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민족에게 상처로 남아있는 일제강점기와 여순사건, 6·25 한국전쟁 등 여러 사건 속에서 상처받은 이들의 넋을 달래고 다가오는 미래에 새로운 희망을 전달하기 위한 제 16회 지리산 천왕축제가 지난 10월 22일부터 10월 23일까지 지리산 둘레길 안내센터(구 의탄초등학교)에서 진행됐다. 1000여 년 전부터 경배의 대상이었던 지리산 천왕할매(성모상·마고할매) 모시기 의식행사로 시작된 이번 축제는 마천면의 각종 농·특산물과 먹 거리를 만나볼 수 있는 부스가 설치되어 축제를 찾은 이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또한 각종 공연이 진행되었는데, 신명나는 풍물패의 공연과 함께 노래교실 합창, 마천중학교 춤 공연이 본격적인 축제 전에 흥을 돋웠다. 이후 본격적인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개회식이 진행됐다. 품바공연이 진행되어 축제를 찾아온 어르신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했다. 오후에는 본 행사의 꽃인 살풀이 공연(씻김굿)이 진행되어 일제강점기, 여순사건, 6·25한국전쟁 등에서 상처 입은 영혼들의 넋을 달랬다. 씻김굿은 근대사에서 우리 민족이 겪은 비극적인 일들의 아픔과 상처를 씻어내고, 다가올 날들에 새로운 희망을 갖고자 진행됐다. 이후 마술공연, 색소폰 연주, 노래교실 중창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진행되었으며, 초청가수들의 공연이 진행되어 축제의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이튿날에는 난타공연, 제기차기대회, 초청가수공연과 함께 지리산 천왕가요제, 축제 참석자 어울림 한마당이 열려 축제의 풍성함을 더했다. 축제기간동안 실시된 지리산 둘레길 걷기대회는 총 30여명의 참가자들이 용유담~벽송사~서암정사~지리산둘레길 안내센터로 진행되는 코스를 걸으며 지리산의 맑은 공기를 마시고, 청정한 자연을 느끼는 시간을 가졌다. 그 외에도 천왕축제 사진촬영대회, 한궁경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승마체험 또한 축제기간 이틀 동안 진행되어 가족단위로 찾아온 많은 이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추억을 선사했다. 강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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