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각지에서 함양을 찾아온 나들이객이 그 옛날 선비들이 걸었던 선비문화 탐방로를 걷고, 이외수 특강도 들으며 깊어가는 가을에 흠뻑 물들었다. 17일 함양군에 따르면 선비문화축제위원회 주관 2016 선비문화축제가 15일 하룻동안 서하면 봉전리 다볕자연학교 일원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2016선비문화축제는 선비의 고장 함양 이미지를 대내외에 널리 알리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취지에 맞게 전국 각지에서 1000여명의 관람객이 찾아와 풍성한 축제 프로그램을 즐겼다. 특히 농월정~다볕자연학교에 이르는 6km길을 걷는 걷기대회에는 사전신청하고 현장에서 즉석 참여한 관람객까지 포함해 500여명이 알록달록 단풍 닮은 옷을 입고 선비문화탐방로를 걷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그 옛날 선비들처럼 과거시험을 치러보는 최치원배 과거대회에도 남녀노소 50여명이 참석해 이날 즉석에서 주어진 시제 ‘가을’에 따라 시·한시·수필 등 장르를 불문하고 글을 써내 현대판 과거시험의 장이 됐다. 이날 과거대회에는 총 6명이 상을 받았다. 특히 이번 선비축제에는 함양출신 ‘트윗 대통령’ 이외수 선생이 ‘먹방시대, 이대로 좋은가-신풍류도, 신화랑도’를 주제로 특강하고 강의 후엔 사인회와 이외수 선생이 직접 노래공연도 잇달아 진행해 200여명의 관람객들로부터 큰 호응과 박수를 받았다. ‘선비헌책방’도 인기만점이었다. 많은 이들이 집에 두고 읽지 않던 중고책을 들고 가면 권당 1000원씩 1인 최대 7권까지 바꿔가며 즐거워했고, 다른 책으로 교환해즉석에서 읽어보는 등 ‘책 읽는 가을풍경’을 연출했다. 이외 행사장 구간마다 대금·가야금·창 등의 국악의 향연이 펼쳐졌고, 다문화가정의 전통혼례에서는 혼례 후 닭날리기로 닭을 받은 사람이 “곧 결혼해야겠네”라며 즐거워했으며, 가족단위 참가자들은 종이배띄우기 행사와 함께 전통민속놀이, 쌀·고구마·호박·양파·사과·오미자 등을 살 수 있는 시골장터를 둘러보며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축제관계자는 “이외수 특강과 헌책방 등 지난해와 달라진 프로그램에 지역민을 포함한 많은 관람객이 관심을 보여 더욱 성황을 이뤘다”며 “미비했거나 불편했던 내용을 충분히 보완해 내년에는 더욱 풍서하고 선비의 고장 함양을 알릴 수 있는 프로그램을 구성해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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