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3장천리(天理)의 길은 매우 넓어 조금만 마음을 여기에 두어도 가슴 속이 문득 넓고 명랑해짐을 깨닫게 되나 인욕(人欲)의 길은 매우 좁아서 조금만 여기에 발을 들여놓아도 눈앞이 모두 가시밭이요 진창이 되고 말리라.<원문原文>天理路上(천리로상)은 甚寬(심관)하여 稍游心(초유심)이라도 胸中(흉중)이 便覺廣大宏朗(변각광대굉량)하고 人欲路上(인욕로상)은 甚窄(심착)하여 纔寄迹(재기적)이라도 眼前(안전)이 俱是荊棘泥塗(구시형극니도)니라.<해의解義>하늘의 이치와 자연의 도리를 따르는 것은 공명정대하여 한없이 넓고 크다. 그러므로 여기에 조금만 마음을 두어도 곧 가슴이 시원하게 탁트여 사념이 사라지고 맑고 명랑한 기분이 됨을 깨달을 수 있다. 인간의 욕심에 따르는 길은 외물에 대한 집착에 막히고 악에 가려서 한없이 좁고 답답하다. 그러므로 여기에 조금만 발을 들여 놓아도 곧 이러한 욕심과 집착과 악이 달려들어 순식간에 눈앞이 온통 가시덤불과 진흙탕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그러므로 행복한 삶을 바란다면 마음을 갈고 닦아 천리를 따르는 길로 매진하여야 할 것이다.<주註>天理(천리) : 천지자연의 올바른 도리. 甚(심) : 매우, 많이. 寬(관) : 넓음. 稍(초) : 조금씩, 점점. 游心(유심) : 마음을 천리(天理)의 길 속에 놀게 함. 廣大(광대) : 넓고 큰 것. 宏朗(굉량) : 크고 명랑한 것. 人欲(인욕) : 사람의 욕심. 纔(재) : 문득, 겨우. 寄迹(기적) : 발을 붙임, 발걸음을 들여놓음. 荊棘(형극) : 가시, 가시밭. 泥塗(이도) : 진흙탕, 진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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