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부터인가 우리 주변에는 고층 건물들이 많아지고 계단의 이용이 귀찮고 힘들어짐에 승강기의 사용이 빈번해지고 있고 무거운 짐이라도 있을 적에는 무척 고마움을 느낀다. 승강기를 이용할 때 조금만 기다리면 저절로 닫히는 문을 대부분 사람들은 급한 일이라도 있는지 타자마자 닫힘 버튼을 눌리는 습관을 가지고 있는 경우를 종종 본다.
한 공간에 두 개의 승강기가 운영되는 곳은 더 조급한 사람들의 모습이 보이는데 같은 층에서 두 개를 다 눌러놓아 결국은 한 개는 빈 채로 운영을 하게 되어 다른 사람의 불편함도 아랑곳없고 관리비용도 많이 나오는 에너지낭비도 하게 된다는 생각이 자주 들어 공공의 자원을 사용하는 배려가 부족함에 속내가 불편하여 뭐라고 말을 하고 싶은데 참고 지나기 일쑤이다.
무슨 일을 하려다보면 조급증이 나서 안달복달하는 사람들이 있는가하면 좀 일이 잘못되더라도 느긋하게 큰 소리 내지 않고 수습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조급증이 있으면 다른 사람 이야기는 들어보지 않고 우선 큰소리부터 내고 마는 경우가 있어 어떤 일을 같이 도모하기가 부담스러워진다.
여행도 둘레길이나 올레 길을 걷고자 삼삼오오 길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지역마다 둘레길 만들어 홍보하는 곳도 늘어나고 있어 복잡하고 성과위주의 일상에서 조금은 여유를 갖고 느긋함을 느껴보고자 하는 여행의 모습이 변하고 있는 추세인거 같다.
이런 심신의 휴식을 찾는 여행길에 우리 함양의 지리산 둘레길은 이미 많이 알려져 찾는 이가 많이 있지만, 그 못지않게 좋은 곳도 많아 서하 선비탐방로는 관광버스에 서하 둘레길이라는 이름으로 점점 발길이 많아지고 있고, 자락길이나 소풍가는 길 등 걷기에 그지없이 좋은 코스들의 더 좋은 정보를 담아 알리는 방법도 필요할 것 이다.
얼마 전 여름 축제장 주변에 심어놓은 철 이른 코스모스가 서둘러 꽃을 피우려다 그만 한 낮의 타는 듯 뜨거운 햇볕에 미처 대처를 못해 꽃잎이 타들어가는 참담한 모습에 가슴 아픈 기억이 또 하나 생겼는데 그냥 제철 꽃을 심어놨으면 좋았을 걸 빨리 심어 가을꽃을 보려다 낭패를 보고 또 다시 그 자리에 같은 모종을 이식하는 걸 본 적이 있다.
또한 계절 잊은 농작물이 지천이고 어릴 적 원두막에서 먹었던 노지 수박이나 참외 보기가 얼마나 귀한지 모르겠다. 어쩌다 시장에서 할아버지들이 팔고 있는 자그만 노지 수박이라도 만날라치면 그 싱그러운 여름 맛의 반가움에 몇 개를 사서 주변에 나누어주는데 다들 하우스 수박만큼 달지 않아 달가워하지 않는다.
사람들의 느긋함은 게으름이거나 추진력이 부족한 무능한 모습으로 보여 지는 이 사회에서 천천히 느긋하게 익는 땅 속 김칫독에서 숙성된 김치 맛을 낸다는 김치 냉장고는 비싼 값에 판매되는 등 많은 기업들은 인문학이나 감성마케팅으로 상품 판매에 활용하고 있다.
나 혼자만의 세상에서 머물며 현실감 부족에 오는 체감을 가지고 주변 사람들의 모습을 불편해하기보다 사회성이 떨어지는 내 자신의 탓이라고 늘 생각해보지만, 특히 운전대를 잡으면 예민해지고 횡단보도를 무시하고 뛰어다니는 청소년들이나 사거리나 모퉁이에 우회전 방해 주차로 전방 시야가 가려 위험한 적이 여러 번 있다. 조금만 여유를 가지고 배려 운전과 횡단보도 신호 지키기 등 서로의 안전을 위해 정해 놓은 약속 등은 꼭 지켜주면 좋겠다.
이제 아침저녁으로는 선선한 바람이 불고 그 뜨거운 불볕더위에 숨통이 막힐 것 같더니만 그래도 그 태양볕 덕분에 한들에 벼 익는 냄새가 그 어느 해 보다 짙은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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