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한 주간 인도네시아에서 6명의 선교훈련을 받고 있는 20대 청년들이 와서 본 교회에서 훈련을 받고 돌아갔다.
쉽지 않는 환경을 잘 이겨내며 적응해 가는 모습에서 대견함이 묻어 나왔고 그럴 때 일수록 더 잘 섬겨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물론 다듬어야 하는 부분도 많았지만 그래도 그 힘든 여정을 싫은 소리 내지 않고 무던히 이겨내고 있었다.
더욱이 예배당 앞 테라스 옆에 돌무더기가 있는데 그리로 다니기가 쉽지 않았다. 이번에 선교훈련을 받고 있는 청년들에게 다니기 어려운 돌무더기 길을 평평한 길로 만들어 줄 수 있는지 물어보았고 자신들이 서로 의논해서 자신들의 구상을 만들어 작업을 할 수 있도록 하였고 이에 기쁜 마음으로 서로 자신들의 언어로 의사를 나누더니 리더를 세우고 그 리더에 지시에 게으름을 피우지 않고 열심히 하는 모습에서 감동을 받았다.
어린아이와 같은 큰 바위를 두 사람이 힘을 합쳐 옮기며 쌓고 어떤 청년들은 삽으로 연신 모래와 시멘트를 비비며 시멘을 만들어 내고 운반하는 청년은 열심히 나르고 있었다. 그들의 공통점은 모두 신발을 벗어 놓고 맨발로 열심히 하는 것이었다. 정말 개미가 일을 하는 것처럼 쉴틈 없이 일을 하였다. 이틀 동안 돌무더기 길이 평평한 길로 탈바꿈 되었다. 그래서 그 시멘 위에 자신들의 이름을 새겨놓도록 하였다.
인도네시아에서는 기계로 일하는 것 보다 사람 손으로 하는 일이 많고 또한 중노동 이라할 수 있는 이러한 일들을 많이 한다고 하면서 이번 일은 어려운 일도 아니라고 하였다. 그런 모습들과 이야기를 들으면서 우리나라의 청년들의 모습을 떠올렸다. 과연 이들처럼 맨발로 열심히 일을 할 수 있는 그러한 청년들이 얼마나 있는지 생각해 보았다. 아니 우리 아이들을 생각해 보며 과연 이러한 힘든 일을 감당할 수 있는 정신과 육체가 있는지 돌아보았다. 아마 힘든 일을 같이 하자고 하면 뒷걸음칠 경우가 많을 것이다.
우리 또래에는 어떠한 힘든 일이 와도 주님과 함께 하면 감당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고 춥고 배고프고 고달픈 시간들이 앞에 놓여 있다 할지라도 그 너머에 있는 풍성함과 기쁨을 바라보며 그 길을 걸어왔고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 곳 옥당에서 20년 넘게 사역하고 있다.
지금 도시의 청년들에게 꿈을 갖고 농촌과 농촌교회에서 봉사와 사역을 하라고 하면 과연 외로움과 고달픔이 가득한 농촌에서의 생활을 기피할 것이다. 이제 농촌에는 미래의 먹거리를 책임지고 부농의 꿈을 키우는 20대 청년들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게 되었고 거의 40대와 50대가 귀농하면서 자리를 지키고 있다. 비단 농촌뿐만 아니라 힘들고 어렵고 고단한 일을 감당하는 청년들이 없으며 그냥 부모의 도움을 받아 생활하는 그야말로 청년백수들로 지내고 있는 안타까운 모습을 볼 수 있다.
이것은 국가의 책임보다는 자녀들을 사랑한다고 하면서 고생과 인내를 갖고 살아가도록 훈련하지 못하고 그냥 편하고 안락한 삶을 추구하며 살아가도록 만들어 버린 우리 부모 세대의 책임이 크다고 하겠다. 나 또한 인도네시아 청년들을 보면서 우리 아이들을 이렇게 힘든 일을 만날 때 두려워하지 않고 당당하게 맞서서 이겨내는 그런 사람으로 키워내야 한다고 생각하며 우리나라의 청년들을 위해 마음을 모아 두 손을 들고 기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운전할 때 가장 필요한 것은 시야를 앞에 두지 않고 멀리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앞에만 보면 운전을 잘 할 수 없다. 그래서 멀리 보아야 하는 것처럼 삶을 눈에 보이는 것만 쫓아가는 그런 현실적이고 이기적인 사람이 아닌 멀리 보며 지금의 시간을 그것을 위해 투자하고 열정을 쏟는 그런 젊은이들을 키워내어야 한다. 돈 몇 푼 주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꿈을 키우기 위하여 어떠한 어려움도 이겨내는 그런 사람으로 양육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경에서는 이러한 청년들에게 꿈과 환상을 갖게 하기 위해서는 성령이 임해야 한다고 하신다. 성령이 임하면 어린아이들은 예언할 것이고 청년들은 환상을 보고 노인들은 꿈을 꾸리라 하였다.
맥아더 장군의 명언 중에는 “병들어 가고 시들어 가는 육신보다 더 끔찍하고 무서운 것은 꿈을 잃어가는 것이다.” 라는 말이 있다. 청년이란 말이 참 듣기 좋고 인생에 있어 황금의 시기이며 찬란한 정오의 빛 같이 아름다운 시기인데 이것은 육신의 나이라기보다는 정신적인 측면에서 보아야 할 것이다. 다시 말해 지금 70의 노인이라 할지라도 내일을 향한 꿈이 있다면 그는 진정한 청년이여 20대라도 꿈이 없거나 잃어버리거나 시들어 있다면 그는 껍데기 청년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꿈을 꾸고 있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그래서 현재의 고난과 어려움을 절대로 힘들어 하지 않고 뚫고 나가는 것이다. 이 둘은 함께 간다. 고난과 인내와 아픔이 없이 꿈을 이루는 일은 이 세상에 결단코 없다. 만약 있다면 그것은 잘 못된 것이다.
이 나라의 청년들이 힘들고 어려운 일을 두려워하지 않고 극복해 나아가며 이겨내는 강한 청년들로 자라가기를 축복한다.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