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기간에 저는 딸들과 일본에 다녀왔습니다. 저의 고향은 큐슈 나가사키 현 사세보시라는 곳입니다. 대마도 아시죠. 가깝지는 않지만 우리 고향 나가사키 현에 속합니다. 우리는 일본에 갈 때마다 부산에 있는 국제여객선터미널에서 배 타고 갑니다. 교통비 아끼기 위해서 이기도 하지만 밤에 부산의 야경을 보면서 출발하는 기분이 너무 좋아서입니다.
부산에 있는 다리 아래를 지나갈 때는 아주 감동스럽고 배 갑판에서 출발을 즐기고 있었던 여행객들에서 환희의 소리가 올랐습니다. 객실은 특별실, 1등 화실, 1등 양실, 2등 실로 돼있고 애들이 아직 어렸을 때는 1등 화실에서 가족끼리 갔습니다. 이제 다 컸으니 이번에 처음으로 2등실(단체 실)로 가봤습니다. 가격도 절약이 됐고 같은 방에서 가게 된 독일 사람인데 독일에서 가까운 나라부터 시작하고 한국이 17번째라는 학교선생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여행의 재미겠죠.
여객선 안에는 레스토랑 목욕탕 매점 게임센터 그리고 노래방까지 있습니다. 이번에 우리는 노래방에 도전. 방음도 잘 돼있기 때문에 눈치 보지 않고 힘차게 노래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 인터넷으로 표 구매 했는데 아주 절약한 가격에 이 정도라면 괜찮지 않을까요? 11시 되고 각 단체 방은 소등되고 자고 일어나면 후쿠오카 항에 있습니다.
우리는 두근두근한 마음에 잠이 오지 안 왔지만 내일부터의 일정을 위해서 오야스미나사이(일본어로 “잘 자”뜻). 아침 6시반정도 되면 7시 반 부터 시작하는 하선 때문에 전체가 바쁘고 시끄러워집니다. 부산에서의 하룻밤과 함께 일본까지 왔던 사람들이 잠시 줄을 서서 하선을 기다리면서 두근두근하는 마음을 나눕니다. 여행의 제일 좋은 순간이겠죠.
저의 친정은 후쿠오카에서 차로 2시간정도 더 가야 됩니다 도착하니까 1시정도가 됐습니다. 부모님은 얼마나 기다리고 계셨든지 방문벨소리 듣자마자 나오셨습니다. 아주 반가워 하셨죠. 애들도 얼마나 좋아하는지 그래도 저는... 갈 때마다 기쁘긴 기쁘지만 더 나이 드신 모습에 마음이 아픈 것이 먼저입니다.
도착하자마자 점심을 준비해드렸는데 간단한 요리에 얼마나 감사하시는지 평소에 요리하기가 귀찮기도 하고 재료도 남고해서 만들어져 있는 반찬을 사와서 드실 때가 많다고 하셨어요. 있는 기간 동안 만이라도 정성껏 식사를 준비하려 했습니다. 어머님은 아버지 이야기로는 심하지 않지만 알츠하이머 증상이 있어서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신답니다. 애들에게 미리 그 이야기를 했습니다. 같은 이야기를 하셔도 귀찮다고 하지 말고 몇 번도 똑같이 대답을 해드려야 한다고. 이야기대로 어머님이 5분마다 같은 질문을 하시는 것입니다.
회사에서 과장님까지 하셨던 분이었지만 퇴직하신지 25년이나 되는데 어제까지 일하셨던 것처럼 이야기하시는 모습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아버지는 91살 되시는데 아직도 신문도 보시고 스토쿠도 자주 하시면서 뇌 운동을 꾸준히 하시고 병원, 시장 등 밖에도 주에 2,3번 나가십니다. 나이는 어머님보다 많으시지만 아직 치매도 없으십니다. 어머님은 하루종일 그냥 계신답니다. 70살 정도 넘으면 정신적인 건강은 나이에 따르는 것이 아니라 평소부터 꾸준히 머리를 쓰는 습관에 따르지 않을까 명심했습니다. 옛날에 아주 강하셨지만 지금은 손녀들이 사랑하는 예쁜 할머니가 되셨었어요.
우리 딸들이 할아버지는 개그의 센스가 있으시고 똑똑하셔서 좋다고 하고 아무튼 짧은 기간이 었지만 평소 못하는 효도를 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추석 명절 때에 일본 가는 것을 허락해주신 형님들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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