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군이 인구늘리기 시책으로 (사)한 자녀 더 갖기 운동본부 함양군지회와 공동으로 ‘임신·출산·육아 성공사례수기’ 공모전을 실시했다. 수상작은 총 11편이며 다음은 우수상 수상작이다. 친구의 소개로 남편을 만난지 8개월 만에 결혼을 했다. 콩깍지가 씌어서 그런지 남편의 담배 피는 모습도 멋지고 담배냄새 마저도 향기로웠다. 마냥 행복할 것만 같았던 결혼생활이 첫아이를 임신하면서 와르르 무너지고 말았다. 임신 한달만에 지독한 입덧이 시작되었다. 밥냄새, 김치냄새, 냉장고냄새~ 음식냄새가 너무 역겨워 도저히 뭘 먹을 수가 없었다. TV에서 음식 광고만 봐도 구역질이 났다. 집에서는 도저히 음식을 할 수가 없었다. 직장생활도 큰 문제였다. 먹지 못해 기운이 없는데다 사무실에 출근하면 여기저기서 나는 냄새로 화장실을 수십번 왔다 갔다 하며 구토를 했다. 심한 입덧 탓에 하루 하루 살아 가는게 너무 힘들었다. 그렇게 입덧을 하고나니 체중은 10Kg나 감소했다. 그런데 너무 신기하게도 뱃속의 아이는 별탈없이 건강하게 무럭무럭 자라고 있었다. 그렇게 6개월이 지난 어느 날 거짓말같이 입덧이 사라졌다. 그렇게 역겨운 냄새도 보기만 해도 구역질 나는 음식들도 언제 그랬냐는 듯이 사라졌다. 입덧 때문에 고생은 했지만 다행히도 출산은 큰 어려움없이 순산하였다. 첫애는 남편이 태몽으로 맷돼지 꿈을 꾸고 아들일거라 했는데 정말로 아들을 낳았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입덧에 대한 지옥같은 날들이 잊혀져 갈 무렵 남편이 물고기 꿈을 꿨는데 아마도 태몽인 것 같다고 했다. 둘째는 딸을 출산하였다. 둘째도 여전히 심한 입덧으로 임신 후 체중이 7Kg나 감소하여 남편과 나는 더 이상 아이에 대한 욕심을 버렸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 아들과 딸은 건강하게 잘 자라 아들이 12살, 딸이 9살 되었다. 남편이 하루아침에 용꿈을 꿨는데 아무래도 태몽인 것 같다며 말을 하는데 ‘아차“ 했다. 둔한 탓일까 바쁜생활 탓일까 그날 바로 확인한 결과 임신이었다. 내나이 40! 남편은 셋째만 낳아주면 뭐든 다 하겠다고 하였으나 나로선 심한 입덧 때문에 걱정이 되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머릿속만 복잡했다. 그러던 중 남편이 시댁에 임신소식을 알려 나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직장에 임신사실을 알려야 했는데 차마 입이 떨어지질 않았다. 사무실에 결혼 후 아이가 없어 애태우는 젊은 직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말도 못하고 애태우는 사이 어느덧 무서운 입덧이 시작되었다. 어쩔 수 없이 육아휴직을 하고 집에서 입덧과의 싸움이 시작되었다. 가족들 모두 힘든 시간이었다. 둘째인 딸이 엄마는 나이도 많은데 왜 임신을 했냐며 동생은 필요 없다고 원망을 했다. 나이 탓인지 예전보다 더 기운이 없고 힘든 시간이었다. 남편이 두 아이를 챙기며 살림을 살아야 했다. 그렇게 힘든 시간을 보내고 셋째는 아들을 낳았다. 노산이라서 그런지 자연분만 후 다른 산모들에 비해 회복속도도 느리고 아이 수유에서 씻기고 재우는 모든 것들이 힘들었다. 그렇지만 조그마한 손가락을 꼬물거리며 웃는 모습을 볼 때면 저절로 힘이 생겼다. 건강하게 무럭무럭 자라는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웠다. 동생은 싫다고 했던 둘째가 지금은 제일 예뻐해 주고 잘 돌봐줘서 막내가 엄마보다 더 잘 따른다. 3명의 아이들이 건강하게 잘 커줘서 첫째 아들이 16살, 둘째 딸이 14살, 막내 아들이 5살이다. 첫째는 O형으로 성격이 제일 좋다. 매사 긍정적이고 적극적이어서 그런지 친구들도 많고 학교생활도 즐거워한다. 동생도 잘 돌보고 아직까지는 부모님 말씀도 잘 듣는 착한 아들이다. 둘째는 어려서는 예쁜 고모를 닮았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클수록 엄마를 닮았다는 소리에 남편이 큰 걱정을 하고 있다. 셋째는 외모는 형을 닮았는데 성격은 누나를 닮아 하는 행동이 어려서 누나와 똑 같다. 한가로운 일요일 아침! 3명의 아이들이 TV 프로그램 서로 보겠다고 시끄럽다. 첫째는 축구, 둘째는 걸그룹 노래, 셋째는 공룡만화다. 이럴때는 16살이나 14살이나 5살이나 똑 같다. 세명 다 나에게는 소중한 보물이다. 앞으로 대한민국을 위해 큰일을 할 아이들이 될 것이다. 결혼 후 내가 제일 잘한게 있다면 세 명의 아이를 출산한게 아닐까 싶다. 요즘 둘째가 TV를 보고 흉내를 자주 낸다. ”비행기 타~고, 버스 타~고, 지하철 타~고 왔쪄용“ 한날 내가 막내에게 물었다. ”우리 주연이는 뭐 타고 왔어요?“ 막내가 말하기를 ”포크레인 타~고, 티라노사우루스 타~고 왔쪄용“ 우리는 모두 한바탕 웃었다. 피곤하고 지칠때면 우리 막내에게 묻곤 한다. ”우리 주연이 뭐 타고 왔어요?“ 모든게 서툴고 불안한 막내 때문에 가족 모두 힘들어 하지만 반면 그 막내 때문에 가족 모두 웃을 수 있어 행복하다. 요즘 아이 낳기를 기피하는데 물론 경제적 어려움과 아이양육 문제 등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아이들이 자라면서 주는 웃음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행복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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