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4장하나의 괴로움과 하나의 즐거움을 서로 연마하여 연마 끝에 이룩한 행복이라야 그 행복이 비로소 오래가고 하나의 의심과 하나의 믿음을 서로 참작하여 참작 끝에 이룩한 지식이라야 그 지식이 비로소 진실한 것이니라.<원문原文>一苦一樂(일고일락)을 相磨練(상마련)하여 練極而成福者(연극이성복자)라야 其福始久(기복시구)하고 一疑一信(일의일신)을 相參勘(상참감)하여 勘極而成知者(감극이성지자)라야 其知始眞(기지시진)이니라. <해의解義>흔히 부귀한 가정에서 태어나 조금도 부족함이 없이 자란 사람은 진정한 의미의 행복의 의미를 알지 못한다고 말한다. 세상의 온갖 괴로운 일, 즐거운 일을 다 겪은 뒤에 얻은 행복이라야 그 행복이 진짜 값지고 귀한 것임을 깨닫는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옛사람이 남긴 말이나 스승의 가르침을 조금도 의심해 보거나 비탄해 보지 않고 그저 맹목적으로 수용한 사람은 참다운 지식을 가지고 있다고 말할 수 없다. 그저 앵무새처럼 주워들은 말이나 그대로 뱉어낼 뿐이다. 여기에서 창의성이나 새로운 학설은 나올 수가 없는 것이다. 아무리 진리라고 확인된 것도 일단 의심해 보고 이것저것 맞추어서 살펴보고 깊이 생각해 보아서 내린 결론, 이것이 진짜 학문이며 진짜 지식인 것이다. 여기에서 옛사람보다 한 걸음 더 발전할 수 있는 바탕이 마련된다. 세상에 절대적인 것은 없으므로 상대적인 것과 비교해 보아야 비로소 그 사상(事象)의 실체가 올바로 드러나지 않겠는가. 그리고 시세에 풍자되고 있는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것보다 비록 어렵고 고달파도 본인의 노력에 의한 결실만이 진정한 내 것이 아니겠는가.<주註>磨練(마련) : 갈고 닦음, 수련함, 연마함. 極(극) : 지극, 끝. 成福者(성복자) : 복을 이룩한 사람, 이룩한 복. 參勘(참감) : 침착하고 깊이 생각함, 서로 맞추어 보고 깊이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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