 가운데에 담을 고기처럼 하는도다 그 때에 그들이 여호와께 부르짖을지라도 응답하지 아니하시고 그들의 행위가 악했던 만큼 그들 앞에 얼굴을 가리시리라” 나라의 지도자들을 향한 경종의 말씀이다. 이 시대의 지도자들의 새겨야 할 말씀이다. 나라가 아프다. 정치가 경제가 사회와 문화와 종교가 아프다. 아픈 나라를 생각하며 기도의 무릎을 꿇는다. ‘하나님, 우리나라를 살펴 주소서, 불쌍히 여겨 주소서, 아픔을 치유해 주소서, 지도자들에게 정의로운 마음을 주소서, 나라의 아픔은 교회가 그 사명을 다하지 못했기 때문임을 회개합니다. 은혜 베풀어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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