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수업이 진행되고 있던 10월19일 오후2시 함양초등학교(교장 서억섭) 교내에 지진발생을 알리는 사이렌이 울리자 웃고 떠들던 아이들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인다. 책상 밑으로 숨어 머리를 보호하고 자리를 잡는다. 이내 가방과 같이 머리를 보호할 수 있는 물건을 하나씩 챙겨 질서 정연하게 교내 밖으로 이동했다.
얼핏 보면 지진이 발생한 위급상황으로 보이지만, 이는 실제상황이 아니라 전국적으로 실시되는 지진대피훈련의 일환으로 함양초등학교에서 실시한 훈련 상황이다.
최근 경주지역에서 발생한 지진과 여진으로 인해 온 국민들은 언제 다시 지진이 올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안고 살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그동안 지진발생이 적어 지진이 발생했을 때의 대처법에 대해서는 소홀한 감이 없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경주에서 발생한 진도 5.8의 지진을 통해 우리나라 역시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것이 밝혀지며, 지진대피요령에 대해 어릴 적부터 철저한 지진대피 교육의 필요성 증가했고, 이에 맞춰 훈련을 실시했다.
교사들은 본격적인 훈련이 진행되기 전, 지진 발생 시 건물 내에서 취해야 되는 내용과 대피 할 때 주의할 점을 중심으로 사전 교육을 실시해 학생들의 이해를 도왔다. 훈련이 시작되자 학생들은 교사들에게 사전에 교육받은 대로 질서정연하면서도 신속하게 건물 밖으로 이동했다. 아직은 훈련 상황이 실감나지 않는지 얼굴에는 웃음기가 남아있지만, 교육받은 대로 교직원들과 안내요원의 지시에는 정확히 따르며 안전 지역인 운동장으로 대피했다.
훈련에 참가한 김현아(6학년) 학생은 “지진이 일어나면 뭘 해야 되는지 잘 몰랐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서 제대로 배운 것 같아요.”라며 지진대피훈련에 참가한 소감을 전했다.
이번 지진대피훈련은 국민들의 지진대피 요령 숙지에 중점을 두고 전국에서 일제히 실시됐다. 특히 어린이 집과 유치원, 초·중·고교, 정부·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은 의무적으로 훈련을 실시했다.강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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