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듬이소리 정겨웠던 2016년 지리산둘레길 송전산골마을축제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함양군 휴천면은 지난 15일 휴천면 송전마을일원에서 열린 지리산둘레길 송전산골마을축제에 1200여명의 관람객이 찾아 ‘추억’을 먹고 보고 즐겼으며, 농산물판매·먹거리장터·숙박 등 1630여만원의 마을소득을 거뒀다고 18일 밝혔다. 관람객들은 축제장 곳곳에 짚신 신고 곱게 한복을 차려입은 마을어르신을 보며 전통마을 분위기를 더해 부모님 계신 고향에 온 듯한 느낌을 받았다며 행복해했고, ‘추억’을 모티브로 한 걷기와 체험·공연·그리운 이에게 산중에서 엽서를 띄우는 우편보내기·사생대회 등의 프로그램을 즐기며 깊어가는 가을을 음미했다. 특히 185cm 장신에 30cm 수염을 기른 송전마을 한 주민은 어린이 관람객의 인기를 독차지했다. 아이들은 흰 한복에 지팡이를 짚은 ‘도사’ 복장모습을 연신 휴대전화로 촬영하거나 함께 사진을 찍으며 즐거워했다. 축제의 주요 프로그램인 걷기대회행사에 참가한 관람객들은 금계~벽송사~송전마을을 잇는 3시간 코스인데도 지친 기색없이 힐링하며 걸었다. (사)용유담이야기가 주관한 어린이 사생실기대회에도 그림에 소질있는 200명의 어린이가 참가해 저마다 나무그늘에 앉아 마음껏 실력을 발휘했다. 심사결과 유치부·초등 1~3년부·초등 4~6년부 등 3개부 대상·금상·은상·동상·장려상 등 총 15명이 뽑혔으며, 상장은 우편으로 전달받게 된다. 다듬이소리 외에도 행사장 곳곳에서는 가야금과 고전무용·통기타·색소폰·사물놀이·오카리나 등의 공연이 이어져 분위기를 돋웠고, 각종 체험부스에서는 벼훑기체험과 목공예품 만들기, 손수건 스카프 염색, 캘리그라피, 떡메치기를 즐기려는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이밖에도 전통식당 가마솥밥과 누렁호박전, 마을에서 만든 촌두부, 찹쌀 동동주, 도토리묵을 먹는 관람객은 ‘어머니의 손맛’이 생각난다며 저마다 한마디씩 보태고, 부모님을 그리워하는 심정으로 판매 코너로 이동해 오미자를 비롯한 토속농산물, 산삼주, 산삼차, 유제품, 군밤·군고구마, 햅쌀을 사가기도 해 대부분의 품목이 일찌감치 매진되는 진풍경이 벌어기기도 했다. 휴천면 관계자는 “1회 대회보다 프로그램은 줄였지만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송전마을을 찾는 관광객에게 보다 특색있고 정감있는 즐거움을 줬다고 자평한다”며 “교통편 등 미비점을 보완해 내년에는 함양을 대표하는 추억축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축제는 지리산권관광개발조합, 국유림관리사업소, 함양농협, 함양산림조합, (사)숲길, 금반초등학교, ㈜용유담이야기 등의 후원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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