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4남매의 엄마이고 현재는 3명의 딸을 키우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 어머님께서 자식은 3명이상 낳아야 부모의 마음을 알 수가 있다고 하셨어요. 본인은 기억이 없으신 것 같지만 초등학생이었던 저는 그 어린마음에도 반드시 3명이상 낳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세월이 가고 그 때의 생각대로 저는 4명을 낳았습니다. 그것을 생각하면 4명을 낳은 제가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셋째를 가졌을 때 친정어머님이 이제 그만 낳으라고 하셨습니다. 요즘은 옛날하고 사정이 다르다고, 하나 키우기가 얼마나 힘든지 돈도 많이 들어간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넷째를 가졌을 때는 8개월이 될 때까지 아무 이야기도 하지 않고 만삭이 되어 낳을 때가 됐을 때 말씀드렸습니다. 3째를 낳았다가 일주일이 되어 병원에 갔을 때도 병원 측에서 이제 임신을 못하도록 수술을 하겠느냐고 저에게 물어보셨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셋째까지만 낳는 것이 일반화 되어있다는 현실 때문이겠죠. 지금의 선진국들은 보통 출산율이 낮고 청소년문제도 심각한 것 같습니다, 이 두 가지의 문제가 가족구성과 가정문화의 변화 때문에 생겨났지 않을까 생각하게 됩니다. 가족구성원의 수는 적어지고 만날 시간도 없을 만큼 바쁜 생활 때문에 밥상머리에서 하는 교육도 없어져 가고 있습니다.
가끔 우리 4명의 아이들을 보면서 부러울 때가 있습니다. 아주 사이좋게 시간을 보냅니다. 제가 그렇게 하라고 했던 것도 아닌데 형제가 많아서 자연스럽게 배려와 양보를 배웠던 것 같습니다. 장·단점이 있지만 함께 와글와글 살면서 사회에 나갔을 때 필요로 하는 것을 부모의 말로 배운다기보다 생활에서 자연스럽게 배워가는 것 같습니다. 저희 어머님께서는 제가 엄마가 됐을 때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엄마는 너무 바쁘게 살았어... 애들의 표정도 잘 보지 않고 살아왔던 거 후회가 된다. 너는 함께 기뻐하면서 자식을 키워라 애들 눈과 표정을 보면서 키워 ” 그리고 지금까지도 어머님께서는 자녀교육을 즐기라고 하십니다. 저는 일본에서 왔기 때문에 한국에서 애들을 교육시키는 것은 더욱 쉽지 않았습니다. 다른 아이들은 다 말을 시작할 때 우리 첫째는 말을 시작하지 못해 얼마나 걱정하고 미안했던지 모릅니다. 애들한테 미안한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한국 사람으로서 엄마가 불러주면서 배우는 대중적인 동요를 모르는 것, 한국 사람으로서 집에서 엄마가 해주는 집밥으로 배우는 한식의 맛을 못해주는 것, 한국분들보다 부족한 것이 너무 많아서 너무 미안했습니다. 그러나 요즘 학부모들과 이야기하면서 알았던 것은 그것이 일본사람이기 때문만이 아니고 모든 엄마들이 아이들한테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답니다. 미안하다는 마음이 사랑한다는 마음이구나 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가족이야말로 저의 재산입니다. 좋은 일 뿐만 아니라 가족이 있으면 힘든 것 까지 기쁨으로 승화시켜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같은 배에서 나오면서도 애들의 다 다른 개성을 보면 재미있습니다. 그 가운데서도 많이 배웁니다. 엄마의 일은 누가 가르쳐줍니까? 혹시 아이들이 아닐까요? 프로의 엄마가 되고 싶으면 애들과 시간을 많이 보내야 합니다. 자식이 많으면 복이고 더 좋은 것 아닙니까?
제가 한국에 와서 가장 기뻤던 일은 첫째가 태어나고 나서 주변 사람들이 처음으로 “누구”엄마라고 불러줬던 것입니다. 그 후 둘째, 셋째, 넷째가 태어나면서 주변 사람들이 그렇게 불러줬을 때 역시 정말 벅차고 기뻤습니다. 그와 동시에 저에게는 누군가의 엄마라는 책임감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힘들거나 기분 나쁜 것이 아니라 나는 더 이상 혼자가 아니고 때로는 자식들의 가장 좋은 친구가 되어주고 선생님이 되어야한다 라는 기분 좋은 책임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자식이 많은 것은 복입니다. 자신이 4명의 아이들에게 친구가, 선생님이 될 수 있지만 자신 또한 인생에서 4명의 친구와 선생님을 만날 수 있는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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