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지역아동센터(센터장 최보현, 이하 센터)에는 한 가지 특이한 점이 있다. 핸드폰, 컴퓨터, TV에 너무 많이 노출되어가는 현실에서 센터 아동들에게 대한민국의 아름다운 산을 선정하여 등산을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하여 자연의 경이로움과 아름다움을 몸소 체험하며 체력, 정신력, 인내력을 기른다. 올해 5월 우리나라에서 2번째로 높은 지리산 천왕봉(1915m)을 한 명의 낙오자 없이 다 오르고 난 이후 교사와 학생의 마음엔 우리나라에서 제일 높은 한라산 백록담(1950m) 등산을 하고 싶다는 꿈이었다.
꿈을 꾸는 것은 그것을 이루기 위함이라 이를 현실로 만들기 위해 당장 급한 것이 경제적인 문제였다. 센터장과 교사가 머리를 맞대어 몇 달간 긴축을 하고 CJ도너스캠프를 통해 모금을 하는 중에 목포에서 제주로 가는 왕복 배표를 구입해버렸다.
한편으론 교사와 아동이 함께하여 ‘제주도 문화기행에서 가고 싶은 곳’을 책, 인터넷, 지도를 활용해 조사했다. 제주도 지형, 날씨, 특산물, 해변, 방언, 세계유네스코, 한라산에 분포한 식물, 백록담, 한라산 성판악코스를 주제로 조사해 정리해 발표를 했다.
아동 본인의 희망과 부모의 동의를 받은 아동 15명, 인솔교사 4명은 지난 8월7일(일)~10일(수) 제주도 문화기행을 3박4일 동안 세계유네스코에 등재한 제주도 만장굴, 한라산과 이호테우해변, 에코랜드, 수목원테마파크 등 여러 제주 자연, 문화유산을 경험했다. 그 중 8월9일(화) 한라산 성판악코스(9.6km 왕복 9시간)로 성판악코스 주차장에서 시작해 속밭대피소~진달래밭 대피소~한라산 백록담 정상을 올라 다시 원점 회귀했다.
이번에도 전과 마찬가지로 서로 격려하며 끌어 줄 수 있도록 3~4명이 한 팀을 이루어 고학년이 저학년을 도우며 올랐다. 오랜 산행에 힘겨워 하는 아이, 복장이 불편해 어려워하는 아이, 눈물을 흘리는 아이들도 있었다. 하지만 서로를 격려하고 돕는 협동심, 선한 등산객의 응원과 간식선물로 힘을 내어 정상에 올랐다. 한라산 경치에 감탄하고 자신이 정상에 오르며 해냈다는 것에 감격했다.
아이들은 힘든 산행을 마치고 말한다. “한라산 올라갈 때 힘들고 신이 안 났어요. 혼자서 오를 때
등산객이 ‘와~ 잘 오르네.’하면서 칭찬하고 마실 물이랑 간식도 줬어요. 그래서 힘이 났어요.”(안이슬), “한라산에 올라가면서 힘들었지만 멋진 풍경은 꼭 보고 싶어서 다같이 열심히 올라갔어요. 하지만 올라가니 물이 거의 다 말라서 좀 아쉬웠지만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서 좋은 시간이었어요.”(김영서), “한라산에 올라가는 것이 힘들긴 했지만 좋은 경험이었어요”(김예진), “인터넷으로 조사했던 백록담 모습이 그대로였어요. 정상에서 본 백록담이 기억에 남아요”(우다윤). 제주도 문화기행에서 누린 자연, 우정, 경험이 아이들 삶에 밑거름이 되길 기대한다.
최보현 센터장은 “오랜 준비와 많은 수고와 비용이 들어도 우리 아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고 바르게 성장해 가는 모습을 보는 게 행복하죠. 살아가면서 나중 힘든 시기를 만날 때 등산을 기억하며 ‘그래 힘들면 어때 힘내서 오르다보면 멋진 풍광이 나타날텐데’하며 역경을 잘 이겨내는 건강한 삶을 살았으면 하는 바람과 늘 함께 수고하시는 김혜련 생활복지사께 감사와 고마움을 전한다.”고 말했다.<기사제공 : 열린지역아동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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