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교회 맞은편에 위치한 식당 ‘자연산붕어탕’의 주인 강해경(55)사장은 매월 마지막 장날인 27일이 되면 가게의 문을 닫는다. 한 푼이라도 더 버는 것이 당연한 요즘 시대에 강사장은 돈을 버는 대신 다른 것을 선택했다. 바로 함양군내의 어르신들 180명에게 식사를 대접하는 것이다.
지난 2003년 쪽방생활을 시작으로 함양에서 제 2의 삶을 시작한 강사장, 처음에는 어려움도 많이 겪었다. “남의 집 식당에서 주방 일을 맡기도 했다.”며 “지금도 잘사는 것은 아니지만, 함양에 살면서 도움 받았던 것을 잊지 못한다.”며 이제는 자신이 도움을 베풀고 싶다고 전했다.
현재 운영하고 있는 식당은 작년 12월에 개업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개업 직후부터 어르신들의 식사를 대접하고 싶었지만 늦어져 지난 9월부터 시작하게 되었다. “개업하자마자 하고 싶었는데, 미루고 미루다 보니 더 미루면 안 되겠다 싶어서 지난달부터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공사 인부들과 계약을 하다 보니 시간이 부족했는데, 인부들에게 어르신들 식사 대접을 한다고 양해를 구하니 흔쾌히 응해줘서 고맙다.”며 본격적인 식사대접을 시작한 경위를 설명했다.
그렇게 어르신들을 위한 식사 대접이 시작되었다. 강사장은 이른 아침부터 각종 신선한 재료로 맛깔난 반찬과 뜨끈한 소고기국을 만든다. 이를 개업 당시부터 준비해왔던 식판에 어르신들을 생각하며 정성과 함께 푸짐하게 담아내 찾아오시는 어르신들에게 대접한다.
봉사에 관심이 많았던 강사장은 식당을 하기 전에는 미용 봉사를 해왔다고 한다. “그 때는 가진 것이 미용자격증 뿐이라 머리 자르는 것으로 봉사를 했지만, 이제는 식당일을 하니 식사 대접을 한다.”며 이는 어르신들을 좋아하는 것이 이유라고 한다. “어머니, 아버지가 생각나기도 하고, 주변 어르신들에게 받은 것이 많아 항상 고마운 마음이 들어서”라며 이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매월 마지막 장날인 27일로 날짜를 정한 것도 어르신들이 기억하기 쉬운 것이라고 한다. “매월 몇 일로 정하면 어르신들은 잘 기억하지 못하지만, 매월 마지막 장날이라고 하면 기억하기가 편하다.”며 “한 분이라도 더 드시러 올수 있도록 날짜를 정했다.”고 한다.
식당일도 하시면서 어르신의 식사 대접을 위한 일까지 준비 하는 것이 힘들지 않냐는 질문에는 “11시 반부터 1시까지 시간을 정해 놓고 하기 때문에 괜찮다.”고 한다.
강사장은 앞으로 여건이 될 때까지는 어르신들에게 식사를 대접하고 싶다고 한다. “여건이 될 때까지는 이 일을 하고 싶다.”며 “시간이 지난 뒤에는 복지시설에서 어르신을 돌보는 일을 하고 싶다.”고 향후 목표를 밝혔다.강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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