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는 함양의 대표 효자 종목 중 하나다. 도민체전에서 언제나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종합성적을 올리는데 일등 공신이 바로 탁구다. 내달 초 함양군에는 전국 탁구 동호인들이 모여 기량을 겨루는 ‘제8회 함양군수배 전국오픈탁구대회’가 열린다. 전국 520명의 선수들이 참여하는 대단한 행사이다. 이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함양군탁구협회 하규상 전무이사를 만나 함양 탁구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하규상 전무이사를 만난 곳은 함양군 탁구인들의 요람 함양군탁구회관에서다. 지난 2009년 들어선 탁구회관은 함양 탁구가 경남을 제패하는 중심 역할을 했으며 저변확대에도 큰 역할을 했다. 하 전무이사는 “탁구회관이 만들어지기 전에는 제대로 된 성적을 내지 못했다. 5위 했다고 잔치를 벌였을 정도”라며 “탁구회관은 함양 탁구인들의 자부심”이라고 설명했다. 탁구회관이 들어서고 탁구에 대한 인기가 높을 당시 수많은 선수들이 배출되었다. 특히 학생부는 전국에서 알아줄 정도로 좋은 성적을 거뒀으며 기량 또한 월등했다. 하 전무이사는 “경남에서는 함양의 기량을 보고 깜짝 놀란다. 탁구회관도 경남 1호로 많이 부러워했으며, 벤치마킹한 곳도 적지 않다”라고 말했다. 2010년 탁구회관이 들어선 이후 도민체전 우승 2회, 준우승 2회, 3위 1회, 5위 2회 등의 성과를 거뒀다.그 만큼 탁구회관이 동호인들에게 끼친 영향이 크다.
오는 11월6일 일요일 오전부터 전국 탁구 동호인들의 축제 ‘제 8회 함양군수배 전국오픈탁구대회’가 열린다. 하규상 전무이사는 “이번 탁구대회는 탁구에 대한 동호인들의 저변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함양지역의 농·특산물을 알리고 판매함으로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목적이 있다”라고 말했다. 올해 탁구대회에는 예년보다 훨씬 많은 520명의 선수들이 참여한다. 탁구회관과 고운체육관에서 함께 진행되는데 메인이벤트 탁구여제 현정화 감독의 팬사인회가 준비되어 있다. 탁구대회를 준비하며 협회 대부분이 이 일에 매달린다. 회장부터 부회장과 이사 등 각자 임무를 부여해 대회 준비에 박차를 가한다. 하 전무이사는 “처음 대회를 준비할 당시는 밤을 새워서 준비를 해야 했다. 이제는 그동안의 노하우로 조금은 쉽게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현재는 어엿한 탁구회관에 동호회원들이 모여 탁구를 즐기지만 불과 얼마 전까지 열악한 환경에서 연습을 할 수 밖에 없었다. 하 전무이사는 “지금의 지리산함양시장 주차장 자리에 예전 극장인 읍민관 자리에서 동호회가 처음 만들어졌다. 바닥도 울퉁불퉁, 그물이 없어 닭장에서 사용하던 그물을 그대로 사용하는 등 너무나도 열악했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어려움도 많았지만 탁구에 대한 열정만은 항상 최고인 하 전무이사. 지난 2004년부터 탁구를 시작하게 된 하 전무이사. 큰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력한 드라이브는 선수급에 버금갈 정도로 강력하다. 그는 “함양에 탁구 동호회가 만들어졌다는 말을 듣고 탁구를 시작하게 됐다. 탁구가 좋아 진주까지 레슨을 받으러 다녔다. 그 정도로 재미있는 것이 탁구다”라고 말했다. 탁구와 인연을 맺은 것이 10년이 넘은 그는 탁구협회의 굳은 일을 도맡고 있다.
그는 탁구가 남녀노소 쉽게 즐길 수 있는 국민 스포츠라고 설명했다. 그는 “탁구를 팔 운동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하체를 더욱 많이 사용하는 하체운동이다. 생활체육으로서는 최고다. 발목에 무리가지 않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언제나 할 수 있다. 처음에 공을 넘기기가 어려워 쉽게 포기하는 경향이 있다. 1개월 정도만 넘기면 쉽고 재밌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라며 많은 군민들이 탁구회관을 찾아 탁구의 재미를 느껴 보길 추천했다.
그는 탁구협회 일을 하며 2가지 꿈을 꾸었다. 탁구회관 건립과 초등학교 탁구팀 창단이 그것이다. 탁구회관은 수년전에 만들어졌지만 팀 창단은 요원하다. 하규상 전무이사는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탁구협회와 군에서 모두 힘을 모아 초등학교 탁구팀을 꾸릴 것이다. 초등학생부터 가르쳐야 함양의 탁구 저변확대는 물론 현재의 성적을 이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라고 자신했다. 강대용 기자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