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에 저의 재능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가겠습니다.” 지난 4월1일 함양초등학교 앞에 문을 연 소르기타학원. 난데없이 함양 한복판에 기타 학원이 생긴 것에 대해 의아한 눈초리들이 많았다. 함양에서 기타 학원이 될까? 함양 사람은 아닌데 어떤 사람이지? 등의 물음이었다. 이번에 소르기타학원 신양섭 원장을 만나 속 시원히 그의 이야기를 전하려 한다. 원래 고향이 서울인 신양섭 원장. 어려서부터 기타에 관심이 많아 훌륭한 선생님들을 찾아다니며 기타를 배우고 지난 1992년부터 창원에서 기타학원을 시작했다. 현재는 기타학원 원장이며, 작곡가이자 지휘자로서도 활동하는 만능 음악인이며 병곡면에 집을 짓고 귀촌한 함양인이기도 하다. 기타 대중화를 위해 올해로 25년째 노력중인 이가 바로 신양섭 원장이다. 신양섭 원장이 처음 기타를 접하고 친구들과 어울리며 포크기타를 배우던 중학교 시절에는 기타를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곳이 없었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당시 기타학원을 하던 박승천 선생님(우리나라 기타 1세대)으로부터 기타를 체계적으로 배우면서 기타인생이 시작되었다. 실제적으로 30여년 기타를 가르치며 그가 가장 중요시 여기는 것이 바로 ‘기초’다. 그는 “악보도 보지 못하는 사람이 코드만 잡고 기타를 연주하면 안 된다. 음악은 악보를 통해 소통하는 것이다. 물론 듣는 것도 중요하지만 모든 것이 악보 기호로 소통한다.”라고 기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기타를 배우는 이들이 코드만 잡고 연주하다 막히면 포기하게 되는 것이 바로 이런 연유다. 신양섭 원장은 체계화된 기타 강습을 통해 기초부터 튼튼히 다진다. 왼손부터 시작해 오른손의 움직임을 익히고, 그다음 음계, 화음 등 차근차근 익히는 것을 가장 중요시한다. 그는 항상 1대1 교습을 통해 가르친다. 신 원장은 “개인의 성격이나 성향, 그리고 아이, 어른, 남녀노소에 맞춰 보완해 나가는 것이다. 체계적으로 배우면 쉽게 배워 나가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누구나 기타를 배우고 싶어도 악보하나 보지 못하는데 과연 가능할까라는 의문을 갖는다. 이에 대해 “기타 연습을 하면 부수적으로 당연히 악보를 볼 수 있게 된다. 실기를 함께하면서 익혀야 자연스럽게 알 수 있는 것이다. 물론 개인차, 그리고 빠르고 늦음의 차이는 있지만 틀림없이 된다. 음악이 어려운 분야가 아닌데 모두 어렵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70이 넘은 할아버지도 찾아와 기타를 배우고 있다. 그 어르신은 ‘새로운 세계를 만났다’라며 많이 좋아하셨다고. 20여년 전 창원에 처음으로 기타 학원을 열었을 당시 창원은 기타의 불모지였다. 그가 느끼기에 현재 함양도 마찬가지다. 창원에서 20명을 키우는데 2년이 걸렸지만 함양에서는 수개월 만에 이것을 뛰어 넘었다. 그는 창원에서 오랜 기간 학원을 운영하며 수많은 제자들을 길렀다. 이를 통해 제자들로 구성된 합주단 ‘소르기타합주단’과 ‘소르기타청소년합주단’이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는 기타를 배움으로써 좋은 것에 대해 “기타는 고도의 집중력 훈련이다. 재밌게 배워 나가는 것이 바로 이것 때문이다. 정서적으로 좋아지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예능적 취미를 갖게 됨으로써 대인관계도 좋아진다. 특히 기타는 평생의 정말 좋은 친구를 얻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악기 하나를 잘 배워 놓으면 공부시키는 것보다 나중에 훨씬 도움이 될 수 있다. 피아노는 들고 다니지 못하지만 기타는 한번 배워 놓으면 평생을 가지고 갈 수 있다. 신 원장은 함양에서 기타학원을 하면서 또 다른 것을 준비 중이다. 바로 수십 년 동안 학원을 하면서 가르쳤던 노하우들을 집대성 하는 것이다. 그는 “함양에서 기타곡도 쓰면서 교재도 정리하고 많은 것들을 구상하고 있다. 특히 함양에서 그의 재능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가겠다.”라고 말했다.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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